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케이션·차박 등 '밴라이프' 토대로 국내 최초 캠핑카 대여 사업 전개
차량예약 및 차박 용품 렌트·구매 가능한 종합 트레블테크 플랫폼 발돋움
다양한 유료 구독서비스 개발로 수익 다각화, 미국·일본 시장 진출 '박차'

밴플은 국내 최초로 밴라이프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한 사업을 전개하는 스타트업이다.[사진=밴플]
밴플은 국내 최초로 밴라이프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한 사업을 전개하는 스타트업이다.[사진=밴플]

[K글로벌타임스] 밴플(대표 조수빈)은 캠핑카, 캠퍼밴, 카라반 등 다양한 레저 차량(RV)을 대여하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최근 원격근무 등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분위기와 더불어 차박의 활성화를 통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구매가격이 높아 진입장벽이 높은 레저차량 대여를 바탕으로 트레블테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최초 '밴라이프' 기반 스타트업

밴플은 해외에서는 이미 활성화 돼 있지만 국내에서는 생소한 '밴라이프(밴과 같은 큰 차량에서 이동하면서 생활하는 방식)' 기반 사업모델을 도입한 스타트업이다.

이동형 라이프스타일인 밴라이프는 자동차가 이동수단이자 생활공간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경우 레저를 넘어 거주 형태로 자리잡는 등 이미 정착된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다.

국내 역시 코로나19와 맞물려 차박이나 로드트립(자동차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밴라이프 시장이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조수빈 대표는 미국 유학 당시 경험했던 밴라이프가 국내에서도 통할 것이란 확신을 가졌고, 지난 20202년 밴플을 설립했다.

밴플의 서비스 화면.[사진=밴플]
밴플의 서비스 화면.[사진=밴플]

밴플은 경량형 소형차 레이를 튜닝한 캠핑카부터 대형 카라반까지 다양한 종류의 레저 차량을 쉽게 대여할 수 있는 캠핑카 예약 플랫폼이다. 게스트인 대여 희망자와 호스트인 렌터카 업체를 연결해주는 것이 기본적인 서비스 개념이다.

게스트는 플랫폼 내에서 손쉽게 캠핑카 예약 및 차박 용품 렌트와 구매가 가능하며, 호스트인 렌트 업체들은 유휴 차량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코로나19 이후 워케이션(workcation), 원격근무 등이 활성화되면서 주말 뿐 만 아니라 평일의 수요도 높아지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전체 예약 건수 중 평일 예약률이 41%를 차지한다는 것이 밴플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평일에 놀던 차량의 운용이 가능해 진 렌터카 업체의 고민도 한시름 덜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차 대여부터 차박여행 상품까지···'종합 밴라이프 플랫폼' 구축

차박과 워케이션 등의 확산을 통해 밴라이프 역시 확산되고 있다.[사진=밴플]
차박과 워케이션 등의 확산을 통해 밴라이프 역시 확산되고 있다. 차박을 떠난 밴플 임직원들의 모습.[사진=밴플]

밴플은 단순히 차량을 빌려주는 역할을 넘어 개인 맞춤형 차박여행을 위한 다양한 상품도 출시하고 있다. 지역 환경 정보를 포함한 차박 지도를 시작으로 캠핑 요리 밀키트 등 먹거리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용자의 과거 차박 여행 패턴을 분석해 2~5일 이내 여행계획을 큐레이션해주고, 취향에 맞는 차박 여행지도 추천해주는 등 다양한 밴라이프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국내 다양한 지역의 여행 활성화를 위한 기능도 탑재했다. 차박지 인근 지역에 지오펜스(Geofence, 실제 위치에 기반을 두고 가상의 경계·구역을 만드는 기술)를 설정, 해당 지역에 진입하면 지역 상가 관련 할인 이벤트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지역상권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밴플은 지역 광고를 통한 수익을 얻는 구조다.

향후 차박지에 캠핑카를 대고 생활할 때 필요한 숙박시설과 마트, 목욕탕 등과 연계한 할인 혜택 제공 서비스까지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개인 여행자를 넘어 워케이션을 추구하는 기업수요까지 대응하기 위한 서비스도 준비했다. 캠핑카와 카라반을 이용한 기업형 워케이션 상품도 내놓으며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차박 용품 렌트·구매가 가능하며 차박지 정보를 이용자들끼리 공유하는 소셜 기능도 갖추면서 종합 밴라이프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다양한 요소를 갖췄다.

지난해 국내 캠핑용품 브랜드 코베아의 전략적 투자를 받은 밴플.[사진=밴플]
지난해 국내 캠핑용품 브랜드 코베아의 전략적 투자를 받은 밴플.[사진=밴플]

지난해 3월에는 국내 아웃도어 레저 브랜드 ‘코베아’로부터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전략적 투자와 더불어 캠핑용품 공급관련 협약까지 맺으면서 다양한 캠핑용품을 최저가에 판매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했다.

이 외에도 밴플은 한국관광공사의 ‘2021년 관광벤처사업 공모전’에서 관광분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초기관광벤처기업으로 선정돼 사업화자금, 컨설팅, 교육 등 1년간 다양한 지원을 받았다. KB이노베이션허브의 'KB스타터스'에도 선정돼 성장 단계별 투자, 계열사 협업 등의 지원을 받는 등 성장가능성도 인정받고 있다.

 

美·日 등 글로벌 진출 예고···"차박계 에어비앤비 될 것" 

밴플은 차박계의 에어비앤비가 되겠다는 목표로 전진하고 있다. 조수빈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의 모습.[사진=서울디자인창업센터]
밴플은 차박계의 에어비앤비가 되겠다는 목표로 전진하고 있다. 조수빈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의 모습.[사진=서울디자인창업센터]

밴플의 궁극적인 목표는 '차박계의 에어비앤비'가 되는 것이다. 현재 국내 관련법상 개인이 보유한 캠핑카를 밴플과 같은 플랫폼에 등록·공유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아 에어비앤비와 같은 사업모델을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조 대표는 향후 규제 완화 이후 밴라이프 시장의 성장세를 낙관하고 있다. 이미 북미와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차박과 캠핑 렌터카 등 관련 시장이 4조원, 1조원을 각각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역시 차박인구가 늘어나며 200만명에 육박한다는 조사도 나왔다. 향후 차박인구가 더욱 늘어나면 관련 시장도 덩달아 커질 것이란 게 밴플의 설명이다.

밴플은 캠핑카 차박여행 플랫폼 서비스의 고도화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더욱더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국내에서 처음으로 관련 사업을 전개하며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을 더욱 키우겠다는 목표다.

밴플은 차박시장이 큰 미국과 일본 등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을 준비 중이다.[사진=픽사베이]
밴플은 차박시장이 큰 미국과 일본 등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을 준비 중이다.[사진=픽사베이]

그 다음 스텝은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국내시장보다 큰 미국을 시작으로 일본 후쿠오카 지역을 테스트 베드로 선정하고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차박계의 에어비앤비가 되겠다는 꿈을 향해 전진하겠다는 각오다.

조수빈 대표는 "창업 당시 창궐한 코로나19로 자차로 차박에 나서는 것이 뉴노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며 "밴라이프에 대한 개념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시장을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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