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 아이템' 전략 구사, 론칭 1년 새 해외 누적 판매량 40만개
첫 입점한 미국 아마존 '프라임 데이'서 평균 일매출 대비 3300% 성장

신생 K뷰티들의 해외 시장 장악력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들이 하나 둘 속속 생겨나면서 '뷰티 강국'의 명성을 되찾는 분위기다. 대기업 뷰티 브랜드 중심의 해외 수출 사업에서 현재는 독특한 콘셉트와 마케팅 장악력, 제품력까지 기반한 인디뷰티 브랜드가 활약하는 추세다. 

 

<인디뷰티 포커스> 시리즈

[사진=데이지크]
[사진=데이지크]

 

일본 진출 3년 만에 주요 지점 입점...올해 1000여개 점포 확보 

[K글로벌타임스] 데이지크는 블루밍 무드 메이크업 브랜드를 추구하며 '원샷원킬' 전략으로 일본 등 해외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무작정 제품 가짓수만 늘려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이 아닌, 활용도 높은 아이섀도 팔레트 등 킬링 아이템 하나로 승부해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단기간에 브랜드 인지도를 쌓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한국의 인디뷰티 시장에 수요가 크다는 점을 일찍 파악한 데이지크는 특히 색조 메이크업 시장이 큰 일본으로 무작정 날아갔다. 회사 측은 "과거에는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등 대기업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면,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 올리브영 등에서 팔리는 제품을 찾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지크는 지난 2020년도 12월 초, 일본의 메인 멀티 브랜드숍인 PLAZA 온 ·오프라인 입점을 시작으로 일본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처음에는 도쿄 등 주요 도시에서 단기간 팝업 스토어를 열면서 조금씩 브랜드를 알렸는데, 당시 대표 제품군인 섀도우 팔레트부터 립스틱 및 틴트를 포함해 신제품인 ‘에어 블러핏 쿠션’을 처음 선보였음에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단기간 매장 오픈에도 불구하고 준비한 제품이 거의 판매되는 등 현지 시장 내 성공 가능성을 본 데이지크는 일본에 본격적으로 깃발을 꽂기 시작했다.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일본 최대 백화점인 이세탄 백화점 신주쿠점에서 데이지크 팝업 스토어를 오픈, 이세탄 백화점에서의 팝업 스토어는 새롭게 선보인 프래그런스 브랜드인 애프터 블로우도 함께 선보였다.  

또한 한국 브랜드에서는 이례적으로 PLAZA에서도 브랜드를 홍보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현재 프라자를 비롯해 로즈마리, 로프트, 도큐한즈, 앳코스메 등에 입점해 일본 화장품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데이지크는 일본에서 메이크업 브랜드 1위로 입지를 견고히 굳혀갈 목적으로 올해 추가적으로 1000여개 점포에 추가 입점을 목표로 두고 있다. 

MZ세대 중 특정 연령대에만 집중하는 전략을 취한 점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유니크한 브랜딩이 입소문을 타며 현지에서 데이지크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올라왔다. 이는 MZ세대들이 가장 많이 찾는 뷰티 어플리케이션 어워즈 소식이 뒷받침해준다.  

실제로 데이지크는 일본 뷰티 정보 애플리케이션 '립스 2021 상반기 어워드'에서 두 가지 부문 2위를 수상했다. 립스는 최근 일본 10~20대를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화장품 사용 후기 공유 플랫폼이다. 립스는 사용자들의 실사용 리뷰와 평점, 입소문을 분석해 최고의 제품을 선정하는 어플리케이션이다.  

또한 데이지크는 일본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누구'와 협업해 도쿄 오모테산도 뮤지엄에서 개최한 ‘K-Beauty 쇼케이스’에 참가하며 적극적으로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데이지크는 이번 어워드에서 신작 베스트 코스메 부문 2위, 파우더 섀도우 부문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미국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 평균 일매출 대비 3300% 기록

데이지크는 첫 입점한 미국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서 평균 일매출 대비 3300% 상승한 매출을 기록했다. [사진=데이지크]
데이지크는 첫 입점한 미국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서 평균 일매출 대비 3300% 상승한 매출을 기록했다. [사진=데이지크]

데이지크는 2019년 12월, 청년 기업가 연정미 대표가 론칭한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다. 론칭 당시 코로나19로 아이 메이크업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자신감으로 데이지크 특유의 감성을 집약한 아이섀도우 팔레트를 먼저 내놓았고, 국내 뷰티 인플루언서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바이럴되면서 적중률 높은 상품기획을 선보였다. 

이후 마스카라, 아이라이너 등을 출시했는데, 론칭 1년 만에 국내 누적 판매량 27만개, 해외 누적 판매량 40만개를 돌파하며 단숨에 인디뷰티 강자로 우뚝 올라섰다. 국내 대표 헬스앤뷰티스토어인 올리브영과 롭스에서 전체 판매 랭킹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 대표는 26세에 스킨케어 브랜드 바이애콤을 론칭해 성공시킨 차세대 영 리더다. 대학 졸업을 1년 앞두고 자퇴 후 화장품 브랜드 바이애콤을 론칭해 1년 만에 1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바이애콤은 자신의 문제성 피부를 위해 화장품 수천 개를 사 모으며 연구하던 그의 열정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좋은 성분을 가득 담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가성비 제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데이지크는 연 대표의 두 번째 브랜드로, 올 1월 신규 론칭한 프래그런스 브랜드 애프터블로우까지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근 데이지크는 아마존에 입점하면서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내 경쟁력도 검증 받았다. 아마존 내 입점 셀러들을 대상으로 한 프라임 데이를 통해 이벤트 사상 최고의 성과를 냈는데, 데이지크를 포함한 K-카테고리 내 다양한 국내 브랜드도 프라임 데이 기간 동안 인상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데이지크의 경우 아마존 신규 입점 브랜드였는데, 트래픽 확보와 인지도 제로를 목표로 이번 프라임 데이에 참여했다. 그 결과 평균 일 매출 대비 3300% 성장 및 프라임 데이 양일 간의 ROAS(광고비 대비 매출액)는 프라임데이 전 주 동기간 대비 3배 이상의 효율을 이뤘다.  

특히 데이지크의 섀도우 팔레트는 '아이섀도우' 카테고리에서 종합 3위에 랭크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렌딩 무드 치크도 '치크' 카테고리에서 5위에 랭크됐다.  

연정미 데이지크 대표는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데이지크가 아마존 최대 규모 행사에서 좋은 성과를 낸 만큼 앞으로도 주력 상품에 집중해 더 좋은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며 “데이지크가 미국 아마존에 입점한 이후 매 월 전월대비 2배 이상씩 매출이 증가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미국 시장을 중요한 전략 국가로 키워 데이지크 전체 매출 신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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