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투자 열풍 불고 있는 양자기술에 범용성 높은 시뮬레이터 개발
큐심프로, 2023 에디슨 어워즈 및 CES 수상 싹쓸이
미국 등 해외 투자자들 관심 높아 해외진출 기대
양자통신 시작으로 양자 네트워크, 양자 인터넷까지 사업 분야 확장 계획

[K글로벌타임스] 양자 컴퓨터, 양자통신, 양자 센싱 등 최근 들어 ‘양자(quantum)’라는 단어가 많이 들린다. 하지만 양자가 정확히 무슨 기술인지 아는 이는 드물다. 양자의 사전적 정의는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에너지의 최소량 단위로 원자핵의 구성 요소 중 하나다. 글로벌 기술 패권에서 양자가 주목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혁신’으로 함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만 년 걸릴 계산을 양자 컴퓨터는 3분 만에 답을 내놓는다. 양자통신을 활용하면 도청 위험이 0%에 수렴한다. 그리고 다양한 양자기술 응용 분야 중에서 상용화에 가장 가까운 기술로 양자통신이 꼽힌다.

큐심플러스(대표 노광석)는 양자통신을 현실화하는 데 있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드는 검증 단계 전에 시뮬레이터로 미리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올해 초 열린 에디슨 어워즈(Edison Awards)에서 상용기술 분야의 양자 솔루션 부문에서 동상을, CES에서는 Cybersecurity & Personal Privacy 분야에서 혁신상을 받을 만큼 뛰어난 혁신과 수준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국가 10대 필수 전략이지만 인재 및 인프라 부족한 ‘양자기술’

2023 CES 참여한 노광석 큐심플러스 대표. [사진=큐심플러스]
2023 CES 참여한 노광석 큐심플러스 대표. [사진=큐심플러스]

노광석 큐심플러스 대표는 고려대학교 초신뢰양자인터넷연구센터 교수로 국내 양자기술 분야에서 신뢰도가 높은 학자이자 연구원이다. 그런 노 대표가 큐심플러스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사명감에서 비롯됐다.

국내 양자기술은 생존의 기로 앞에 놓여 있을 만큼 휘청이고 있다. 양자를 다루기 위해서는 수학과 물리학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점 때문에 후학 양성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양자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연구, 실험, 개발, 증명까지 모든 분야를 통틀어서 그야말로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의 수정이나 변경이 어려울뿐더러 결과를 창출해도 이를 증명하기 힘들다.

하지만 양자기술은 ‘국가 10대 필수 전략 기술’ 중 하나다. 전 세계적으로도 양자기술에 관한 관심이 매우 높다. 문제는 양자기술을 국가보안으로 취급해 국가 간 기술이전이 어렵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해야 하는데, 현재 국내의 상황으로는 양자기술로 세계 제패를 꿈꾸기 힘들다 못해 현저히 뒤처질 심각한 위기 상황이다.

이를 타계할 방안을 고심하던 노 대표는 ‘양자 시뮬레이터’로 눈길을 돌렸고, 이를 핵심 비즈니스로 하는 큐심플러스를 설립했다. 이렇듯 큐심플러스는 단순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기업이 아닌, 국가 경쟁력과 위상을 드높이는 한 축이다. 그 덕분에 국내 양자기술 대표 기업으로 에디슨 어워즈와 CES에서 상을 휩쓸며 의미 있는 성과를 내놓았다. 2021년 4월에 설립된 짧은 사사(史事)를 고려한다면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막대한 비용 드는 양자 실험 시행착오 줄이는 국내산 시뮬레이터

양자 관련 실험을 할 때, 부품과 장비 가격이 비싸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 심지어 그마저도 수급하기 어려워 평균 6개월을 대기해야 한다. 게다가 실험 과정과 결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도 없다. 당연히 중소기업이나 연구실은 양자 실험을 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큐심플러스는 이들을 위한 양자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 하지만 이미 이동통신 부문에서 시뮬레이터 활용 방법이 검증됐다.

그래서 큐심플러스는 이동통신 외의 부문에도 적용 가능한 범용 양자 시뮬레이터에 집중했고, 그 결과 ‘큐심프로(QSIMpro)’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큐심프로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며, 소프트웨어를 선택한 이유는 범용성이 넓고 구현도 비교적 쉬워 양자기술을 보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큐심프로와 타 양자기술 시뮬레이터와의 비교. [사진=큐심플러스]
큐심프로와 타 양자기술 시뮬레이터와의 비교. [사진=큐심플러스]
큐심프로가 도식으로 시각화한 양자기술 시뮬레이션. [사진=큐심플러스]
큐심프로가 도식으로 시각화한 양자기술 시뮬레이션. [사진=큐심플러스]

기존의 양자 시뮬레이터는 특정 실험에만 특정 방법으로 적용 가능했다. 활용 범위가 매우 좁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큐심프로는 범용성이 매우 우수하며 실험자의 생각을 변환 절차 없이 입력하면 시뮬레이션을 거쳐 결과를 그래픽으로 시각화한다.

그렇다 보니 실패 시 잘못된 부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는 다시 시각화된 블록을 교체하거나 연결을 바꾸면 결과를 다시 불러올 수 있다. 당연하게도 큐심프로는 양자 실험의 검증 단계에서 시행착오를 줄여 시간과 비용 단축이라는 거대한 장점을 낳는다.

 

“국가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 되겠다”

큐심프로에 대한 국내외 관심은 매우 대단하다. CES에 참가했을 당시,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해외 투자사와 해외진출 방안을 논의했을 정도다. 큐심플러스는 향후 투자 유치를 토대로 양자 시뮬레이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그와 동시에 해외진출 시기도 앞당긴다.

사진=큐심플러스
사진=큐심플러스

노 대표는 “양자기술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전략적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라며 “그러나 양자기술 분야 관련 인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에 사용하기 편한 툴이 있다면 선택받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러한 자신감을 증명하기 위해 큐심플러스는 오는 11월 국방부 M&S 학회에 참가해 국방연구 부문에서 양자 시뮬레이터의 효능을 보여줄 계획이다.

향후 큐심플러스는 양자 시뮬레이터를 비롯한 양자 인터넷 기술을 연구·개발(R&D)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로써 양자 산업, 나아가 국가의 위상과 경쟁력을 높이며 동반 성장을 이끌려고 한다. 노 대표는 “양자 컴퓨터 시대를 앞당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양자기술 강국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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