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의 사내벤처로 출발한 바이오 스타트업
매일 복용하는 약을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주사 한 번으로 오랫동안 유지하는 플랫폼 개발
장기 지속형 GLP-1 당뇨치료제 및 비만치료제 개발 중

[K글로벌타임스] 독한 감기에 걸렸을 때, 수 알의 약을 먹는 것보다 주사 한 방이면 해결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매일 약을 먹어야 하지만 인지 장애로 인해 약을 제때 복용하지 못하는 환자들도 한 달에 한 번 주사를 맞는 일로 해결할 수 있으면 어떨까. 일상적으로 주사를 맞는 당뇨 환자에게도 마찬가지로 말이다.

티온랩테라퓨틱스(대표 임덕수, 이하 티온랩)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지속형 주사제와 혁신적 약물전달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개발(R&D) 중심 기업이다. 차세대 바이오 기업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티온랩은 최근 시드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탑티어 바이오 기업이 되고자 한다는 확고한 포부를 밝혔다.

 

대웅제약 사내벤처로 출발···이제는 든든한 조력자

임덕수 티온랩테라퓨틱스 대표. [사진=티온랩테라퓨틱스]
임덕수 티온랩테라퓨틱스 대표. [사진=티온랩테라퓨틱스]

티온랩은 대웅제약 사내벤처로 출발한 스타트업으로 그 역사는 아직 짧다. 2021년 2월 설립되었으니 올해로 2년 차인 것. 하지만 그 역량은 극초기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고, 목표 또한 확고하다. 설립 해 11월 기술부설연구소를 설립한 티온랩은 이듬해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퍼스트펭귄 창업기업에 선정되었으며, 같은 해 5월 한-유럽 바이오메디컬 파트너스 참여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조금씩 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7월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선정으로 쐐기를 박았다.

티온랩의 비즈니스 모델은 다음과 같다. 단 한 번의 주사로 약물 노출을 연장하는 약물전달 플랫폼이다. 최소 수주에서 최대 수개월까지 체내에 약효를 오랫동안 유지하거나 정밀하게 전달하는 약물전달 소재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장기 지속형 당뇨치료제와 비만치료제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독보적 역량에 대웅제약 역시 회계분류를 ‘금융자산’에서 ‘관계기업’으로 변경했다. 이 사실은 사내벤처로 독립한 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관계기업이 되었다는 점으로, 향후 대웅제약과의 사업적 결속이 강화될 것임을 시사한다.

그와 함께 티온랩은 대웅제약의 사업 노하우를 전달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면서 사업화 조력자 관계가 형성될 듯하다. 이렇듯 사내벤처로 시작해 그 기업이 조력자로 든든한 뒷배경을 자처한다는 사실 자체가 설립 2년 차인 티온랩에 있어 크나큰 힘이자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파이프라인, 전임상 단계 진입

티온랩이 자체 개발한 플랫폼. [사진=티온랩테라퓨릭스]
티온랩이 자체 개발한 플랫폼. [사진=티온랩테라퓨릭스]

티온랩의 핵심 플랫폼은 자체 개발한 ‘Quject® 플랫폼’ 3종이다. 이 플랫폼은 1회 주사로 1개월 이상의 약효가 지속되는 장기 지속형 주사제 기술 ‘Quject® Sphere’, 항암 약물을 암 조직에 정밀하게 전달하는 ‘Quject® LNP’ 그리고 체내에서 졸-겔 상변이 하는 특성을 이용한 지속형 국소 도포 제형 ‘Quject® Gel’ 등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약물전달 시스템(DDS) 전문 기업으로 기반을 다졌다.

향후 티온랩은 이 기술들을 기반으로 장기 지속형 GLP-1 당뇨치료제와 비만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장기 지속형 족부 궤양치료제, 화상 및 욕창 치료제, LNP 플랫폼을 활용한 유전자치료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질병에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사용 편의성과 치료 효과가 높은 신규 치료제를 개발하고자 한다.

특히 현재 티온랩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은 전임상 단계에 진입했다. 여러 제약사와의 협력 또는 해외 기술수출 논의를 위한 BD 업무 추진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아직 티온랩은 연구·개발 중심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대웅제약이 해결해주고자 관계기업으로 티온랩에 대한 정의를 바꾼 것으로 해석된다. 대웅제약은 티온랩의 플랫폼을 사업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차원에서 사외이사로 참여하게 됐으며, 그 과정에서 관계 정의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사 한 번으로 체중 15% 감량 가능한 주사 주력

티온랩이 설립된 지 얼마 안 된 극초기 스타트업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전임상 단계까지 갈 수 있던 데에는 임덕수 티온랩 대표가 국내 주요 제약회사에서 신제품 개발 및 분석 연구 등 다양한 개발 경험과 폭넓은 GMP(원료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실무 경험을 갖춘 이력에 있다. 물론 핵심 인재들도 마찬가지다.

티온랩의 비만치료용 장기 지속형 주사제. [사진=티온랩테라퓨틱스]
티온랩의 비만치료용 장기 지속형 주사제. [사진=티온랩테라퓨틱스]

이는 곧 다른 기회로도 다가온다. 티온랩이 국내외 주요 제약사와 함께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지금까지 없던 의약품을 대중들은 빠르게 만나볼 수 있게 된다.

임덕수 티온랩 대표는 “한 달에 한 번 주사로 체중을 15% 이상 감량할 수 있는 비만치료용 장기 지속형 주사제의 동물 평가 비용에 집중해 임상 1상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빠른 속도로 약물전달 기술 분야에 글로벌 탑티어 회사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래 가능성이 높은 아이템과 기술력으로 시장성이 이미 보장된 티온랩은 파이프라인 확장으로 다채로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전임상 단계를 통과한다면 티온랩은 지금보다 한 뼘 더 성장해 있을 것이며, 티온랩의 포부처럼 글로벌 바이오 탑티어 기업으로서 힘찬 도약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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