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연매출 1억원서 올해 2000억 목표 거뜬
미국 유명 인플루언서가 먼저 찾는 독특한 콘셉트
대표 제품 '맑은쌀선크림' 해외서 누적 500만개 돌파

신생 K뷰티들의 해외 시장 장악력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들이 하나 둘 속속 생겨나면서 '뷰티 강국'의 명성을 되찾는 분위기다. 대기업 뷰티 브랜드 중심의 해외 수출 사업에서 현재는 독특한 콘셉트와 마케팅 장악력, 제품력까지 기반한 인디뷰티 브랜드가 활약하는 추세다. 

 

<인디뷰티 포커스> 시리즈

[사진=조선미녀]
[사진=조선미녀]

[K글로벌타임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브랜드 '조선미녀'는 이미 해외에서는 틱톡 등 미국 SNS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한국 스킨케어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특히 '모던한방'이라는 콘셉트가 해외 MZ세대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간 점이 주효했다. 한국적인 이미지를 살리면서 트렌드를 놓지 않은 브랜드라는 점에서 해외에 진출한 타 브랜드 대비 경쟁력을 갖췄다. 

이름은 비록 생소할 지라도 조선미녀가 이루고 있는 성과는 결코 작지 않다. 브랜드 인수 첫 해인 2020년, 1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21년 30웍운, 지난해 기준 4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2000억원까지는 거뜬할 정도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규모가 더 큰 해외시장에서 탄탄한 수요층을 갖추고 있기에 가능한 목표다. 

첫해 매출 1억원->올해 연매출 2000억원 목표 달성 거뜬 

대표 제품은 '맑은쌀선크림'이다. 전통적으로 피부 미용에 사용됐던 쌀 추출물을 이용했는데, 한방 원료를 현대인에 맞게 재해석하며 미주 시장을 비롯, 해외 시장에서 누적 판매량 500만개를 돌파했다.

조선미녀를 운영하는 회사는 K뷰티 전문 스타트업인 구다이글로벌이다. 처음에 매물로 조선미녀가 나왔을 때, 브랜드가 추구하는 독보적인 분위기에 주목해 4년전 해당 브랜드를 인수했다. 처음부터 국내보단 해외시장을 겨냥했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적인 브랜딩이 오히려 해외에서 차별화를 내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요 홍보 수단은 해외 유저들이 많은 틱톡 등 숏폼 플랫폼을 적극 활용했다. 처음부터 미국 시장을 정조준했기에 브랜드 이미지 메이킹부터 마케팅까지 철저히 미주시장을 공략해 판을 짜기 시작했고 예상은 적중했다. 

특히 미국에서도 한국에 호기심이 많기에 특히 한방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기존의 한방 뷰티 브랜드가 가격 허들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최대한 거품을 빼고 가격 허들을 낮춰 해외에서 판매한 점 역시 수요를 끌어내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됐다. 구다이글로벌은 미국 시장에서 안착하면서 동시에 언어 호환성이 있는 캐나다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중국 시장 노릴때 미국 겨냥한 '타깃 마케팅' 주효

[사진=조선미녀]
[사진=조선미녀]

현재 조선미녀는 해외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국내 주요 상권에도 입점한다. 이미 올리브영 명동점에서는 지난 3월 매장 매출 분석 결과 맑은쌀선크림이 영미권 고객 인기 상품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조선미녀는 미국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올해 유럽으로 영역을 더 넓힐 계획이다. 특히나 유럽은화장품 수요가 전세계에서 1~2위를 다툴 정도로 높을 뿐만 아니라 권역별로 소비 패턴이 묶여있어 한 지역에서 히트를 치면 나비효과처럼 주변까지 퍼져 작은 힘으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리고 조선미녀를 알리는 데 1등 공신인 SNS를 똑똑하게 활용한 점 역시 성공의 비결이다. 틱톡에서 시작해 Z세대들에게 유명해지고 난 후에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매출이 증가하며 미국 뷰티 온라인 몰인 소코글램 뉴욕에도 입점했다.  

또한 약 91만 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틱톡커 'Sarah Palmyra'가 조선미녀 선크림을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모습이 노출되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6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계 틱톡커 'Ava'는 피부 중심의 스킨케어 제품을 소개하는 등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상품력과 브랜딩 하나로 바이럴이 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모던 한방 콘셉트로 중장년 소비층 확장->2030대 수요 확보

이러한 부분이 가능했던 점은 한국만큼이나 미주 시장 역시 고객들이 브랜드 스토리, 철학을 상품력만큼이나 꼼꼼히 따지기 때문에 조선미녀의 색깔에 매력을 느낀 소비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  

아울러 한방 화장품을 단순히 중장년 여성들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 '모던 한방'으로 리브랜딩해 2030대 소비자들도 트렌디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세련된 아이덴티티를 구축했다.  

국내의 경우 한방 화장품이 4050대 이상 여성 소비자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면 해외의 경우 젊은 층은 물론 남성 소비자까지 이용자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브랜드 입장에서는 유리했다.  

조선미녀는 진정한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현재 바이럴 마케팅으로 독특한 콘셉트의 K뷰티라는 한정적인 프레임을 쓴 것에서 더 나아가 소비자의 화장대에 오랜 기간 올라올 수 있는 지속가능한 뷰티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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