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선진항공모빌리티(AAM) 수직이착륙 항공기 개발
수많은 해외 항공 서비스 업체들로부터 러브콜받아
배터리와 친환경 발전으로 환경보호와 이동 거리 보장···전 세계 주목하는 탑티어

[K글로벌타임스] ‘더 멀리 날기 위해서는 더 긴 활주로가 필요하다’라는 유명한 광고 문구가 있다. 그리고 이제, 이 광고 문구를 그만 놓아줘야 할 때가 왔다. 활주로 없이 수직으로 이착륙하는 비행체가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헬리콥터처럼 그 자리에서 바로 이착륙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글로벌 비행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분야, 바로 선진항공모빌리티(AAM)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선진항공모빌리티 관련 기업을 찾기 힘들다.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해외 스타트업 중심으로 신시장이 개척되고 있는 가운데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국내에서도 드디어 선진항공모빌리티 스타트업이 탄생한 것이다. 2021년 설립된 플라나(대표 김재형)다.

 

설립 후 끊이지 않는 러브콜과 투자 유치

김재형 플라나 대표. [사진=플라나]
김재형 플라나 대표. [사진=플라나]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선진항공모빌리티 스타트업 플라나는 ‘Plan A’에서 기인한 사명이다. 최선의 솔루션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 현재 선진항공모빌리티는 전 세계적으로 700여 개 기업이 뛰어든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다. 이러한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플라나가 뛰어든 데에 우려 섞인 목소리도 적잖아 있었다. 하지만 플라나는 이 걱정을 1년도 안 되어 말끔하게 없앴다.

주요 이력을 간추리면, 2021년 시드 투자 포함 140억 원 규모 투자 유치, 2022년 118억 원 규모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이어 올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와 어바인에 지사 설립, 같은 시기 제주항공과 ‘선진항공모빌리티 분야 MOU’를 체결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3월 미국 모빌리티 스타트업 Ghenus Air에 기체 10대 공급 관련 구매의향서(LOI)를, 5월에는 일본 에어택시 기업 스카이택시에 전기 수직이착륙(VTOL) 항공기 50대 납품하는 LOI를 체결했다. 국내 소형항공운송사업자 하이에어와는 2030년부터 항공기를 30대 공급하는 LOI와 선진항공모빌리티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전기 수직이착륙, 미래 교통수단 되다

선진항공모빌리티는 도심항공교통(UAM)보다 확장된 개념이다.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한 비행체가 특징이며, 이로 인해 도심과 도서·산간 지역 등 활주로를 놓기 어려운 지역에서도 항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미래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기 수직이착륙(eVTOL) 비행체 ‘CP-01’. [사진=플라나]<br>
전기 수직이착륙(eVTOL) 비행체 ‘CP-01’. [사진=플라나]

플라나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선진항공모빌리티용 전기 수직이착륙(eVTOL) 비행체 ‘CP-01’을 개발하고 있다. 전기 수직이착륙 비행체는 그 이름처럼 전기의 힘으로 수직이착륙을 하는 비행체를 의미하며, 환경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석유 등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전통적인 항공기를 대체하는 움직임으로 전 세계적으로 개발 열풍이 불고 있다.

현재 배터리를 동력으로 하는 항공 기술이 실용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도심 및 근거리 교통수단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데, 배터리만으로는 비행거리가 다소 제한적이어서 이를 플라나가 하이브리드 추진 기술을 내재화하는 방향으로 비행거리를 늘리려 하고 있다.

배터리와 함께 자체 발전이 가능한 친환경 연료 기반 터빈 발전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로 헬리콥터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80% 이상 감소시킬 예정이다. 플라나에 따르면 조종사 1명과 승객 6명을 태우고 최대 시속 350km로 한 번에 500km 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

 

후발주자에서 새 분야로 선두주자가 되기까지

플라나 덕분에 우리나라는 미국, 독일, 중국 등과 함께 전기 수직이착륙을 자체 개발 및 생산할 수 있는 9개국에 속하게 됐다. 또한, 배터리 문제로 인해 이동 거리에 제한이 있던 기존의 전기 수직이착륙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하이브리드로 전향하면서 이동 거리도 증가해 해외에도 진출하고자 한다. 이로 인해 올 3월 미 연방항공청(FAA) 인증을 받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와 어바인에 지사를 설립했다. 올 하반기에는 국토교통부가 진행하는 그랜드챌린지 실증 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그 전에 플라나는 CP-01 상용화를 위해 내년 말까지 유인기체 설계를 완료할 방침이며, 2025년 생산에 돌입한다. 그와 동시에 실사이즈 비행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로써 선진항공모빌리티 분야에서는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전기 수직이착륙 하이브리드 방식에서 플라나가 선두주자로 자리 잡게 됐다.

안민영 플라나 부대표(좌측)가 로버트 헴머트 원스카이 대표와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사진=플라나]<br>
안민영 플라나 부대표(좌측)가 로버트 헴머트 원스카이 대표와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사진=플라나]

전문 인력도 한국과 일본, 호주, 프랑스, 터키, 인도, 아랍에미리트 등 다양한데 이는 설립 초기부터 인재를 영입한 결과다. 김재형 플라나 대표도 항공우주공학 관련 일본 나고야대 출신으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에서 석·박사를 받은 인재다.

김재형 플라나 대표는 “선진항공모빌리티 분야에서 기체 20만 대 이상 판매, 1000억 달러(약 140조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자 한다. 이로써 글로벌 항공 OEM 회사가 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또한, “최근 하이브리드 기반 중장거리 기체가 2세대 전기 수직이착륙 기체로 주목받고 있다. 이 분야에서 플라나는 콘셉트 설계와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선두 그룹에 서 있다”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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