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종양 내과 전문의 김이랑 대표가 설립, AI기반 희귀질환 신약개발 스타트업
약물에 맞는 적응증을 찾아내는 기술인 랩터 AI를 중심으로 다양한 파이프라인 보유
대웅제약, 동화약품을 비롯한 국내 대규모 제약사과 협력으로 기술력 입증
기술성 평가 'A등급' 기술특례 코스닥 상장 예고, 미국시장 진출 목표로 순항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미래 혁신성장을 이끌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기업들 중 바이오·헬스 분야 스타트업이 무려 45곳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혁신성장 분야 중 바이오·헬스 분야가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음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글로벌 스타트업 업계 역시 바이오·헬스 분야를 주목하고 있고,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뜨겁다. [K-바이오헬스 전성시대]를 통해 미래가 유망한 혹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국내 바이오·헬스 스타트업을 조명하고자 한다.

 

<K-바이오헬스 전성시대> 시리즈

① 킥더허들, 맞춤형 헬스케어로 글로벌 사로잡다

② 게임개발자가 만든 치과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아크리얼'

③ 필라이즈, 초개인화 건강관리로 '의료 슈퍼앱' 성장 기대

④ 뉴베이스, 의료교육에 메타버스를 입히다

⑤ 지아이비타, 데이터기반 '맞춤형 건강관리' 제공

⑥ 서지넥스, AI기반 신기술로 글로벌 바이오업계 '지각변동'

⑦ 세나클소프트 "클라우드 EMR로 의료 접근성 대폭 개선"

⑧ 네메시스, 반도체 기반 '스마트 헬스케어' 구현

⑨ 'MRI 효율화' 에어스메디컬, 글로벌 의료계 초신성 등극

⑩ 움틀, 독과점 체제 '글로벌 멤브레인 시장' 도전

온코크로스는 AI기반 신약기술로 제약업계에서 떠오르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사진=온코크로스]
온코크로스는 AI기반 신약기술로 제약업계에서 떠오르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사진=온코크로스]

[K글로벌타임스] 온코크로스(대표 김이랑)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희귀질환과 난치병 극복을 위한 신약개발을 주력하는 스타트업이다. 혈액종양 내과 전문의 김이랑 대표가 2015년 6월 설립한 이후 자사만의 기술력과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대형 제약사와의 활발한 협업 등을 바탕으로 높은 기술력 평가 획득에도 성공, 코스닥 상장을 통해 한단계 도약을 노리고 있다.

 

10년 걸리던 신약개발, AI활용으로 2년으로 단축

김이랑 대표는 의료계에 몸담은 이후 희귀질환 및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온코크로스를 설립했다. 설립 이후 국내 최초로 유전자 발현 데이터(전사체, Transcriptome)를 AI로 분석해 질병과 치료제를 새롭게 연계하는 원천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개발에 나섰다.

이를 통해 AI 플랫폼 랩터(RAPTOR) AI, 온코렙터(ONCO-RAPTOR) AI 등을 구축하며 의료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도 원발 부위 불명암(CUP)의 원발 부위를 AI로 진단하는 온코파인드 AI도 회사의 주력제품이다.

통상 신약개발 주기에서 약물 최적화-독성 및 효력시험(동물실험)-임상1상(인체 독성검사)에 8년이상이 걸리는 것을 자사 랩터를 통해 최대 3년으로 단축하는 획기적인 결과를 낸 덕분이다.

랩터는 전사체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약물과 질병 사이의 상관관계를 예측하는 플랫폼으로, 질병에 의한 유전자 발현 패턴 변화의 특징과 약물 투여 이후 반응을 비교 분석하는 솔루션이다. 이를 통해 상호작용을 예측하고, 질환이나 질병에 어떤 효과를 낼 수 있는지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이다.

온코크로스의 AI신약개발 기술 개요도.[사진=온코크로스]
온코크로스의 AI신약개발 기술 개요도.[사진=온코크로스]

온코렙터는 암에 특화된 AI솔루션으로 암환자의 예후와 정보를 분석해 항암 신약 후보물질을 투여했을 경우 어떤 효과를 나타내는지 반응을 예측하는 솔루션이다.

