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세계 ‘다크웹’, 주소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로 정보 없어
다크웹 전문으로 사이버보안과 언어모델 개발해 인터폴 공식 파트너 선정

[K글로벌타임스]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INTERPOL)과 사이버범죄 관련 인텔리전스 정보를 공급하는 국내 스타트업이 있다. 데이터 인텔리전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스투더블유(대표 서상덕)다. 그 실력은 앞서 말한 인터폴과의 협업에서 이미 증명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는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내 보안 기업 최초로 인터폴과 지속적으로 협력해온 에스투더블유는 2020년 인터폴의 공식 파트너로 선정되면서 실제 범인 검거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렇다면 에스투더블유의 어떤 점이 인터폴을 움직이게 만든 것일까. 심지어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할 정도로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에스투더블유는 어떤 스타트업일까. 스스로를 ‘진일보한 보안 인텔리전스 엔진 기업’이라고 소개하는 그 자신감은 어디에 기인하고 있는 것일까.

 

빛과 어둠의 공존, 다크웹의 위험성

서상덕 에스투더블유 대표. [사진=에스투더블유]
서상덕 에스투더블유 대표. [사진=에스투더블유]

2018년 설립된 에스투더블유는 그해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팁스(TIPS)에 선정됐다. 구성원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네트워크 보안 전문 연구진을 주축으로 이뤄졌으며, 다크웹, 암호화폐, 사이버위협에 대한 인텔리전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렇듯 에스투더블유의 장점은 ‘인재’다. 카이스트 출신들이 든든히 에스투더블유를 뒷받침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사이버보안 솔루션을 연달아 내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다크웹에 주목해야 한다. 인터넷(월드와이드웹)을 ‘서피스 웹(Surface Web)’이라고 표현하는데, 그 반대에 무기와 마약 거래, 해킹 도구들과 유출 정보 등을 거래하는 익명 네트워크, ‘다크웹(dark web)’이라고 한다. 즉, 어둠의 세계인 셈이다. 에스투더블유는 이 다크웹을 분석하는 원천기술로 보유하고 있다.

다크웹 분석은 사이버보안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세계 유수의 보안 회사도 제대로 된 솔루션을 내놓지 못한, 그야말로 미지의 분야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다크웹은 사이트 주소를 알아내기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집과 분석까지 모든 과정이 네트워크와 보안에 대한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한다. 만일 어렵게 데이터를 모았다고 해도 너무나도 복잡하고 다양해 쉽게 손을 댈 수가 없는 어둠의 영역이다.

 

다크웹 잡는 원천기술 보유

에스투더블유가 주목받는 데는 다크웹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독자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를 분석할 수 있는 교차분석엔진 역시 개발했다. 이 엔진을 통해 끊임없이 바뀌는 다크웹 정보들의 미약한 연관성을 분석하거나 사라진 비트코인, 부정한 거래내역, 신종 악성코드들을 발견하기도 하고 이의 유포 경로를 찾아내기도 한다.

이러한 에스투더블유의 보안 솔루션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Threat Intelligence(TI), Digital Abuse Intelligence(DI), Virtual Asset Intelligence(VI)다. TI의 경우, 압도적인 딥/다크웹 데이터 수집력을 기반으로 경쟁사 대비 폭넓은 커버리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그래프 기반 관계 분석 엔진과 분석 전문팀이 정확하게 위협요소를 탐지하고 근본 원인을 파악한다. 또한, 즉시 적용이 가능해 제반 비용이나 공간, 인력 등이 따로 들지 않는다. 대표 서비스는 Quaxar, Xarvis가 있다.

DI는 디지털 플랫폼 거래 데이터 연구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어뷰징을 분석하고 비정상적 거래 행위와 사용자를 탐지하는데, 악용 유저 탐지, 이상 거래 감지 및 비정상 행동 차단, 지적재산권 보호로 브랜드 가치 역시 보호한다. 주요 서비스는 Truz가 있다.

VI는 가상자산 위험 거래를 예방하는 솔루션이다. 다크웹 등 통해 파악된 미신고 위험 주소 및 패턴을 학습한 AI 엔진이 위험 거래를 철저히 탐지하며, 이는 보안 3대 학회 NDSS(Network and Distributed System Security Symposium), 인터폴 등을 통해 가상자산 분석 역량이 검증됐다. 나아가 고객의 필요에 따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핵심 서비스는 Eyez다.

 

미국, 유럽에서도 러브콜 잇따라

(좌측부터)인터폴의 사이버 범죄국(Cybercrime Directorate) 소속 크레이그 존스(Craig Jones) 총괄 디렉터와 서상덕 에스투더블유  대표。 「사진=에스투더블유」
(좌측부터)인터폴의 사이버 범죄국(Cybercrime Directorate) 소속 크레이그 존스(Craig Jones) 총괄 디렉터와 서상덕 에스투더블유 대표。 「사진=에스투더블유」

에스투더블유는 이처럼 다크웹, 암호화폐, 사이버위협에 대한 인텔리전스를 보유한 기업이다. 인터폴 외에도 국정원 사이버안보협력센터와 공식 파트너로 협업하고 있다. 최근 자체 개발한 다크웹 전문 언어모델 ‘다크버트(DarkBERT)’에 관한 논문이 세계 3대 자연어처리 학회 ACL(Association for Computational Linguistics)에 채택되면서 미국과 유럽 지역의 정보기관 및 기업으로부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기술 선도기업에 선정되면서 에스투더블유는 향후 2년간 세계경제포럼이 주최하는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글로벌 리더들과 협력하며 각종 산업 및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 특히 포럼 활동을 통해 에스투더블유의 기술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 다시금 퀀텀점프를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과거 포럼에 선정된 기업으로 구글, 에어비앤비,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등이었던 사실을 생각한다면 리더십과 성장 가능성, 그리고 기술력 삼박자 모두 인정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서상덕 에스투더블유 대표 역시 포럼 선정을 계기로 “데이터와 AI 기술을 통한 사이고 공간 내 위협요소로부터 사회 전반을 한층 더 안전하게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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