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윈도우, 빔프로젝터 이용해 일반 유리창을 광고판으로 변신
역발상으로 기존 스마트 윈도우 한계 극복
고질적 문제였던 높은 생산 단가와 낮은 양산성까지 해결
베트남 지사 설립으로 동남아시아 본격 진출

[K글로벌타임스] 평범한 유리창이 광고판으로 변할 수 있다면 어떨까.

뷰전(대표 윤희영)은 이 재미있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스마트 윈도우(PDLD, Polymer Dispersed Liquid Crystal) 제조 스타트업이다. 스마트 윈도우는 상황에 맞게 유리창을 투명 혹은 불투명하게 변환시키는 기술로, 적외선과 자외선을 차단해준다. 보통은 햇빛을 가리기 위해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설치하지만, 스마트 윈도우는 이러한 도구가 필요 없다. 일정한 전압을 유리에 전달하면 불투명 상태로 변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사생활 보호, 적외선 및 자외선 차단, 그리고 냉·난방 효과로 주목받던 스마트 윈도우가 다른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바로 광고다.

 

스마트 윈도우, 대중화되지 못한 이유는?

윤희영 뷰전 대표. [사진=뷰전]
윤희영 뷰전 대표. [사진=뷰전]

뷰전은 2021년 설립된 극초기 스타트업이지만, 뷰전을 이루고 있는 핵심 인재들은 스마트 윈도우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우선 윤희영 뷰전 대표부터 14년간 스마트 윈도우 관련 대기업 및 연구원 등을 오가며 경력을 쌓았으며, 다른 인재들 역시 관련 산업에서 다년간 몸담은 이력이 있다.

이러한 든든한 핵심 인재들을 바탕으로 뷰전은 설립 때부터 관심을 받았다. 창업 5개월도 지나지 않아 대경지역대학공동기술지주로부터 2억 원의 투자 유치와 함께 경북 구미에 부설 연구소를 세웠고, 같은 해 7월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에 선정됐다.

이듬해 1월에는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샤이니블라인드와 미국 합작법인 FGTech USA도 설립했다. 지난 7월에는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뷰전의 스마트 윈도우. 스마트 윈도우는 투명 창을 불투명하게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사진=뷰전]
뷰전의 스마트 윈도우. 스마트 윈도우는 투명 창을 불투명하게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사진=뷰전]

뷰전의 핵심 기술은 역시 스마트 윈도우다. 스마트 윈도우는 평소에는 투명한 유리창으로 평범한 유리창과 다를 게 없지만, 전기 자극을 받으면 불투명해지는 게 특징이다. 사생활 보호 및 태양광 투과율을 조절하고자 하는 유리창에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냉·난방 비용의 절약 효과가 따라온다. 여름철의 경우 냉방 시 에너지를 약 10~25% 절감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마트 윈도우에도 단점은 있다. 지속적인 전력 사용과 낮은 불투명도가 그렇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마트 윈도우를 대중화하는 데 최악의 난점으로 꼽히는 낮은 양산성도 있다.

 

스마트 윈도우 한계 극복하며 설립 초기부터 ‘초집중’

뷰전이 설립 초기부터 주목받은 이유는 하나다. 그간의 스마트 윈도우 한계를 극복했기 때문이다. 뷰전이 개발한 스마트 윈도우는 전기 소모 없이도 유리창을 불투명하게 유지할 수 있는 메모리 기능이 탑재돼 있다.

또한, 85% 이상의 높은 측면 투명도도 뷰전의 자랑이다. 자외선 및 적외선 차단율도 뛰어나다. 경쟁 업체 제품의 경우 자외선 및 적외선 차단율이 각각 90% 이상, 40% 이하이지만 뷰전은 99% 이상, 80% 이하의 성능을 보여준다.

생각의 역발상으로 기존 스마트 윈도우 한계 극복한 뷰전. [사진=뷰전]
생각의 역발상으로 기존 스마트 윈도우 한계 극복한 뷰전. [사진=뷰전]

지속적인 전력 사용의 문제의 경우 뷰전은 ‘생각의 역발상’으로 해결했다. 기존의 스마트 윈도우는 평소에 불투명하다가 전기가 가해지면 투명해졌다. 이를 뷰전은 완전히 반대로 뒤집었다. 평소에는 투명하다가 전기가 가해지면 불투명해지는 것이다. 이는 전력 소모를 대단히 낮추는 효과로 이어진다.

하지만 반대 구동 모드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기업은 뷰전만이 아니다. 다른 여러 경쟁 업체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뷰전’을 외치는 이유는 높은 양산성이다. 경쟁 업체는 반대 구동 모드를 구현하기 위해 액정 물질 배향에 어려운 공정을 사용한다. 이는 당연히 생산 단가를 높인다.

뷰전은 이 공정을 간단하게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경쟁사 제품 대비 약 40% 저렴하게 생산이 가능하다. 공정 과정도 비교적 간단하기에 대량 생산에도 용이하다.

 

스마트 윈도우의 또 다른 발견

뷰전의 스마트 윈도우 핵심 기술. [사진=뷰전]
뷰전의 스마트 윈도우 핵심 기술. [사진=뷰전]

뷰전의 스마트 윈도우는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와 제주 더 시에나 리조트, 서울의 은행과 부선의 병원 등 곳곳에 설치됐다. 특히 동대문디지털플라자는 스마트 윈도우 제조 업계 중 국내 최초 랜드마크 건물에 대형 공사를 한 레퍼런스로 손꼽힌다.

하지만 단순히 이러한 이유만으로 뷰전이 주목받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 윈도우가 자율주행 자동차에 적용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뷰전은 그야말로 ‘잿팟’을 터트렸다. 스마트 윈도우의 사생활 보호 측면이 자율주행 자동차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다.

원광대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뷰전의 스마트 윈도우. [사진=뷰전]
원광대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뷰전의 스마트 윈도우. [사진=뷰전]

여기에 최근 ‘광고 효과’까지 더해졌다. 광고 효과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스마트 윈도우 필름을 붙이는 일만으로 일반 상점, 건물 등이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새로운 형태의 영상 스크린을 활용한 광고 및 홍보 영상을 송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뷰전은 베트남에 현지 지사를 설립 완료했으며, 현지 투자자와 함께 합작법인(JV) 설립을 진행 중이다. 이미 베트남 호치민 소재의 국내 프랜차이즈와 현지 프랜차이즈 총 두 곳에 스마트 윈도우를 활용한 광고 및 홍보 영상 송출 사업인 ‘뷰전 플레이’를 전개했다. 향후 뷰전은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국가 진출을 겨냥할 계획이다.

윤희영 뷰전 대표는 “베트남에서 진행한 뷰전 플레이에 일반 고객들은 물론 근처 행인들로부터 많은 호기심과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베트남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베트남 시장을 우선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할 생각이다”라며 “뷰전 플레이를 활용할 경우, 간단한 조작만으로 기존의 유리창을 화면 송출이 가능한 영상 스크린으로 변환시킬 수 있다. 점주가 원하는 광고 및 홍보 영상과 메시지를 잠재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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