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크리에이터들이 중국 영상 플랫폼에 자리잡을 수 있는 시스템 마련
채널 개설부터 한화 정산까지 책임지는 '원스톱 지원 솔루션' 제공
일본 및 러시아 등 해외 파트너들과 협업 통해 글로벌 진출 가속화

아도바 안준환 대표.[사진=아도바]
아도바 안준환 대표.[사진=아도바]

[K글로벌타임스] 1인 미디어의 활성화 등으로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등장하고 있다. 모두가 성공을 꿈꾸지만 플랫폼의 한계와 언어장벽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실패하는 사례가 더욱 많다. 이 같은 어려움을 이해하고 크리에이터의 해외진출을 돕는 스타트업 아도바(대표 안준한)는 넓은 중국시장 네트워크를 앞세워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이들을 응원하고 있다.

 

유튜브 대신 선택한 '기회의 땅' 중국

중국 최대 영상 플랫폼 틱톡.[사진=픽사베이]
중국 최대 영상 플랫폼 틱톡.[사진=픽사베이]

지난 2018년 설립된 아도바는 국내외 크리에이터들의 중국 시장 진출을 돕는 스타트업이다. 콘텐츠 번역부터 시작해 중국시장에서 크리에이터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라는 하나의 플랫폼에만 쏠리는 현상을 목격한 안 대표는 중국의 다양한 영상 플랫폼을 새로운 진출로로 주목하기 시작했다.

틱톡, 시과비디오와 같은 중국 내 대형 영상 플랫폼 12곳과 협업체계를 구축한 아도바는 한국 크리에이터들이 중국 플랫폼에 정식으로 진출하기 위한 길을 마련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그동안 폐쇄적인 정책 등으로 인해 국내 크리에이터가 중국 플랫폼에 진출하기는 매우 어려웠다. 현지 지인을 통하거나 현지 매니지먼트를 고용하는 등 우회경로가 필요했다.

중국 내 영상 플랫폼들은 내수를 목표로 운영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채널 개설을 위해 중국인 신분증, 수익 정산에는 현지 은행 계좌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도바는 중국 현지 플랫폼과의 대화를 통해 크리에이터가 직접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했다.

아도바를 통해 중국에 진출한 국내 크리에이터들의 모습.[사진=아도바]
아도바를 통해 중국에 진출한 국내 크리에이터들의 모습.[사진=아도바]

이처럼 아도바가 중국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인구가 많은 만큼 수요가 다양해 기회창출이 더욱 용이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중국은 유튜브가 독식하는 구조가 아닌 지역별로 다양한 영상 플랫폼 업체들이 존재할 정도로 시장이 넓다는 것이 안 대표의 설명이다.

한국은 유튜브가 동영상 플랫폼을 독점하고 있고, 월간활성사용자(MAU) 수는 4000만 명 정도다. 중국에서는 이제 막 시작하는 플랫폼의 MAU가 1억~2억 명, 잘되는 플랫폼은 5억~6억 명쯤 될 정도로 단위 자체가 다르다.

안준환 대표는 "중국 내에는 한국 콘텐츠를 필요로하는 수요가 많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불법으로 유통되는 경우도 많았다"며 "중국은 크리에이터에 대해 우호적이고, 진출할 수 있는 플랫폼도 다양한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중국향 퍼스트 펭귄, 비즈니스 다각화 돌입

아도바는 중국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고, 특화 경쟁력을 구축하며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크리에이터가 오히려 중국에 진출해 70만 구독자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로 자리매김하는 사례도 만들어내기도 했다.

한국 크리에이터 300여 팀이 아도바를 통해 중국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고, 총 구독자 수는 1322만명, 누적 조회 수는 21억회가 넘는 결과물을 냈다.

이 같은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아도바는 중국에 크리에이터를 진출시킬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 스타트업이자 절대자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아도바로'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고 크리에이터들이 솔루션을 통해 직접 중국 플랫폼에 나갈 수 있는 서비스를 더욱 확장했다. 아도바로를 통해 채널 개설부터 자막 제작, 정산 등 중국 플랫폼에 콘텐츠를 올리는 데 필요한 가이드를 제공한다는 것이 안 대표의 목표다.

아도바의 '아도바로' 솔루션.[사진=아도바]
아도바의 '아도바로' 솔루션.[사진=아도바]

아도바는 단순히 중국에 크리에이터를 진출시키고 자리잡게 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사업모델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제휴를 맺은 12개 중국 플랫폼의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아도바 데이터센터를 설립했다. 이를 활용해 채널당 수익률, 수익화 기간, 광고마케팅 수주율, 광고마케팅 평균단가 등을 도출해냄으로써 새로운 사업모델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아도바 관계자는 "그간 축적한 데이터는 신뢰도가 99%에 달할 정도로 정확하다"면서 "크리에이터와 기업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구축하기 위해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넘어 서비스 글로벌화 돌입

아도바는 중국향 유일한 플랫폼이라는 차별성을 토대로 서비스를 글로벌화를 통해 한단계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비스의 고도화에 힘입어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지는 추세다. 2021년 시리즈A 40억원 규모 투자유치에 이어 100억원 규모 시리즈B 라운드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의 협업제의 또한 활발하다. 샌드박스네트워크, 올리브TV와 버추얼 크리에이터 '로지'를 개발한 로커스엑스, 국내 대표 키즈 크리에이터로 자리잡은 헤이지니와 협업 중이거나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를 넘어 러시아 HMD와 독점계약을 맺었고, 핀란드 업투레벨(UptoLevel) 등과 제휴를 맺었다. 베트남과 일본 MCN 'ANTC'가 중국 진출 파트너로 아도바를 선택할 정도로 주가가 높아졌다.

글로지와 협약을 맺은 아도바.[사진=아도바]

최근에는 글로벌 현지화 기업 '글로지'와의 협업체계를 구축하며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초석을 닦고 있다.

글로지는 콘텐츠 번역에 특화된 글로벌 현지화 기업이다. 온라인 동영상, 영화, 드라마, 웹툰, 웹소설, 게임 등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서 주요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으며, 서비스 지역은 190여국에 달한다.

아도바는 협업을 통해 크리에이터들의 해외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하던 자막 번역을 해결하면서 글로벌화에 한발짝 더 나아갈 수 있게됐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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