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팩토리의 ‘눈’이라고 불리는 초격차 머신비전 국산화
머신비전, 선도국의 대기업이 시장 선점하고 있던 상황에서 아이코어 두드러져
올해 머신비전 분야 선도국인 독일 비롯한 유럽, 일본 시장 진출 원년 삼아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다. IMF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수출시장 점유율은 세계 6위를 기록했으며, 블룸버그에 의하면 혁신지수는 세계 1위다. 하지만 여기에서 만족하면 안 된다. 더 높은 곳을 향해 비상할 때까지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야 할 일은 그간 수입에 의존해오던 원료, 소재 등의 국산화다. 그리고 이를 무기 삼아 세계를 제패해야 한다. ‘국산화로, 세계로’ 시리즈는 수입 품목을 국산화에 성공하고, 세계를 점령하는 혁신 스타트업을 선정해 소개하고자 한다.

 

<국산화로, 세계로> 시리즈

[K글로벌타임스] 우리나라가 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산업군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지만, 기술의 장벽 앞에서 명함을 내밀지 못하는 분야도 가끔 존재한다. 그중 하나가 머신비전이다. 머신비전은 인간보다 뛰어난 시각과 판단 기능을 기계에 부여하는 산업으로, 스마트팩토리의 ‘눈’이라고도 불린다.

스마트팩토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머신비전 부품에 대한 시장의 요구도 높아졌지만, 기술 장벽이 높다 보니 선진국의 몇몇 대기업만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여기에 우리나라 스타트업도 명단을 올렸다. 아이코어(대표 박철우)가 머신비전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당당히 ‘Made in KOREA’를 전 세계 머신비전 시장에 아로새겼다.

 

미국 등 선도국 대기업에 점령당하던 머신비전, 국산화 이뤄

박철우 아이코어 대표. [사진=아이코어]
박철우 아이코어 대표. [사진=아이코어]

국산화를 이뤘다고 해서 모든 기업이 성공 포인트를 잡은 것은 아니다. 여기에 기업만의 차별화 전략이 뒤따라야 하는데, 비슷한 성능만으로는 글로벌 시장을 진두지휘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가격 경쟁력에서 차별화 지점을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아이코어는 조금 다르다. 기존의 최고 제품보다 기능과 성능이 뛰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했기 때문이다. 가격이 아니라 성능에 중점을 둔 것이다.

아이코어의 핵심 비즈니스는 머신비전 제조다. 스마트팩토리의 눈이라고 불리는 머신비전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을 빠르고 정밀하게 촬영하는 시스템으로, 구성 부품에는 카메라, 렌즈, 조명, 조명 컨트롤러, 오토포커스 센서, 오토포커스 컨트롤러 등이 있다.

이들은 스마트팩토리뿐만 아니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바이오 등의 고품질을 가리는 주요 부품이기도 하다. 특히 1㎛(1mm/1000) 이하의 미세한 패턴이나 작은 결함도 머신비전 기술을 적용하면 효과적일 정도로 세밀한 판독이 장점이라 기업이 빠르고 정확하게 불량을 선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지금까지 머신비전은 대부분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수입해 의존해왔다. 고가의 가격 문제는 둘째 치더라도, 납기 지연으로 공정 설비가 제때 가동되지 못하는 피해가 때로 있었다.

나아가 국내 기업들이 기능 추가나 성능 개선 요구를 하더라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수입 외에는 방도가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외제품을 사용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이코어가 머신비전을 국산화하면서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베테랑 인재들, 세계 최고 수준 능가하는 머신비전 개발

아이코어 임직원 단체 사진. [사진=아이코어]
아이코어 임직원 단체 사진. [사진=아이코어]

아이코어가 머신비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던 데에는 베테랑 멤버들이 한몫했다. 박철우 아이코어 대표는 30년간 기계공학을 연구한 연구원 출신이며, 그와 함께 수년을 함께한 동료들이 아이코어를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설립 5년 만에 각종 성과를 나타내며 두드러지고 있다.

아이코어 머신비전 핵심 제품군. [사진=아이코어]
아이코어 머신비전 핵심 제품군. [사진=아이코어]

아이코어의 핵심 기술은 최적의 아날로그 회로설계 기술과 정밀기구광학 및 조명설계, 그리고 제어기술이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펄스(iPulse), 아이포커스(iFocus), 아이라이트(iLight), 아이플러스(iPlus), 아이비전(iVision) 등 다섯 가지 제품군의 라인업을 갖췄다. 또한, 현재까지 약 80여 개 모델을 개발 완료했다.

이 중에서도 아이펄스는 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0.5μs, 즉 200만 분의 1초라는 매우 짧은 시간에 LED의 광량을 10배 이상 높이는 컨트롤러이기 때문이다. 현재 200만 분의 1초의 제어를 완벽하게 구현하는 기술을 가진 기업은 전 세계에서 아이코어가 유일무이하다.

제품 개발 과정을 거치며 아이코어는 16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또한, 설립 초기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터라 제품에 대한 국내외 CE, KC, FCC 인증 등 9건을 취득했다.

 

전 세계 90여 개 기업에 납품···올해 해외 진출 박차

머신비전을 국산화한 아이코어가 눈길을 돌릴 부분은 ‘수주’다. 지난해 국내 굴지의 디스플레이 기업 2곳에 머신비전을 납품하며 실적을 올린 아이코어는 국내에만 만족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노렸던 만큼 올해는 머신비전 분야에서 선도국으로 평가받고 있는 독일, 유럽, 일본 시장으로 진출하고자 한다.

이미 아이코어의 기술력을 눈여겨보고 있던 독일의 한 기업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일본에서도 비즈니스 협약을 맺었다. 이 외에도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현재 전 세계에서 아이코어의 머신비전을 사용하는 기업이 약 90개 정도다. 2021년에는 전체 매출 40%를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사진=아이코어
사진=아이코어

아이코어는 매년 50% 매출 성장을 목표로 2026년 목표 매출액 350억 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정부의 딥테크 스타트업 지원사업 ‘초격차 스타트업 100+ 프로젝트’ 지원기업으로 선정되면서 다시금 수준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박철우 아이코어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압도적인 초격차 제품군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지금도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더 업그레이드된 초격차 제품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국내 기술로 해외보다 더 높은 성능의 제품을 개발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처럼 아이코어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일차원적인 내용이 아니다. 세계 최고의 기술보다 더 최고의 기술을 보여줌으로써 신뢰성을 인정받는 것이다. 이로써 국내 기술에 대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높은 신뢰성으로 시장 파이를 넓힐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코스가 증명해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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