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cohol Food Technology 스타트업, 전통주 NFT 최초 발행
고운달 NFT···국내 유일 위스키 마스터 블렌더인 이종기 명인 역작
“전통주 NFT 시장에 새로운 참여자를 유입시켰다는 사실에 긍정적”

[K글로벌타임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전통주 산업 규모는 2020년 627억 원에서 2021년 941억 원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류를 ‘양’이 아닌 ‘질’로 즐기는 MZ세대가 증가하면서 국내 전통주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당연히 이는 전통주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주크박스(대표 이동헌)는 블록체인 기반 주류 지식재산(IP)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다소 생소한 비즈니스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주류 관련 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 NFT)이 몇 차례 발행된 바 있다. 주크박스는 이를 국내 최초로 시도했다.

 

전통주 장인과 콜라보레이션한 고운달 NFT 발행

이동헌 주크박스 대표. [사진=주크박스]
이동헌 주크박스 대표. [사진=주크박스]

국내 최초로 전통주 NFT를 발행한 주크박스.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란 의미의 NFT는 게임, 예술품, 부동산 등 기존 자산을 디지털 토큰화하는 수단으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다. 그렇기에 소유권과 판매 이력 등 관련 정보가 모두 블록체인에 저장돼 위조가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주크박스는 NFT의 종류를 전통주로 정했다. 특히 오미자 증류주인 고운달을 생산하는 오미나라 양조장과 손잡고 지난해 2월 ‘고운달 마스터블렌더스 에디션 NFT’를 발행했다. 성과를 그다지 얻지 못했다. 준비한 물량이 2천 개였으나, 판매한 물량은 300개에 그쳤기 때문. 하지만 나비의 날갯짓이 반대편에서 태풍을 몰고 오듯 작은 변화가 쌓여 큰 혁신을 만든다. 또한, 주목할 만한 점은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의 철학을 담은 세계 최초의 주류 NFT라는 사실이다.

NFT로 발행된 전통주 고운달은 국내 유일 위스키 마스터 블렌더인 이종기 명인의 역작이다. 오미자를 발효, 증류, 숙성한 증류주며, 청와대 정상회의 만찬주 등에 쓰일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다. 특히 국내 위스키 시장 1, 2위를 다투는 윈저와 골든블루 역시 이종기 명인의 작품이다.

여기에 서울역사박물관이 소장 중인 십장생도를 모티브로 삼아 고운달 병 이미지를 입힌 민화 형태로 발행됐다. 국내 최고 품질의 전통주 고운달을 NFT로 발행하면서 전통술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시킨 주크박스는 앞으로 전통주만이 아니라 국내 주류산업 시장 전체를 혁신하고자 한다.

 

해외서는 이미 주류 NFT 발행된 적 있어

전통술을 NFT에 처음 접목한 이동헌 주크박스 대표는 KAIST 박사 출신이다. 생명화학공학과 학사·석사·박사과정을 밟은 뒤 프랑스 소르본대학 비즈니스스쿨을 졸업했다. 이후 삼성경제연구소,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벤처캐피털 회사인 블루포인트 등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국내에서는 전통주 NFT 발행이 주크박스가 최초였지만, 해외에서는 몇 차례 발행된 적 있다. 2021년 세계적인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맥켈란은 1991년에 담근 30년산 맥켈란 위스키 원액 오크통 1개를 트레버 존스(Trevor Jones)의 그림과 함께 패키지로 묶은 NFT를 230만 달러(약 28억 원)에 판매했다.

글로벌 위스키 브랜드인 글렌피딕 또한 최고급 위스키를 NFT로 발행했는데, 46년산 글렌피딕 위스키 15병을 병당 1만 8000달러(약 2000만 원)에 판매했다. 미국의 프로농구 연맹인 NBA 스타 중국인 야오밍은 2021년 자신 가족 소유의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와인 200병에 대한 NFT를 발행하기도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NFT 시장은 2021년 440억 달러(약 50조 원)로 추정될 뿐만 아니라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NFT 시장은 현재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어 그 활용 방안이 개발되고 있다. 그렇기에 아직 NFT의 기술적 특징을 활용한 사업모델 개발보다는 단기적인 시세 차익을 노리는 프로젝트들이 성행하고 있다.

 

다양한 전통주 알리며 NFT 발행으로 주류업계 혁신

NFT 시장의 불확실성에서 현실 세계와 구체적 연결고리를 제시한 주크박스의 프로젝트는 주목받았다. 주크박스는 NFB 소지자에게 고급 한정판 전통주 제작 참여, 참여자 이름의 숙성 오크통·제품병 각인, 온라인 시음회 초대, 추가 NFT 지급, 토큰 리워드 등이 제공하는데, 고운달 마스터 블렌더스 에디션의 제품 개발 과정 일부도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또한, NFT 판매금은 실제 술인 한정판 스페셜 에디션 개발과 제작,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되며 전통주 양조장의 문화 콘텐츠를 현대화하고 기존에 겪었던 경제적 부담을 덜면서 선순환 경제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운달 에디션. [사진=주크박스]
고운달 에디션. [사진=주크박스]

주크박스는 고운달 NFT 출시를 시작으로 강원도 홍천의 전통주조 ‘예술’ 등 다수의 전통주 업체와 후속 프로젝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제품 생산과 판매에 한정돼 있는 국내 주류업계를 술과 관련한 커뮤니티, 미디어, 굿즈 등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 콘텐츠 사업으로 키워나갈 생각인 것.

이동헌 주크박스 대표는 “가상세계에서만 한정되던 NFT와 블록체인을 전통주와 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로 연계하려 한다”며 “고운달 NFT로 인해 NFT에 관해 알게 되고 절차를 이해한 사람이 많아졌다. 전통주 NFT 시장에 새로운 참여자를 유입시켰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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