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비대칭 심했던 시니어 복지용구, 이를 전문으로 하는 이커머스 ‘그레이몰’ 운영
시니어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고 차별화된 정보와 제품 큐레이팅 제공
중기부 ‘팁스’ 선정되며 ‘AI 돌봄 큐레이팅 솔루션’ 개발 박차

[K글로벌타임스] 노인 인구, 즉 시니어의 증가로 다양한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인프라는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노인을 위한 이커머스가 거의 전무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얼마나 시니어 인프라가 부족한지 여실히 깨닫게 될 것이다. 그마저도 제대로 운영하지 않은 곳이 태반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그레이스케일(대표 이준호)이 시니어를 위한 복지용구 헬스케어 이커머스 ‘그레이몰(greymall)’을 오픈한 것이다. 2021년 설립된 그레이스케일은 시니어의 니즈를 파악하고 복지 용구 가격 검색부터 구매까지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가능한 그레이몰을 자체 운영하고 있다.

 

노인인구 1000만 명 시대, 그들을 위한 이커머스는 없다

이준호 그레이스케이 대표. [사진=그레이스케일]
이준호 그레이스케이 대표. [사진=그레이스케일]

시니어를 위한 많은 복지 용구들이 개발됐다.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동 휠체어, 보행기는 물론이거니와 안전 손잡이, 침대 가드 등도 이제 노인가구에서 쉽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지팡이, 전동침대, 노인용 건강기능식품 등도 있지만, 보통의 경우 대중적인 이커머스에서 구입해야 했다. 이를 따로 모아 파는 쇼핑몰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복지 용구를 하나 사는 데 수많은 시간이 들어야 했고, 제품 비교는 가히 불가능한 영역이었다. 이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다. 복지용구는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하고 고시되는 상품으로, 상품경쟁 및 가격경쟁이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단 복지용구에 대해 설명해보자면, 복지용품과 다르게 복지용구는 구입 및 대여할 때 일정 금액을 국가에서 지원해준다. 쿠팡, 위메프 등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나 제품을 하나하나 찾아봐야 한다는 점이 불편하다.

물론 오프라인에서 찾아볼 수는 있다. 하지만 판매처가 그다지 많지 않아 찾아가는 수고가 들어간다. 당연히 온라인에서 복지용구를 구매하는 일이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 무엇이 시니어에게 필요한지, 이 제품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대중적인 이커머스는 시니어 맞춤형으로 설명하고 있지 않기에 정보가 불균형하게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이 복지용구가 하나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 찾기 및 분석이 쉽게 가능하다면 어떨까? 이러한 아이디어로 탄생한 게 그레이몰이다. 관련 시장도 매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약 900만 명이며, 2025년에는 1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복지용구 시장 규모는 꾸준한 성장세로 2021년 2,697억 원에서 2022년 3,5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어려운 복지용구 선택에 보탬 되도록

이준호 그레이스케일 대표는 이커머스 분야에서 입지적인 인물이다. 삼성물산, 오케이몰, 현대홈쇼핑, 디지털대성 등 국내 유명 이커머스와 오프라인 유통에 있어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러한 경험을 십분 살려 ‘시니어 이커머스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아직 복지용구 이커머스 시장은 블루오션인 까닭이다. 그의 예상은 정확히 적중했다.

그레이몰의 재미있는 점은 사용자는 시니어지만, 구매자는 그들의 자녀, 즉 40~50대라는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처음 접하는 복지용구가 많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어디에 좋은지 알 수가 없다. 이는 기존의 이커머스에서 복지용구를 구입할 때와 같은 문제다.

복지용구 선택 가이드라인 알려주는 콘텐츠. [사진=그레이몰]
복지용구 선택 가이드라인 알려주는 콘텐츠. [사진=그레이몰]

그래서 그레이몰은 하나의 대안을 생각해냈다. 구매자가 제품을 구입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세부 설명과 함께 그레이몰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으로 상세 페이지를 만든 것이다. 또한 시니어 용품 선택법, 의존도별 재택 케어 방법 등을 콘텐츠로 선보이며 시니어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현재 그레이몰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복지용구를 취급하고 있다. 개별 소비자 중심으로 B2C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정부기관과 요양원 등 돌봄 시설을 대상으로 B2B 시장으로 진입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B2C와 B2B를 비즈니스를 다루는 유일의 시니어 복지용구 이커머스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복지용구 시장에서 시니어 케어 시장까지 넘보다

이준호 그레이스케일 대표는 “그레이몰을 통해 3000억 복지용구 시장을 넘어 11조 노인장기요양보험 시장에 진입하고자 한다. 비즈니스 모델 또한 시니어 돌봄, 여행, 컨시어지, 건강 개선 서비스 등 다각화할 방침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시니어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유저 리텐션도 확보해 인접 시장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그레이스케일이 바라보고 있는 시장 규모는 100조다.

그레이스케일, 중기부 팁스 선정. [사진=그레이스케일]
그레이스케일, 중기부 팁스 선정. [사진=그레이스케일]

이러한 포부에 중소벤처기업부로 움직였다. 최근 ‘팁스(TIPS)’ 프로그램에 선정된 것이다. 그레이스케일은 2년간 총 5억 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을 확보하게 됐으며, 최대 2억 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레이스케일의 팁스 사업 과제는 ‘돌봄이 필요한 시니어와 가족을 위한 AI 돌봄 큐레이팅 솔루션’이다.

솔루션 개발을 위해 그레이스케일은 자연어처리 기술(NLP)을 이용해 수집된 비정형 데이터, 즉 증상, 상황 등을 AI로 시니어의 생활의존도를 분석할 계획이다.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고객 유사도도 분석해 적합한 상품과 콘텐츠도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노인장기요양 플래너를 통해 향수 3년 정도의 연차별 노인장기요양보험 사용계획 관리까지 가능하도록 솔루션을 고도화한다. 이로써 노인의 재택 요양이 예측 가능한 범주 안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체 상품(PB)에 개발에도 박차를 다한다. 이러한 계획을 종합한다면 그레이스케일은 시니어 케어 전문 온라인 넘버 원 플레이어로 시니어 케어 산업을 디지털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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