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식품생명공학, 인지과학 연구진이 의기투합···수면음료 '코자아' 개발
판매 1년 만에 별다른 유통채널 없이 자사몰만으로 매출 5억원 돌파
스프링캠프로부터 시드 유치…오감 집중 수면환경 제품으로 영역확대 예고

최근 불면증에 시달리는 현대인이 늘어나면서 '슬립테크'가 헬스케어 분야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슬립테크시장은 지난 2021년 150억 달러(약 20조원)에서 오는 2030년 670억 달러(약 93조원)로 4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이다. 국내 굴지의 기업들 역시 슬립테크에 뛰어든 가운데,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들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K-슬립테크 스타트업] 시리즈를 통해 슬립테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K-스타트업'들의 경쟁력을 확인하고자 한다.

 

<K-슬립테크 스타트업> 시리즈

① '아마존 사로잡은' 에이슬립, 글로벌 슬립테크 유니콘 발돋움 목표

② 비알랩, 'AI수면' 통해 스트레스 잡아내다

③ 로맨시브, '꿀잠음료'로 슬립테크 혁신 가져오다

로맨시브 이수현 대표.[사진=로맨시브]
로맨시브 이수현 대표.[사진=로맨시브]

[K글로벌타임스] 로맨시브(대표 이수현)는 한방 추출물이 함유된 수면 음료를 출시하며 슬립테크 업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로맨시브가 처음으로 선보인 제품 ‘코자아’는 빠르게 잠들기 위한 효과와 수면 질 개선을 돕는다. 이 제품은 별다른 마케팅 없이 입소문으로만 1년 새 5억원 어치를 판매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바텐더 경력살려 '맛과 효능' 모두 잡아내다

로맨시브 이수현 대표는 바텐더 경력을 살려 수면음료의 맛과 효능을 모두 잡아냈다.[사진=로맨시브]
로맨시브 이수현 대표는 바텐더 경력을 살려 수면음료의 맛과 효능을 모두 잡아냈다.[사진=로맨시브]

수면음료은 국내에서는 아직 시장이 개척되지 않아 낯설게 느껴지는 제품이다. 그러나 이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에서는 널리 알려진 개념이며, 시장 규모도 크다. 로맨시브는 이 같은 수면음료를 국내에 처음 도입한 사실상 '리딩기업'으로 불린다.

로맨시브를 이끄는 이수현 대표는 빠르게 잠들기 위한 효과와 수면 질 개선에 집중한 코자아를 개발하며 본격적으로 수면음료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잠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 술을 선택하지만, 술은 잠은 들게해주지만 숙면을 방해하는 요소를 갖췄다. 사실상 숙면에 악영향을 준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로맨시브는 수면음료 개발을 위해 성분분석에 나섰다. 서울대학교 식품개발 연구진과 유산균 발효 기술을 개발하고,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교수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으면서 코자아를 탄생시켰다.

녹차의 이완 성분인 테아닌과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을 만들기 위한 트리토판·비타민B·마그네슘 등의 영양분도 함께 첨가하며 건강까지 생각했다.

몸에 좋고 맛도 뛰어난 제품을 만들기 위해 2년간 바텐더 일에 종사한 경력이 있는 이 대표가 직접 나섰다. 체리 맛을 가미해 한약재의 쓴맛을 줄이면서 술 대신 가볍게 마실 수 있고 맛도 챙겼다. 이 밖에도 최근 트렌드인 무당 제품인 '제로 음료'까지 출시하며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했다. 그 결과 코자아는 특별한 마케팅 없이 출시 1년 여 만에 자사몰을 통해 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차별화된 기술력, 네이버도 '매료'

로맨시브는 독자개발한 원료와 공법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사진=로맨시브]
로맨시브는 독자개발한 원료와 공법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사진=로맨시브]

로맨시브는 국내 수면식품과 다르게 원료를 단순히 혼합하지 않고 원료 속 성분의 효과를 높여 제조하는 방식을 채택하며 높은 재주문율을 기록하고 있다. 단순 일회성 구매가 아닌 효능을 경험한 고객들로 하여금 호응을 받은 결과다.

식품의약처에서 허가한 식품 원료만을 사용하며, HACCP 인증 공정을 통해 안전하게 생산하기 때문에 고객들의 신뢰도 또한 높다.

코자아는 산조인은 대추씨에 들어있는 원료로 코자아는 최고급 산조인을 공수해 서울대 연구진의 특허 기술로 발효해 만든 COZA-산조인추출발효물을 사용해 차별화를 뒀다.

또 다른 원료인 테아닌은 녹차 속에서 발견되 성분으로 식약처가 스트레스 완화 기능성 원료로 인정하며 효능을 입증했다. 이를 근거로 5개의 특허를 출원해 기술력 지키기에 나섰다.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이 대표를 필두로 서울대학교 식품 생명공학 연구실 연구진들이 의기투합해 한층 완성도를 높인 코자아는 소비자 뿐 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도 충분했다.

고유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네이버 계열 투자사 스프링캠프로부터 시드 투자를 비롯한 두건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이를 토대로 로맨시브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및 경희대학교 조성훈 교수 연구팀과 함께 연구개발(R&D)을 진행할 수 있었다.

다양한 연구개발을 토대로 로맨시브는 숙면음료를 넘어 다양한 제품 라인업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美 진출, 글로벌 슬립테크 스타트업 도약 '초읽기'

로맨시브는 수면음료를 넘어 오감을 활용한 수면솔루션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슬립테크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사진=로맨시브]
로맨시브는 수면음료를 넘어 오감을 활용한 수면솔루션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슬립테크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사진=로맨시브]

로맨시브의 수면음료 코자아는 최근 미국 아마존 입점도 성사시켜 올해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마존 입점을 계기로 앞으로 미국을 중점으로 국내와 소비자 특성이 비슷한 일본에도 진출한다는 것이 로맨시브의 단기적인 계획이다.

이 밖에도 수면을 돕는 라벤더향 제품을 출시하고, 아울러 섭취 방법도 다양화해 젤리나 환약 형태의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수면보조 제품 라인업을 추가해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겠다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개인의 기호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선호하는 다변화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겠다는 게 로맨시브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이 필요하다는 게 이수현 대표의 설명이다.

로맨시브의 궁극적인 목표는 개인화 된 수면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면음료뿐 아니라 수면미스트, 수면주파수, 수면라이트 등 오감에 집중한 수면환경을 만들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수현 대표는 "북미의 경우 수면음료에 부작용이 큰 멜라토닌 성분이 포함돼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있으나, 코자아는 한방 추출 성분이라 이 같은 걱정이 없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수면제품을 개발해 수면 문제 발생 시 시기 적절한 대처를 도와 성숙한 수면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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