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상아질 재생 원천기술 개발
오리온과 합작회사 설립하며 중국 및 동남아시아 시장 눈여겨보는 중
미국에서도 임상시험 진행해 글로벌 시장 영역 확대 예정

[K글로벌타임스] 신체 노화 중 많은 이들이 걱정하는 부위는 ‘치아’다. 열심히 관리한다고 하더라도 나이가 듦에 따라 시린 치아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처럼 다가온다. 이는 치아의 상아질이 세월에 의해 마모되거나 충격을 받아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제 시린 치아에 대한 걱정을 한숨 돌려도 될 듯하다. 하이센스바이오(대표 박주철)가 시린이치료제 개발에 성공해 사업화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이센스바이오가 선보인 시린이치료제는 손상된 상아질을 재생시키는 세계 최초의 기술이다.

 

오리온과 치주질환 홈케어 글로벌 시장 공략 계획

사진=하이센스바이오
사진=하이센스바이오

하이센스바이오는 상아질 재생을 연구하며 시린이와 충치, 치주칠환 등 치과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손상된 상아질을 재생시키는 원천기술을 개발하면서 치료제에 대한 2a상 결과가 조만간 발표된다고 밝혔다. 만일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된다면 내년 말까지 2b상을 완료한 후 2024년 상반기 결과를 도출해 2027년 사업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센스바이오가 상아질 재생물질로 주목한 핵심 물질은 코핀7(CPNE7) 단백질 유래 펩타이드다. 이는 치아 상아모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손상된 상아질을 재생하는데, 국내를 비롯한 중국, 미국 등 총 11개 국가에 특허 등록을 마친 상태다. 현재까지 손상된 상아질을 재생하는 기술은 전혀 없는 상황으로, 만일 하이센스바이오가 임상까지 완료한다면 이는 세계 최초가 된다.

현재 하이센스바이오는 기술특례 상장도 준비 중이다. 이미 지난 5월 한국거래소의 기술성평가 심사를 통과했으며, 상아질 재생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오리온홀딩스와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치과질환 전문치료제 기술을 도입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오리온홀딩스와 하이센스바이오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사진=오리온홀딩스]
오리온홀딩스와 하이센스바이오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사진=오리온홀딩스]

오리온홀딩스가 하이센스바이오와 손잡은 데에 의문을 느끼는 이들이 많은데, 이는 스낵으로 유명한 오리온그룹이 그룹이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홀딩스는 하이센스바이오와 함께 시린이 치약, 시린이 가글, 시린이 껌 등 의약외품뿐만 아니라 식품 소재 영역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하이센스바이오의 경우 오리온홀딩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자연스럽게 해외 진출을 하게 되는 셈이다.

 

No에서 Yes를 찾는 일이 혁신의 길

하이센스바이오는 2016년 설립됐지만, 박주철 대표가 상아질 재생과 관련해 연구를 진행한 시점은 1999년부터다. 그때부터 코핀7 단백질 유래 펩타이드에 집중하며 치과 신약 개발에 정진한 것. ‘치아 겉표면인 법랑질을 뚫고 그 속의 상아질까지 부식돼 생기는 시린이와 충치를 약으로 낫게 할 수는 없을까’ 하는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10년이 넘게 연구한 끝에 이번 성과를 얻은 것이다.

특히 약을 발라 치아를 재생시킨다는 개념은 치과 전문의에게도 새로운 개념이다. 대부분은 불가능한 영역이라며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만, 박 대표는 달랐다. 혁신은 언제나 ‘No’에서 ‘Yes’의 길을 찾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우선 1a상을 통해 40명을 대상으로 도포 3주 후 응답자 본인 상태를 측정하는 형태로 통증 감소를 확인했으며, 2a상은 16명을 대상으로 안전성이 검증된 농도 2가지를 선택해 일주일 간격으로 약을 3회 도포한다. 이후 3주를 기다려 통증 감소를 측정했다. 앞으로 있을 2b상에서는 하나의 농도로 100명 이상의 환자를 임상할 계획이다.

박주철 하이센스바이오 대표. [사진=하이센스바이오]
박주철 하이센스바이오 대표. [사진=하이센스바이오]

박 대표는 시린이치료제, 즉 홈케어에 높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이센스바이오가 개발한 펩타이드를 치아관에 흘려보내면 세포를 살릴 뿐만 아니라 충치도 예방할 수 있다”라며 “펩타이드를 치아에 바르고 레진을 할 경우, 레진이 법랑질 역할을 해 완벽하게 충치를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레진이 불가능한 잇몸에는 약을 4~5개월 도포하면 치료 효과가 높아진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시린이 치료 불가'라는 패러다임 뒤집어

지난 8월 하이센스바이오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000억 원을 무난하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 4분기 중으로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하이센스바이오는 더욱 임상시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중 미국 식품의약처(FDA)와 임상시험계획 관련 절차 등을 병행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하이센스바디오 임직원들. [사진=하이센스바이오]
하이센스바디오 임직원들. [사진=하이센스바이오]

하이센스바이오가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는 데에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이 한몫한다. 현재까지 개발된 치주질환 치료제는 손상된 곳 외의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는 정도에 그쳤다.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뼈야 백악질 그리고 치주인대까지 이 세 가지 요인 중 백악질과 치주인대의 재생이 불가능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집어엎으면서 하이센스바이오는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이 됐다.

하이센스바이오 박주철 대표는 “결과적으로 학문으로 세계 최초로 인정받는 것이 최종 목표다”라며 “시린이 증상은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질병이다. 그런데도 치료술이 없어 고통받는 환자가 많았다. 이와 관련한 치료제를 개발했다는 점이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라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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