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숙박업계 내 O2O 서비스 도입...이용료는 1/2
중동 진출 본격화 위한 200억대 규모 투자 유치

K콘텐츠, K패션, K푸드에 이어 K레저까지 해외 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ICT 시스템을 통한 효율적 관리부터 특히 숙박 관리의 기본이 되는 하우스키핑 관리까지 타지에서 온 관광객이라면 기대할 만한 것들을 기대 이상의 서비스로 끌어올렸다. 일본, 동남아를 넘어 중동 시장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는 'K호텔' 'K레저'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 비결을 <K글로벌타임스>가 요목조목 분석했다. 

 

<K레저, 고 투 글로벌> 시리즈

[K글로벌타임스]  O2O 민박 운영 서비스 H2O호스피탈리티가 일본 진출 성공을 기반으로 중동까지 사세를 확장한다. 이웅희 대표가 창업한 H2O호스피탈리티는 한국에서 창업한 지 2년 만에 일본 시장에 진출, 현지 스타트업을 흡수하면서 가파르게 성장 곡선을 그렸다. 

H2O호스피탈리티에서 운영하는 브랜드 H2O Stay [사진=H2O]
H2O호스피탈리티에서 운영하는 브랜드 H2O Stay [사진=H2O]

H2O호스피탈리티는 일본에서 H2Ostay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민박 운영 시스템을 구축했다. 일본에 진출한 후 운이 좋게도 일본 정부가 신민박법을 시행하고 민박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자체 신청 후 영업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풀었다.  

처음 H2O호스피탈리티가 일본 시장을 거점으로 삼은 이유는 관광산업이 발달한 나라인데 반해 숙박시설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점에 집중했다.

지난 2020년 도쿄올림픽 당시만 해도 40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왔고 코로나19 이후 조금 꺾이긴 했으나, 다시 자유여행으로 전환하면서 지금도 관광 수요가 넘쳐나는 나라인데 말이다. 

 

일본 기업이 운영하는 숙박시설 평가...'현지화 집중' 주효  

우선 H2O가 일본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현지화'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현지인들은 H2O가 일본 기업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현지 숙박업계와 이질감없이 완벽하게 구성한 점이 성공 포인트로 떠올랐다. 

현지 진출부터 지금까지 H2O호스피탈리티는 숙박 시설을 관리하는 온-오프라인 스타트업 형태를 띈다. 민박 관리, 예약, 기획 등 A to Z까지 서비스 관리가 가능하다.  

처음에 일본에 진출했던 2017년 당시 일본 스타트업인 청소 용역 파견업체 '하우스케어'를 우연한 기회에 인수했고, 마찬가지로 현지 온라인 숙박관리 업체 '호스포' 지분을 사들이면서 O2O가 가능한 숙박 시스템을 갖출 수 있었다.  

특히 하우스케어같은 경우 일본 내 한 스타트업 이벤트에서 해당 회사의 창업자를 만나 하우스케어 인수 제안을 받았는데, 이 계기가 H2O호스피탈리티 사업의 시장이 될 수 있었다고.

아울러 숙박의 기본이 청결 관리에서부터 시작하는데, 당시 이 대표도 청소 용역 파견 서비스인 '와홈'을 운영하면서 숙박업계에 뛰어든 상황이었다. 

 

숙박+테크 기술 접목해 인건비 절감...이용료 1/2 가격경쟁력 갖춰 

물론 처음부터 일본 시장 진출이 잘 풀렸던 것은 아니다.  언어도 다르고 이미 자리잡은 기업들도 더러 있었기 때문에 H2O만의 경쟁력을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처음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미 일본이 관광의 나라이면서 숙박에 대한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에, 사업성을 충분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왔다.

또 민박 사업의 기본이 되는 하우스키핑 즉 객실관리에 있어서 H2O호스피탈리티는 이미 기반이 잡혀 있었기 때문에 투자자를 비롯해 현지 소비자들을 설득만 한다면 시작은 크게 어렵지 않다고 판단했다. 

일본 진출 후 테크를 접목해 적은 인력으로도 숙박 시설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운영체계를 구축했다. 이에 O2O서비스가 가능해졌고, 저비용 고휴율 구조를 구축해 지금의 사업 기반을 만들 수 있었다.  

IT기술 접목으로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어 이 부분을 객실 관리에 전력 투자했다. 같은 서비스여도 타 업체에 비해 절반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었고 가격 경쟁력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까지 올려놨다.  

이에 H2O호스피탈리티는 ICT 기반 호텔 통합운영시스템을 전개하며 숙박과 레저시설을 위탁 운영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종합하면 현재 온오프라인 판매채널관리시스템(OMS), 예약관리시스템(PMS), 객실관리시스템(RMS), 현장관리시스템(FMS)을 통합한 운영시스템을 개발했으며 현지에서 비대면 무인화 호텔 운영을 전개, 일본과 동남아 등에서 6만여개 호텔 객실을 위탁 운영 중이다. 

 

최대 부동산 기업과 협업...투자 유치 집중 및 중동 법인 설립 계획

H2O호스피탈리티는 두 가지 서비스를 운용 중이다. H2O가 건물을 빌려 민벅을 직접 운영하는 마스터리스 운영과 민박 운영을 대행하고 수수료를 받는 위탁운영이다.

특히 마스터리스 운영은 H2O호스피탈리티의 브랜드 이름을 직접 내걸고 하는 일종의 PB 개념으로 운영된다.  

점차 입소문을 타면서 H2O의 시스템은 유명해졌고, 일본 최대 온라인 커머스 기업인 라쿠텐의 자회사 라쿠텐라이플 스테이와 숙박 시설 독점 계약, 현지 부동산 기업 세키스이하우스 자회사 세키와와 숙박시설 위탁 등 다양한 계약 및 커리어를 쌓아왔다.  

H2O 로고 [사진=H2O호스피탈리티]&nbsp;
H2O 로고 [사진=H2O호스피탈리티] 

지금 이 회사는 중동으로 눈을 돌렸다. 최근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에 나서면서 중동 지사 설립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기존 투자자인 산업은행,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등을 비롯해 국내외 투자자 확보에 집중한다.  

현재 H2O호스피탈리티는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 중동 등 글로벌 시장을 향해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해외 투자자 모집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중동 진출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를 중심으로 중동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움직인다.  

실제로 H2O호스피탈리티는 이달 윤석열 대통령 UAE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중동 지사 설립 계획을 밝혔다.  

또한 지난해 12월 국내 관광 관련 스타트업 최초로 아부다비 국부펀드(무바달라)의 예비 유니콘 지원 대상에 선정됐으며, 무바달라, 현지 기업들과 손잡고 중동 지역 내 호텔 시스템도 디지털로 전환할 계획이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저작권자 © K글로벌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