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뷰티·라이프스타일 스타트업...아기유니콘 200 선정
D2C 판매 시작으로 일본, 홍콩, 베트남 진출 쾌거
2022년 해외법인 포함 연 매출 약 450억 원 기록
[K글로벌타임스] 모든 제품은 유통 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최종가로 제공된다. 여기서 ‘유통 과정’에 주목해보자. 제조자가 1차 유통업자에게, 1차 유통업자는 2차 유통업자에게, 이런 식으로 유통 과정이 진행되는데 문제는 거치는 과정이 길어질수록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오른다는 점이다.
아주 손쉽게 생각하자면 과·채류를 보면 된다. 농민은 과·채류를 개당 500원도 안 되어 팔지만 수많은 유통업자를 거치며 소비자는 개당 1500원에 사는 구조가 된다. 그야말로 유통 카르텔이다.
그렇다면 이 유통 과정을 싹 없앤다면 어떨까? 그리고 그 분야를 화장품으로 한정 지어 보자. 우리는 그간 화장품은 비쌀수록 좋은 제품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정말 품질 좋은 제품은 무조건 값이 비싼 것들일까?
일레븐코퍼레이션(대표 백창준)은 중간 유통을 없애고 자사 온·오프라인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거래하는 D2C 뷰티·라이프스타일 스타트업이다. 최근 ‘아기유니콘 200 사업’에도 선정됐다. 이쯤에서 다시 생각해보자. 정말, 값비싼 화장품이 좋은 화장품일까?
투자 없이 매출 450억 원 달성···어떻게 가능했나
일레븐코퍼레이션은 설립 초기부터 외부 투자 일절 없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누구나 알고 있듯 국내의 뷰티·라이프스타일 시장은 레드오션이다 못해 경고등이 켜졌다. 너무나 많은 기업이 시장에 뛰어든 형태로, 좀처럼 시장 파이를 선점할 수 없는 구조기 때문이다.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 2018년 관련 시장에 뛰어든 일레븐코퍼레이션은 이름 한 번 펼치지 못하고 사라질 초기 기업 중 하나였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일레븐코퍼레이션은 2019년 60억 원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2020년 150억 원, 2021년 300억 원, 2022년 334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해외 매출 115억 원까지 합한다면 450억 규모에 달한다.
일레븐코퍼레이션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어떻게 이뤄진 것일까? 우선 ‘자연주의’라는 키워드에 주목해야 한다. 일레븐코퍼레이션의 주력 제품인 스킨케어 브랜드 ‘파넬’은 뉴질랜드의 청정 자연을 담은 자연주의 브랜드다.
그다음은 ‘소수의 취향’이다. 기성세대와 다르게 화장품, 그중에서도 향수에 민감한 MZ세대들은 자신을 위한 향에 대한 욕망이 있다. 소수의 취향을 반영한 프리미엄 향수를 니치 향수라고 하는데, 일레븐코퍼레이션이 MZ세대의 니치 향수에 대한 니즈를 정확히 꿰뚫고 관련 브랜드 에이딕트를 론칭한 것. 여기에 프랑스 탈라소테라피 스파 브랜드 그로우어스 등을 연달아 출시하며 국내 뷰티·라이프스타일 시장을 꽉 잡았다.
유통 과정 없는 D2C에 친환경으로 중무장
일레븐코퍼레이션의 성공 신화에는 자연주의와 소수의 취향만 있는 게 아니다. 핵심은 유통이다. 중간 유통 과정을 싹 없앤 D2C(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로 제품의 유통 거품을 빼버린 것이다. 제품이 질은 원료의 질과도 상관있지만, 복잡다단한 유통 과정도 큰 역할을 한다. 가격 경쟁력을 위해서 제품의 질을 낮추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레븐코퍼레이션은 제품의 질은 유지하면서 유통 과정을 과감하게 없앴다. 누구나 생각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던 방식으로 성공 방정식을 푼 것이다.
또한, 친환경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에 친환경 개념이 지금처럼 확산되지 않았던 시기, 폐플라스틱 용기를 활용한 헤어 브랜드 제품을 출시해 MZ세대들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그밖에도 생활 전반에서 사용 가능한 제품들을 천연원료, 재활용률 높은 포장재 등으로 사용하며 뷰티 업계의 트렌드를 이끌었다.
K-뷰티는 이미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뷰티 산업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루고 있는 일레븐코퍼레이션에 동남아 시장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대만, 홍콩, 중국 등에서 일레븐코퍼레이션의 제품은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시장 선두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국내를 비롯한 일본, 홍콩, 베트남 온·오프라인 매장에도 입점한 상황이다.
게다가 해외 시장 겨냥을 위해 해외사업 부문을 신설해 중화권 마케팅, 동남아권 마케팅, 일본 마케팅, 미국 마케팅, 글로벌 마케팅 등의 포지션을 구축해 인재 영입을 대대적으로 진행해왔다.
K-뷰티 바통 이어받아 차세대 주자 예정
인플루언서 사이에서도 일레븐코퍼레이션의 브랜드는 화제다. 피부 트러블 고민이 있는 해외 인플루언서들이 ‘KOREAN CLEAN GIRL MAKEUP’ 등의 주제로 트러블 피부에서 윤광이 도는 피부로 메이크오버하는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주력으로 소개하고 있는 제품들이 일레븐코퍼레이션 브랜드 제품이기 때문이다.
기존 공룡 뷰티기업이 K-뷰티의 선두를 달렸다면, 이제 그 바통을 이어받아 일레븐코퍼레이션이 질주를 할 차례다. 백창준 일레븐코퍼레이션 대표는 “K-뷰티의 재도약 선두주자가 되겠다”라며 “D2C 방식으로 지금까지 성장해온 만큼 그 기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세분화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예정이다. 그와 함께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전했다.
일레븐코퍼레이션은 현재까지 양적 성장을 해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제 질적 성장을 이뤄갈 순서라며, 일레븐코퍼레이션의 브랜드 제품들의 질적 고도화에 힘쓸 계획임을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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