라오스에서 양계 구독 서비스 제공하며 농·축산 산업 이끌어
올 하반기 중국 등 라오스 인접국으로 진입하는 작업 본격적으로 들어가
“라오스에서 사랑받는 한국 기업 되길 바라”

[K글로벌타임스]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 중 라오스에 진출한 기업은 흔치 않다. 몇 년 전 TV 여행 프로그램에서 인지도를 높인 라오스는 이제야 조금씩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찍이 라오스에 진출한 그린굿스(대표 이재원)는 양계 구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양계 구독 서비스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을 품는 이들이 적지 않을 터다. 이에 라오스는 아직 농·축산 위주인 개도국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그린굿스는 라오스의 소규모 농가에 정기적으로 병아리를 제공한 뒤, 사육한 닭을 약속한 가격에 정직하게 구매해 유통하는 상생 파트너십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최근 아시아개발은행으로부터 50만 달러(약 6억 5000만 원) 투자를 유치했으며, 라오스와 인접한 국가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개도국 라오스, 빈곤의 악순환 끊기 위한 소셜 비즈니스

그린굿스의 역사는 2019년부터 시작한다. 이후 3년 만엔 2021년 라오스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뒤, 불안정한 농업 소득으로 인해 지속적인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라오스 국가 상황에 맞춤형 비즈니스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 그린굿스는 사회적기업, 즉 소셜 기업이다. 빈곤의 악순환 흐름을 끊기 위해 그린굿스가 선택한 비즈니스는 ‘양계 구독 서비스’다.

그린굿스 양계 소득 프로세스. [사진=그린굿스]
그린굿스 양계 소득 프로세스. [사진=그린굿스]

우선 그린굿스는 소규모 농가들을 양계 산업으로 진입시켜 빈곤의 악순환을 멈추려 한다. 여기서 중요한 지점은 단순히 병아리를 닭으로 키우는 일이 아니다. 품종보급 및 관리, 사료 관리, 질병 관리, 생산품 판매 등 다양한 부대 활동과 이를 위한 대규모 자본 투자를 위한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실이다.

그린굿스에서 제공받은 병아리를 라오스의 소규모 양계장은 약 75일간, 약속된 기간까지 키운다. 이 기간 동안 농가는 양계장 방역 서비스, 품질 보증된 병아리 분양, 정기 1차례 수의사 방문 서비스를 받으며 약속된 기간이 지나면 이를 출하하고 정해진 가격으로 정산받는다. 초기 투자비용을 거의 들지 않고 양계장을 운영할 수 있는 것이다.

 

아시아개발은행으로부터 투자 유치 받으며 가치 인정받아

그린굿스는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가장 많은 토종닭을 보유하고 있다. 이재원 그린굿스 대표는 서울대학교 농학 석사로, 현지 농·축산 전문 인력들과 함께 친환경 및 무항생제 사육방식을 엄격하게 고수하고 있다. 그와 함께 라오스 최초 부분육 냉장 유통 비즈니스를 전개하며 프리미엄 상품을 제공하는 중이다.

그린굿스가 추구하는 가치. [사진=그린굿스]
그린굿스가 추구하는 가치. [사진=그린굿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유엔식량농업기구 양계 조달 사업 2건을 수주했다. 또한, 코이카(KOICA) 리턴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약 1억 7천만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여기에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은행인 아시아개발은행(ADB)으로부터 50만 달러 시드 라운드 투자를 유치하며 비즈니스 성장 가능성과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린굿스가 라오스에 진출한 까닭에는 라오스와 이재원 그린굿스 대표와의 인연 때문이다. 이 대표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1년간 라오스에서 코이카 협력 비정부기구(NGO)에서 인턴으로 활동했다. 그러면서 라오스의 소규모 농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소셜 기업으로서 라오스의 양계 생태계를 발전시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라오스 인접국으로 시장 확대로 비즈니스 모델 강화

그린굿스로 양계업을 하는 라오스 현지 소규모 농가. [사진=소풍벤처스]
그린굿스로 양계업을 하는 라오스 현지 소규모 농가. [사진=소풍벤처스]

그린굿스의 향후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라오스는 동남아시아 중심 내륙국가다. 중국, 베트남,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의 1:1 지원으로 고속철도와 고속도로가 설치되는 등 빠르게 농산물 유통 연계가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즉, 라오스 인접 국가로 시장 진입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라오스는 아직 양계 기술이 부족한 상황이다. 위생 및 안전성 등의 기준도 없다 보니 그린굿스가 자체적으로 국내 HACCP 수준의 위생 생산시설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부족한 공급과 유통의 밸류체인을 확보해 동남아시아 전체 시장을 공략하고자 한다.

그린굿스는 라오스에서 사랑받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그러면서도 한국 기업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자 한다. 이 대표는 “수익이 창출되지 않는 부분도 그린굿스는 진행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라오스의 농산업 생태계 강화에 힘쓴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라며 라오스와 그린굿스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였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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