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 ‘빨간약’으로 처방전 전송해 조제약 수령하는 서비스 제공
조제 시장의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목표

[K글로벌타임스] 커피 스마트오더를 애플리케이션으로 한 다음, 카페에서 제조 완료된 커피를 픽업하면 되는 서비스가 생겨났다. 만일 이처럼 처방전도 모바일로 약국에 전송해 조제약을 수령한다면 어떨까? 특히 대학병원은 약을 한 달에서 석 달까지 처방해 제조 시간이 길 뿐만 아니라 대기 인원도 많아 약을 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팜헬스케어(대표 이복기)는 바로 이 지점을 주목했다. 그리고 아이디어를 하나 떠올렸다. 약도 애플리케이션으로 커피 스마트오더를 내리는 것처럼 모바일로 약국에 전송해 제조 완료 시간에 맞춰 약을 받아가는 것이다. 환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커피처럼 처방약도 스마트오더로

이복기 이팜헬스케어 대표. [사진=이팜헬스케어]<br>
이복기 이팜헬스케어 대표. [사진=이팜헬스케어]

이팜헬스케어는 환자와 약국을 연결해 온라인으로 처방전을 접수하고, 결제 및 복약 상담까지 가능한 온라인 약국 플랫폼 ‘빨간약’을 운영 중이다. 드디어 약국에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인션 바람이 분 것이다. 이 서비스는 국내 유일의 서비스로, 스마트폰으로 처방전을 촬영한 후 빨간약 애플리케이션에 등록, 근처 약국을 선택해 전송만 하면 된다. 예상 제조 시간을 알려주다 보니 약국에서 하릴없이 기다릴 필요가 없다.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을 만큼 사용법이 간단하다.

이복기 이팜헬스케어 대표는 카페의 사이렌오더에서 빨간약의 아이디어를 떠올랐다. 특히 재진 환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가 허용되면서 약 수령 역시 비대면으로 가능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현재는 분당서울대병원 주변 약국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며, 성남 지역에 약 100개 약국을 확보한 상황이다.

국내에서 연간 발행하는 종이 처방전 건수는 약 7억 장이다. 이 중 만성질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억 장으로, 이팜헬스케어는 이러한 만성질환 처방약 조제 시장을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해 공략하고자 한다.

물론 이미 몇몇 약국에서도 단골 환자의 처방전을 미리 접수받기 위한 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기존의 방문환자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약사의 개인 핸드폰 번호 노출, 노쇼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지만 빨간약의 경우, 이러한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병원과 약국, 그리고 환자에게 ‘단골 애플리케이션’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

 

혁신 아이디어는 ‘현장’에 있다

처방전 스마트오더로 조제하는 빨간약. [사진=이팜헬스케어]
처방전 스마트오더로 조제하는 빨간약. [사진=이팜헬스케어]

빨간약은 처방전 사진과 QR코드만으로도 처방약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게 설계됐다. 그리고 이와 관련한 BM 특허도 완료했다.

혁신 아이디어는 어디서 갑자기 ‘툭’ 튀어나오지 않는다. 이 대표는 제약회사에서 병원과 약국을 대상으로 제약 영업을 담당했다. 매달 말일에는 결제하러 약국에 가야 했는데, 대기 환자가 많으면 이를 기다렸다가 결제를 받고는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편함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커피 스마트오더를 눈여겨봤다는 점에서 빨간약이 탄생했다. ‘우문현답’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들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의 줄임말이다. 현장을 누비며 겪었던 불편함과 스마트오더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경험하며 이 대표도 ‘우문현답’을 실현한 것이다.

지난해 말 이팜헬스케어는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스텝업 도전기업’에 선정돼 3년간 금융지원을 받게 됐다. 스텝업 도전기업은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 중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신사업 선도 기업에 대해 밀착 지원, 육성하는 신용보증기금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지원 제도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은행, 숙박, 모빌리티 등 모든 분야가 빠르게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되고 있다. 이제 약국 차례다. 처방약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통해서 약국의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을 최우선 목표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국 약국의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을 위한 약속

심야 약국 찾아주는 서비스. [사진=이팜헬스케어]
심야 약국 찾아주는 서비스. [사진=이팜헬스케어]

빨간약은 처방전 스마트오더 외에도 심약 및 공휴일에 운영하는 약국 검색하는 기능도 갖췄다. 차별화된 점이라면, 포털 사이트에서 요일, 장소 등 여러 절차 입력한 후 문을 연 약국을 검색하는 방식이 아닌, 클릭 한 번으로 심야 시간, 공휴일에 문 연 약국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비게이션까지 연동돼 있어 해당 약국을 쉽게 방문할 수 있다.

또한, 전문 약사와 온라인으로 연결이 가능해 약국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약 구매 여부는 물론 온라인 복약 상담 등도 가능하다. 현재는 경기도 성남 지역에서만 운영하고 있지만, 서비스 지역 확대를 위해 한국간편결제진흥원과 전국 약국으로 빨간약 서비스를 연동하는 공격적인 판로개척을 추진 중이다.

이복기 이팜헬스케어 대표는 향후 이팜헬스케어의 로드맵에 대해 “우리 회사의 비전은 모든 약국의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이다. 처방약 스마트오더뿐만 아니라 온라인 복약 상담, 의약품 이커머스 등 약국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려고 한다”라며 “올해까지 전국에 있는 2000여 곳의 약국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면 전국의 2만 2000개 약국 중 10%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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