온코파인드 AI는 암환자의 항암 치료 과정에서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암 발생부위 발견에 도움을 주는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환자 맞춤형 항암치료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들 솔루션을 통해 신약개발의 기간을 단축시키는 것을 넘어 효율적인 비용절감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에 들던 비용의 5%만으로 신약물질의 신규 적응을 확인할 수 있고, 임상 단계에서 약효를 증명하지 못한 물질도 새로운 효력을 탐색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신약개발 패러다임 전환, 국내 제약업계 게임체인저로 '주목'

온코크로스의 신약개발 연구진들의 모습.[사진=온코크로스]
온코크로스의 신약개발 연구진들의 모습.[사진=온코크로스]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의 효율성이 입증되면서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맞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 역시 AI 신약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업 내 연구소 설립과 신약 개발팀 신설 등 다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온코크로스는 이 같은 제약기업들의 트렌드에 발맞춰 자사만의 독자적인 솔루션을 내세워 연구를 위한 협력체계를 이어가며 제약업계의 게임체인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국내 굴지의 제약회사인 JW중외제약, 대웅제약, 동화약품을 비롯해 글로벌제약사들에게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대웅제약과는 Enavogliflozin 신규 적응증에 대한 복합 약물 발굴 공동연구, DWN12088 신규적응증 발굴 공동연구를 진행했고, JW중외제약의 '신약에 대한 신규적응증 발굴 공동연구'에도 참여했다.

이 밖에도 동화약품의 항암제 후보물질 신규적응증 발굴 공동연구, 4P파마와 AI 기반 전신성 피부경화증 치료제 공동연구 등을 통해 AI 신약개발업을 이끄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대웅제약은 지난 2021년 3월 온코크로스와 공동연구 및 SI 투자(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하면서 온코크로스의 높은 성장가능성을 인정하기도 했다.

 

커지는 글로벌 AI 신약시장 리딩기업 될까?

온코크로스는 커지는 글로벌 AI 신약개발 시장에 본격 출사표를 던졌다.[사진=온코크로스]
온코크로스는 커지는 글로벌 AI 신약개발 시장에 본격 출사표를 던졌다.[사진=온코크로스]

의약업계의 AI 패러다임 전환과 더불어 글로벌 AI 신약 개발 시장의 성장세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이 시장은 매년 평균 45.7%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며, 2027년 40억 약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온코크로스는 커지는 AI 신약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면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대형 제약회사들과의 다양한 전략적 제휴, 협력체계를 통해 경쟁력을 입증했다.

또한, 최근에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모멘텀을 만들기 위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온코크로스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해 최근 기술성 평가를 진행했다. 상장을 위해선 한국거래소에서 지정한 전문 평가기관 2곳의 기술성 평가에서 A등급과 BBB 등급 이상을 받아야 하는데 두 곳에서 모두 A등급을 획득하며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프랑스 4P Pharma와 ‘전신성 피부경화증’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한 온코크로스.[사진=온코크로스]
프랑스 4P Pharma와 ‘전신성 피부경화증’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한 온코크로스.[사진=온코크로스]

앞서 지난 2021년에도 기술성 등급에 통과하기도 했지만 투자시장의 위축된 환경과 세계 정세 불안 등으로 상장을 한차례 미룬 바 있다. 이미 시리즈 투자 라운딩을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을 확보한 온코크로스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신약개발 임상시험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상장과 더불어 온코크로스는 글로벌 시장에도 출사표를 낼 계획이다. 이미 호주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진출을 위한 준비단계에 접어든 만큼 글로벌 시장의 흐름에 맞춰 미국 등 더 큰 시장에 나가겠다는 포부다.

온코크로스 김이랑 대표는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의 임상에 집중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코스닥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확보한 금액은 현재 진행 중인 임상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호주법인을 거쳐 글로벌 투자 흐릅에 맞춰 최종적으로는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는 데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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