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구독서비스 사업 전개, 코로나19 속 홈술족 증가로 고속성장
K-팝으로 대표되는 한국문화 인기업고 홍콩·일본·북미 등으로 수출
K-컬처 확산에 발맞춰 K-전통주 세계화 위한 영역확장 예고

신문부터 정수기, 심지어 자동차까지. 실생활에 관련된 대부분을 구독할 수 있는 시대다.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공지능(AI)과 정보기술(IT)을 접목시킨 다양한 비대면구독 모델이 속속 등장하며 '구독경제 3.0시대'에 본격 접어든 것이다. [구독경제 3.0] 시리즈는 자사만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아이템을 바탕으로 구독경제모델을 구축, 사업을 영위하는 스타트업을 조명하고자 한다.

 

<구독경제 3.0시대> 시리즈

① 위허들링 “점심메뉴 고민? 구독으로 해결”

② "6개월만 빌려타세요"···더트라이브, 자동차 구독시대 '활짝'

③ 술담화, 전통주 구독 통해 'K-컬처' 전도

④ 피에로컴퍼니 "빠르게 변하는 전자기기 트렌드, '리퍼비시 구독'으로 대응"

⑤ 지오벤처스, 구독으로 생필품 구매의 새로운 해답 제시

⑥ 업소용 주방청소 구독 스타트업 '세이프키친'

⑦ 왓섭, 구독결제 관리로 소비 효율화 '앞장'

⑧ 네이버가 선택한 부커스, 전자책 구독서비스 대세 입증

술담화를 이끄는 이재욱 대표.[사진=술담화]
술담화를 이끄는 이재욱 대표.[사진=술담화]

[K글로벌타임스] 술담화(대표 이재욱)는 전통주를 주기적으로 배송받는 구독시스템에 접목시킨 스타트업으로 주목받는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문화를 뜻하는 'K-컬처'가 확산되면서 전통주에 대한 관심 또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술담화는 K-컬처 확산에 발맞춰 전통주를 내세워 한국 문화 전도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보편화된 구독서비스에 '생소한' 전통주 더하다

매달 테마에 맞는 전통주를 배달하는 구독서비스를 전개하는 술담화.[사진=술담화]
매달 테마에 맞는 전통주를 배달하는 구독서비스를 전개하는 술담화.[사진=술담화]

구독경제시대에 접어들면서 구독서비스가 일상화 된 추세다. 구독계층의 세분화와 더불어 다양한 구독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전통주라는 생소한 분야를 구독에 접목시킨 것은 술담화가 유일하다. 게다가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며 '스마트함'도 갖췄다.

술담화는 인생술을 테마로 매월 전통주를 집에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설립 이후 발생한 코로나19를 통해 성장가도를 달렸다.

당시 1인 가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주거형태의 다양화와 집합금지 등으로 인해 회식이 줄어드는 대신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의 증가가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술담화는 보편화된 구독서비스에 소주나 맥주 등 익숙한 주종이 아닌 전통주를 접목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젊은층에게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전통주를 대중화하고, 이를 널리 알리고 손쉽게 접하게 하고자 구독서비스를 결합한 것이다.

특히 국내 주세법상 전통주와 지역 특산주만이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 점을 주목하고, 이를 구독화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인생 전통주'를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내걸었다.

술담화는 800종 넘는 전통주를 취급하면서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게 했다. 술담화는 구독서비스 ‘담화박스’를 내걸고 매달 셋째 주 목요일마다 소비자의 문 앞에 달마다 테마에 맞는 새로운 구성으로 전통주 3~4병을 큐레이션해 배송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전통주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면서 서울의밤, 매실원주, 막쿠르트 등 감성주 브랜드들을 히트시켰다. 술담화는 2019년 매출 2억원에서 2020년 20억원, 2021년 6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연매출 70억원을 넘어서는 등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일상에 스며든 전통주, 판로 다각화로 '성장가도'

전통주가 일상생활에 빠르게 스며들면서 술담화의 성장도 이어지고 있다.[사진=술담화]
전통주가 일상생활에 빠르게 스며들면서 술담화의 성장도 이어지고 있다.[사진=술담화]

술담화의 성장과 더불어 전통주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는 추세다. 과거 접근하기 어려운 주류라는 선입견이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자 하는 MZ세대들의 다양한 시도가 전통주까지 확산됐다.

다양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전통주를 마시거나 구매하는 게시물을 공유하는 것이 더이상 이상하지 않을정도로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마켓컬리와 같은 커머스 플랫폼과 대형 유통사에서도 전통주를 취급하는 것으로 넘어 주력 상품으로 소개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술담화 역시 이 같은 니즈를 반영해 온라인 쇼핑몰 '담화마켓'을 비롯 카카오선물하기 등 타사몰, 기업간거래(B2B), 수출 등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면서 전통주 알리기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전통주는 다양한 SNS에도 심심치 않게 등장할 정도로 보편적인 술로 자리잡았다.[사진=술담화]
전통주는 다양한 SNS에도 심심치 않게 등장할 정도로 보편적인 술로 자리잡았다.[사진=술담화]

전통주 구독을 넘어 다양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술담화는 술 외 술자리를 구성하는 제품들을 취급하는 '술자리 커머스'라는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며, 다양한 전통주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기 위한 수출전략도 세우고 있다.

전통주를 구독화한 사업모델에 대한 높은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시리즈 A 라운드를 통해 30억원을 유치했고, 12개 정부부처가 산업별 기술력 및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갖춘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에도 이름을 올렸다.

술담화를 이끄는 이재욱 대표는 최근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 선정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Forbes 30 under 30 ASIA 2023)’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술담화에 대한 관심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확산되고 있다.

 

"전통주, 새로운 글로벌 'K-컬처'로 자리매김할 것"

술담화는 K-컬처의 글로벌화에 힘입어 전통주의 세계화를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사진=술담화]
술담화는 K-컬처의 글로벌화에 힘입어 전통주의 세계화를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사진=술담화]

술담화를 이끌고 있는 이재욱 대표는 과거 홍콩에서 대학을 다니던 시절 한식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중학교 시절부터 해외에서 공부를 해왔고, 자연스레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에 열광하는 것도 접하게 됐다.

외국어를 살려 한식과 관련된 사업을 전개하고 해외에 많이 알렸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던 그는 전통주를 알게된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맛을 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이 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술담화를 설립하게 된 것이다.

K-팝, K-뷰티 등 다양한 국내 문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열풍으로 자리잡으면서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막걸리 등 국내 전통주는 해외에서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 전통주인 사케가 글로벌 시장에서 하나의 브랜드 처럼 일본을 대표하는 주종으로 자리잡은 것과 비교하면 나아갈 길이 멀다는 게 술담화의 생각이다.

K-전통주의 글로벌화는 술담화가 내세우는 새로운 전략이자 성장 노하우다.[사진=술담화]
K-전통주의 글로벌화는 술담화가 내세우는 새로운 전략이자 성장 노하우다.[사진=술담화]

술담화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문화의 위상이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이를 활용해 국내 전통주를 해외에 널리 알리겠다는 목표다. 막걸리를 시작으로 국내 전통주를 앞세워 새로운 'K-컬처'의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미 홍콩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일본,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 전통주 수출을 위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10여개국에 수출이 이뤄지고 있으나 내년에는 이를 40여개국으로 넓혀 'K-전통주 전도사'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게 술담화의 포부다.

이재욱 대표는 "초개인화 시대가 오면서 새로운 경험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구독경제이 성장하고 있다"며 "K-컬처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열광이 이어지는 만큼 일본의 사케와 같이 글로벌 시장에서 잘 알려진 전통주를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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