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전문성 투명화와 전문성 필요한 '업소용 주방청소' 구독화
2년만에 300여 고객사 유치 성공, AI 접목시킨 서비스 표준화 집중
수도권서 전국으로 확대, 글로벌까지 영역 확장하겠다는 포부

신문부터 정수기, 심지어 자동차까지. 실생활에 관련된 대부분을 구독할 수 있는 시대다.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공지능(AI)과 정보기술(IT)을 접목시킨 다양한 비대면구독 모델이 속속 등장하며 '구독경제 3.0시대'에 본격 접어든 것이다. [구독경제 3.0] 시리즈는 자사만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아이템을 바탕으로 구독경제모델을 구축, 사업을 영위하는 스타트업을 조명하고자 한다.

 

<구독경제 3.0시대> 시리즈

① 위허들링 “점심메뉴 고민? 구독으로 해결”

② "6개월만 빌려타세요"···더트라이브, 자동차 구독시대 '활짝'

③ 술담화, 전통주 구독 통해 'K-컬처' 전도

④ 피에로컴퍼니 "빠르게 변하는 전자기기 트렌드, '리퍼비시 구독'으로 대응"

⑤ 지오벤처스, 구독으로 생필품 구매의 새로운 해답 제시

⑥ 업소용 주방청소 구독 스타트업 '세이프키친'

⑦ 왓섭, 구독결제 관리로 소비 효율화 '앞장'

⑧ 네이버가 선택한 부커스, 전자책 구독서비스 대세 입증

세이프키친은 국내 최초 구독기반 업소용 주방청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사진=세이프키친]
세이프키친은 국내 최초 구독기반 업소용 주방청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사진=세이프키친]

[K글로벌타임스] 세이프키친(대표 김용민)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업소용 주방 청소를 구독화한 스타트업이다. 청소 산업의 고질적 문제인 가격의 기준을 정하고 음식이 만들어지는 민감한 공간을 효율적이고 전문적으로 청소하는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게 세이프키친의 궁극적인 목표다.

 

고질적인 음식점 위생문제, 구독으로 해답 제시

세이프키친은 음식점 주방 위생관리 전문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순히 업소용 주방을 청소하는 것은 얼핏 들어보면 별것 아닌 일이라고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전혀 단순하지 않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음식점의 위생과 관련된 논란은 해결되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한 지 오래다. 오랜기간 문제점으로 여겨지고 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어졌다. 그럼에도 사라지지 않는다. 이유는 뭘까? 김 대표는 이 점에 주목했다.

세이프키친 김용민 대표.[사진=세이프키친]
세이프키친 김용민 대표.[사진=세이프키친]

김용민 대표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구인난으로 인해 주방 청소 자체를 포기하는 음식점이 늘어나면서 사장님들이 직접 청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아무래도 요리, 배달, 경영 등 모든 것을 신경써야하는 점주 입장에서 청소까지 꼼꼼히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상황을 지적했다.

이 같은 어려움을 파악한 김 대표는 위생관리 전문 인력인 세이퍼 1명을 식당 80여곳 이상이 활용하는 구조를 만들어 내면서 요식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후드, 가스레인지, 튀김기 등을 분해해 관리해야하는 탓에 번거로운 과정인 만큼 청소업체가 꺼려하는 부분도 많았다. 이 탓에 청소업체를 섭외해도 부르는 비용을 모두 지불해야하는 불합리한 구조였다. 그러나 세이프키친은 구독서비스를 기반으로 청소비용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세이프키친은 이 같은 강점을 내세워 창업 2년여만에 수도권 지역 주요 맛집 320여곳을 고객사로 유치하는 데 성공하며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AI와 주방청소의 결합, '서비스 표준화'를 이끌다

다양한 구독 모델을 마련하면서 세이프키친은 2년 만에 300여개 고객사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사진=세이프키친]
다양한 구독 모델을 마련하면서 세이프키친은 2년 만에 300여개 고객사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사진=세이프키친]

체계적인 서비스 퀄리티 관리(QC) 시스템을 기반으로 주방만 타깃으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세이프키친이 유일하다. 시장에서 빠르게 연착륙한 만큼 김 대표는 주방청소의 전문화가 가장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AI를 서비스에 결합해 서비스를 표준화 하는 데 주력했다. 주방 청소는 전문 장비와 약품, 노하우가 필요한 영역이지만, 청소업계는 정보비대칭성이 심하고 깜깜이 식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일명 '부르는 게 값'인 시장으로 고착될 정도로 표준화가 되지 못했고, 이러한 관행은 꾸준히 이어졌다.

그러나 비용대비 낮은 서비스 품질 등을 이유로 점주의 입장에서는 "차라리 내가 하자"라는 인식이 고착됐다. 세이프키친은 이런 문제를 풀 근본적 해법으로 기술력을 결합했다.

김 대표는 "서비스가격 책정과 위생관리 업무 완성도 평가에 주관이 개입될 여지를 최소화하기 AI를 활용할 방안을 찾고 있다"며 "음식점 내 시설물과 조리도구 등에 대한 위생상태를 측정하는 AI 기반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이프키친은 주방청소의 서비스 표준화를 정립하기 위해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사진=세이프키친]
세이프키친은 주방청소의 서비스 표준화를 정립하기 위해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사진=세이프키친]

이 밖에도 서비스를 이력을 관리하고 음식점별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데도 IT 기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게 세이프키친의 계획이다.

세이프키친은 단순히 일회성 청소에 그치지 않고 구독을 기반으로 정기적은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식당의 마감관리를 대행하는 ‘데일리케어’ 서비스와 후드 내부 청소 등 손 닿기 어려운 곳을 케어하는 ‘딥클리닉’이라는 구독서비스 등 다양한 구독모델을 갖췄다.

데일리케어는 식당 직원들은 마지막 손님과 함께 가게 문을 닫고 퇴근하면 저희 인력이 들어가 마감청소를 대신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통해 영업시간을 늘린 가게가 많아 매출에도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딥클리닉은 데일리케어와 달리 월 1~2회 정도 디테일링 청소를 진행한다. 딥클리닉과 데일리케어 담당 인력이 서로의 업무 완성도를 크로스체크하도록 AI를 기반으로 구조화하며 서비스 퀄리티 관리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했다. 이를 통해 주방 청소에 대한 자사만의 서비스 표준화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는 게 세이프키친의 설명이다.

 

"전국화 넘어 글로벌로 영역 확대 목표"

세이프키친은 고질적인 문제로 떠오른 식당 위생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구독을 꼽았다. 이를 넘어 향후 전국, 글로벌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다.[사진=픽사베이]
세이프키친은 고질적인 문제로 떠오른 식당 위생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구독을 꼽았다. 이를 넘어 향후 전국, 글로벌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다.[사진=픽사베이]

김 대표는 이 같은 구독경제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자 필수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건비 등으로 인력난이 문제로 대두되는 만큼 자사의 구독서비스와 같은 모델이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란 의견이다.

우선 세이프키친의 목표는 현재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지는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직영 중심에서 가맹으로 서비스를 넓히기 위해 준비 중이다.

향후에는 식당을 외 다른 공간으로 케어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청소의 난이도가 가장 높은 주방에서 경험을 토대로 다른 공간의 확장은 더욱더 수월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이미 AI 등 기술력을 결합한 서비스 모델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더욱더 개발해 자사만의 무기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실제 AI 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 견적서를 도출하고, 서비스 결과에 대한 검증 업무를 자동화하는 솔루션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기술 고도화를 지속해 세이프키친이 관리하는 음식점은 누구나 믿고 먹을 수 있다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며 "장기적으로 일본과 미주 등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높은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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