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개발자들이 현행 마케팅 영역 문제점 파악해 솔루션 제작
웹-앱 성과 동시 측정 통합 솔루션 ‘에어브릿지’ 큰 성과
미국 진출 필두로 글로벌 시장 점령 계획

[K글로벌타임스] ‘마테크(MarTech)’는 ‘마케팅 테크놀로지’의 줄임말이다. 이 마테크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며 미국 투자자의 마음까지 빼앗은 국내 스타트업이 있다. 스마트 마케팅 솔루션을 제시하는 AB180(대표 남성필)이다.

현재 AB180은 미국, 캐나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전 세계 20여 개 국가에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으며, 전 세계 약 200여 개국 약 5400만 개 디바이스에서 발생하는 광고 및 고객 데이터를 분석 중이다.

마케팅은 쉬운 일 같으면서도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그런 점을 감안할 때, 2015년 설립된 마케팅 솔루션 스타트업이 어떻게 전 세계를 휘어잡은 것일까. 이는 사명에서부터 나타난다. AB180은 ‘A와 B 두 점 사이를 잇는 가장 짧은 경로’라는 사실에서 착안했다. 그런 만큼 고객사가 시작점부터 목표점까지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도달해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는 그 의지가 확고히 담겨 있다.

 

마케팅의 효과를 직선으로 나타내는 방법

(좌측부터) 남성필 AB180 대표와 정헌재 CTO. [사진=AB180]<br>
(좌측부터) 남성필 AB180 대표와 정헌재 CTO. [사진=AB180]

직선에 있는 A와 B를 가장 빠르게 연결하는 방법. 바로 직선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직선을 쉬이 그릴 수가 없다. 수많은 역경과 장애물을 피해 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마케팅 영역에서 직선을 그리는 AB180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당연하다.

AB180은 마케팅에 빅데이터와 AI 그리고 머신러닝 기술을 사용해 광고 성과 기여도 분석 솔루션을 제시하는 ‘에어브릿지’를 서비스하고 있다. 에이브릿지는 수많은 국내 기업들은 물론 해외 기업들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고도화된 서비스를 자랑한다. 이 솔루션의 특징은 웹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행동 데이터를 분석하고, 어떤 채널이 가장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는지 결과를 제시한다는 점이다.

AB180은 기업의 한정된 마케팅 예산을 가장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채널이나 클릭 수, 조회 수 등 사용자 기기로부터 발생하는 데이터를 AI 및 머신러닝으로 더 정확하게 분석해 최적화 효과를 제공한다. 이렇다 보니 대표 등 핵심 인재 모두 개발자 출신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의외로 남성필 AB180 대표를 포함한 공동창업자 역시 비전공 개발자다. 남 대표는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애플리케이션 광고의 한계 주목하며 에어브릿지 개발

AB180은 5명의 공동창업자가 모여 설립한 기업으로, 모두 비전공 갭발자다. 남 대표의 경우, 코딩 기술을 독학해 IT 기술자로 거듭난 것으로 알려졌다. 재미있는 사실은 AB180이 설립 초기에는 검색 엔진 솔루션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사업을 전개하며 애플리케이션 내 콘텐츠는 웹사이트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문제점을 알았다. 이에 사용자의 행동 데이터에 주목하는 비즈니스로 피봇했다.

이와 관련해 남 대표는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커지면서 애플리케이션 생태계가 더 노출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이를 콘텐츠로 노출시키는 ‘앱 인덱싱’ 기술로 사업을 새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후 고객사로부터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는 사용자들의 유입 경로를 알려달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AB180는 이 피드백에서 기업들이 광고비 집행 성과 측정과 효율화에 대한 니즈가 있음을 즉각적으로 깨달았다.

AB180이 제공하는 마케팅 솔루션 프로세스. [사진=AB180]
AB180이 제공하는 마케팅 솔루션 프로세스. [사진=AB180]

AB180은 이러한 니즈를 반영해 자체 기술력으로 에어브릿지를 개발했다. 에어브릿지는 애플리케이션과 웹의 지면에서 발생한 모든 광고 성과를 하나의 대시보드에서 통합해 분석하는 솔루션이다. 타 기업 마케팅 솔루션과의 차이점이라면 전환 수나 광고비 규모 등에 기반해 가격을 책정하지만, 에어브릿지는 월 활성 사용자 수(MAU)를 기반으로 가격을 책정한다. 이로써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에 따른 MMP(모바일 측정 파트너) 사용료 변화를 예측하기 수월한 데다 마케팅 예산 수립도 쉽다.

 

국경 없는 마케팅 시장, 처음부터 미국 노려

AB180 임직원 단체 사진. [사진=AB180]
AB180 임직원 단체 사진. [사진=AB180]

AB180의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SK텔레콤, 이베이코리아, 삼성증권 등 150여 개 기업이다. 여기서 창출되는 행동 데이터의 양만 해도 매일 20억 건에 달한다. 물론 해외에서도 AB180의 역량은 인정받고 있다. 전 세계 최초로 페이스북 파트너십 프로그램 2개 분야에 선정되며 페이스북 데이터를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AB180은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했기에 당연한 순서기도 하다. 또한, 광고 집행은 어느 국가든 수요가 있어 글로벌 성장도 기대되는 바다. 특히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 지사 설립은 물론 AWS IVS 액셀러레이트 등록도 마쳤다. AWS IVS 액셀러레이트는 AWS상에서 실행하거나 통합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조직을 대상으로 하는 공동 판매 프로그램이다.

남 대표는 “광고 성과 분석 분야에서 타 솔루션들이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하는 영역을 우리가 해결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이 가진 마케팅 문제를 본질에서 파악해 SaaS로 제공해 의사결정을 도와주고자 한다. 또한, 마케팅 관련 효용을 더 크게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AB180의 목표다”라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저작권자 © K글로벌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