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활용해 IoT 기반 공간보안 솔루션을 개발하는 테크 기업
레드오션 디지털 도어록 시장에서 피봇팅해 블로체인 기반 보안 솔루션으로 ‘독보적 위치’

[K글로벌타임스] 세상이 기술적으로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중요해지는 게 있다. 바로 ‘보안’이다. 그 보안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열쇠가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열쇠는 아날로그 형태를 유지하며 발전의 역사를 쓰지 못했다.

그런 열쇠를 파격적으로 진화시킨 스타트업이 있다. 국내 최초로 스마트 도어록을 출시했으며, 나아가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키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제는 집에 들어가기 위해 번거롭게 아파트 출입카드를 꺼내거나 현관문 도어록의 비밀번호를 누를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만 설치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시대가 왔다.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에서 영감받은 사명, 열려라 ‘참깨연구소’

참깨연구소 김도현 대표 [사진=참깨연구소]
참깨연구소 김도현 대표 [사진=참깨연구소]

참깨연구소(대표 김도현)는 2018년 ‘키위스마트락’이라는 사명으로 문을 열었다. 그러나 변화가 빠른 스타트업의 특성을 경험하면서 사업모델을 다각화했고, 이에 제품과 서비스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사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스마트 도어록을 개발하는 하드웨어 회사였지만, 근본적으로 열쇠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풀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아우르는 차별화된 회사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해 ‘참깨연구소(SESAME LAB)’로 사명을 변경했다.

아라비안나이트의 대표적인 이야기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이 떠오르듯, 참깨연구소는 세상의 문을 열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참깨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스마트 도어록을 개발한 스타트업으로, 홈보안 시장에서 촉망을 받았다. 그러나 도어록 시장이 레드오션이라는 점과 중국산 저가 제품과의 가격 경쟁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업 전개가 쉽지만은 않았다. 고민 끝에 참깨연구소는 과감하게 피보팅을 시도했다. 이미 강점을 갖춘 하드웨어 분야에 블록체인을 더해 새로운 홈보안 솔루션을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오프라인 잠금장치에 온라인 블록체인 기술 더해 탄생한 ‘키링’

잠금장치에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한 참깨연구소는 본격적으로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했다. 디지털 키 플랫폼 ‘키링(KEYRING)’은 세상에 없던 서비스다. 높은 수준의 블록체인 알고리즘을 통해 이용자의 편리성은 물론 높은 수준의 보안력을 자랑하는데, 개인정보 해킹이나 유출이 불가능하다.

참깨연구소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키 플랫폼 키링 [사진=참깨연구소]
참깨연구소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키 플랫폼 키링 [사진=참깨연구소]

또한 비접촉식으로 문을 여닫을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사용자가 보유한 모든 열쇠를 잠그고 열 수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마스터키 같은 역할이다.

출입카드나 실물 열쇠가 필요 없기에 환경에도 친화적이다. 보통 플라스틱 카드 발급에 사용되는 폴리염화비닐(PVC)은 플라스틱 중에서도 ‘가장 나쁜 플라스틱’으로 꼽힌다. 그 이유는 생산부터 폐기까지 독성물질을 내뿜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플라스틱 출입카드가 필요 없는 참깨연구소의 키링이 환경보호에도 한몫한다.

참깨연구소에 따르면 키링 플랫폼은 국내 론칭 이후 5개월 만에 사용자 8만 세대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K-스타트업 센터가 진행하는 해외진출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싱가포르에 서비스를 정식으로 오픈했다.

 

18만 명이 선택한 키링, 이제는 전 세계로

카카오 먹통 사태를 기억한다면, 참깨연구소의 키링 플랫폼 역시 그와 같은 문제를 겪을 수 있지 않는가 하는 의심을 품을 수 있다. 일반적인 디지털 키는 중앙서버가 중단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그러나 블록체인 방식은 독립적으로 분산 운영되는 시스템으로 재난 상황, 나아가 회사 폐업으로 서버가 멈춰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서울 송파구에서 키링의 공동현관 출입문 관리 솔루션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사진=참깨연구소]
서울 송파구에서 키링의 공동현관 출입문 관리 솔루션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사진=참깨연구소]

키링 플랫폼은 단순히 열쇠의 역할만 하지 않는다. 참깨연구소 관계자는 “키링 애플리케이션에는 해당 아파트 거주민끼리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지역 기반, 나아가 거주 기반의 좁은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고 전했다.

키링 이용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약 18만 명이다. 향후 부산·경남 등 지역을 확장해 연내 100만 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가진 참깨연구소는 지난 1월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했다. 참깨연구소 싱가포르법인은 웹 3.0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주력한다.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 구축과 디지털키 발급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oftware Development Kit)의 개발 및 공급에 나서는 것. 또한 싱가포르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올 1분기에 시드 투자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참깨연구소 관계자는 “싱가포르를 교두보 삼아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물론 전 세계 고객에게 더 나은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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