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면증에 시달리는 현대인이 늘어나면서 '슬립테크'가 헬스케어 분야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슬립테크시장은 지난 2021년 150억 달러(약 20조원)에서 오는 2030년 670억 달러(약 93조원)로 4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이다. 국내 굴지의 기업들 역시 슬립테크에 뛰어든 가운데,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들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K-슬립테크 스타트업] 시리즈를 통해 슬립테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K-스타트업'들의 경쟁력을 확인하고자 한다.

 

<K-슬립테크 스타트업> 시리즈

① '아마존 사로잡은' 에이슬립, 글로벌 슬립테크 유니콘 발돋움 목표

② 비알랩, 'AI수면' 통해 스트레스 잡아내다

③ 로맨시브, '꿀잠음료'로 슬립테크 혁신 가져오다

최근 질 좋은 수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이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주목받고 있다.[사진=에이슬립]
최근 질 좋은 수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이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주목받고 있다.[사진=에이슬립]

[K글로벌타임스] 에이슬립(대표 이동헌)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수면 문제를 진단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설립 1년 만에 자사만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잘 재워주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 슬립테크 시장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글로벌 매료시킨 '나만의 수면 처방전'

에이슬립을 설립한 이동헌 대표.[사진=에이슬립]
에이슬립을 설립한 이동헌 대표.[사진=에이슬립]

에이슬립은 에이슬립은 수면진단을 통해 좋은 잠을 자게하고, 스마트한 잠자리를 구현하겠다는 목표하에 설립됐다. 지난 2020년 이동헌 대표가 KAIST AI분야 석사과정을 밟을 당시 연구실 동료들과 의기투합했고, 어느덧 4년 차에 접어들었다.

불과 4년차에 접어든 에이슬립이지만, 이미 업계에서는 세계 최고의 수면 진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이름을 알리며 업계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기존 슬립테크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경우 뇌파와 호흡 등을 분석해 개인의 수면패턴을 분석하는 데 주력했다면 에이슬립은 사람의 호흡소리만을 AI로 분석해 수면의 질을 진단하는 기술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수면패턴과 수면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 별도의 장치를 구매할 필요도 없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측정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우리 일상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수면패턴 기술은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에이슬립만의 독보적인 기술력의 결과물이다.

설립초기 슬립테크는 분당서울대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방대한 수면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수면데이터에 결합된 AI기술의 결합은 에이슬립을 급성장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사 AI와 IoT 전문가들이 데이터를 알고리즘화 하면서 에이슬립만의 기술력이 효과를 입증했고, 일부 기술은 특허를 등록할 정도로 소중한 자산이 됐다.

지난 2022년과 올해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에서도 에이슬립은 자사 기술을 글로벌 바이어들에게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CES를 통해 에이슬립은 수면 중 내쉬는 호흡소리로 수면 상태를 분석하는 솔루션을 소개했다. 수면 단계별 분석 기능을 시작으로 올해는 불면증이나 수면무호흡증까지 판단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으며 글로벌 기업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각 개인의 수면 문제를 진단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숙면 처방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가 에이슬립에게 갖고 있는 기대다.

 

침실 디지털전환(DT)의 중심으로 자리매김

최근 에이슬립은 LG전자와 협업을 통해 수면앱을 출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냈다.[사진=에이슬립]

에이슬립의 기술력은 단순히 수면습관 개선을 통한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국한되지 않는다. 이미 LG전자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들의 협업을 기반으로 침실의 디지털화가 이뤄지고 있고, 이 중심에는 에이슬립이 자리잡고 있다.

에이슬립 솔루션은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형태로 침실의 홈 IoT 기기와 연동할 경우 스마트폰을 비롯해 각종 기기를 통해 사용자의 수면을 관리할 수 있는 구조다.

이미 LG전자가 가전에 에이슬립의 솔루션을 결합하기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한 가운데 삼성생명, 아모레퍼시픽 등 금융과 뷰티 등 다양한 업계에서의 러브콜도 받고 있다. 그만큼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는 방증이다.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에 대한 기대감은 고스란히 투자로 이어졌다. 에이슬립은 인터베스트, 카카오벤처스, 삼성벤처투자, 하나은행 등으로부터 지난해 160억원 규모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기업가치는 설립 2년차에 이미 900억원을 넘어서며 1000억원을 목전에 뒀다.

에이슬립은 올해 LG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모바일 앱 ‘꿀잠 온도’를 7월 출시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도 냈다. 꿀잠온도는 에이슬립의 수면 단계 측정 AI를 통해 사용자의 수면단계에 따라 에어컨 온도를 자동으로 바꾸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에이슬립이 기술이 LG전자의 가전제품에 적용됐다. 카카오 역시 자사 AI스피커에 에이슬립의 솔루션을 탑재하기 위해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동헌 대표는 "수면은 인생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요소"라며 "수면의료 관련 분야까지 영역을 넓혀 수면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마존·로레알이 반한 기술력, 글로벌 유니콘이 보인다

에이슬립은 아마존 협업 스타트업으로 선정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사진=에이슬립]
에이슬립은 아마존 협업 스타트업으로 선정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사진=에이슬립]

에이슬립의 기술력은 해외에서도 빠르게 유명세를 탔다. 지난 2021년에는 국내 최초로 미국 아마존의 협업 스타트업으로 선정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에이슬립은 아마존과의 협업을 통해 아마존의 음성인식 AI 스피커 '알렉사'에도 슬립테크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올해 열린 CES에서는 프랑스 화장품업체 로레알이 에이슬립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개인의 수면 패턴을 분석하고 숙면에 취하는 데 도움을 주는 케어 제품 등을 큐레이팅하는 식의 협력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다.

에이슬립은 이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수면솔루션의 활용폭을 넓히고, 세계 최고 수면 진단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최근 질 좋은 수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다양한 생활패턴을 가진 사람들에게 알맞은 수면방법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수면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이지만, 아직 국내보다는 선진국 등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이 커나가고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에이슬립은 국내를 대표하는 슬립테크 기업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이어가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에이슬립은 국내를 대표하는 슬립테크 기업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이어가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에이슬립은 국내 슬립테크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이후, 글로벌 슬립테크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민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향후 4년 내로 미국 증권시장인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이미 미국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슬립테크 시장을 이끄는 리딩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이를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유니콘에 등극하는 것도 어쩌면 꿈이 아닌 가까운 현실이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이동헌 대표는 "대한민국 대표 슬립테크 기업을 넘어 더욱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수면 치료 등 관련 사업을 확장해 세계 최고의 수면 진단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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