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고질병 구인난 해결 위한 '구독형 채용 플랫폼' 운영
일주일 최대 25시간 업무, 원하는 시기에 구독과 취소 자유로운 구조
법적문제 문제 없는 새로운 채용방식, 고용 유연성이라는 새 패러다임 제시

신문부터 정수기, 심지어 자동차까지. 실생활에 관련된 대부분을 구독할 수 있는 시대다.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공지능(AI)과 정보기술(IT)을 접목시킨 다양한 비대면구독 모델이 속속 등장하며 '구독경제 3.0시대'에 본격 접어든 것이다. [구독경제 3.0] 시리즈는 자사만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아이템을 바탕으로 구독경제모델을 구축, 사업을 영위하는 스타트업을 조명하고자 한다.

 

<구독경제 3.0시대> 시리즈

① 위허들링 “점심메뉴 고민? 구독으로 해결”

② "6개월만 빌려타세요"···더트라이브, 자동차 구독시대 '활짝'

③ 술담화, 전통주 구독 통해 'K-컬처' 전도

④ 피에로컴퍼니 "빠르게 변하는 전자기기 트렌드, '리퍼비시 구독'으로 대응"

⑤ 지오벤처스, 구독으로 생필품 구매의 새로운 해답 제시

⑥ 업소용 주방청소 구독 스타트업 '세이프키친'

⑦ 왓섭, 구독결제 관리로 소비 효율화 '앞장'

⑧ 네이버가 선택한 부커스, 전자책 구독서비스 대세 입증

⑨ 생활연구소, 청소 구독 통해 홈클리닝 효율화 '앞장'

⑩ 디오, 현직자 채용 구독서비스로 스타트업 구인난 해결

디오를 운영하는 황현태 대표.[사진=디오]
디오를 운영하는 황현태 대표.[사진=디오]

[K글로벌타임스] 디오를 운영하는 스페이스와이(대표 황현태)는 회사에 맞는 인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들을 위한 '구독형 채용'이라는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았다. 정식 채용이 대부분인 고용시장에 구독이라는 접목시키면서 새로운 유형의 일자리를 탄생시킨 것이다. 고용과 구독의 접목을 이끌어낸 디오의 비즈니스모델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스타트업의 고질병 '인력난', 해답으로 떠오른 구독

디오는 다양한 직군과 포지션을 구독형태로 채용하는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사진=디오]
디오는 다양한 직군과 포지션을 구독형태로 채용하는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사진=디오]

최근 스타트업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는 가운데 정보기술(IT) 업계를 중심으로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IT분야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인력수요만큼 공급이 이어지지 않으면서 개발자들의 몸값이 소위 말해 '금값'이 됐다.

그마저도 높은 연봉과 양질의 근무여건을 갖춘 대기업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스타트업들의 고민은 늘어갔다. 양질의 인력이 필요하지만 대기업과 비슷한 몸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디오는 이 같은 어려움에 초점을 맞췄고, 채용시장에 구독이라는 모델을 접목시켰다. 디오는 채용이 어려운 기업에 빅테크 및 유수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현직 개발자, 마케터, 디자이너, 프로젝트 매니저(PM)를 연결하는 구독형 채용 플랫폼을 내놨다.

즉시 인력이 필요한 초기 스타트업도 빠른 시간 안에 검증된 현직자를 구독형으로 채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검증된 인력을 원하는 기간만큼 채용할 수있고, N잡을 원하는 구직자들은 자신의 역량을 더욱 발휘할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경력자들은 디오에 자신의 이력서와 바이오그래피 등을 등록하고, 디오는 이들의 역량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실력검증 뿐 만 아니라 현직에서의 성과와 업적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구독을 의뢰한 기업에 맞는 인재를 매칭해주는 방식이다. 한마디로 디오가 인재를 검증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다양한 스타트업이 원격 CTO(최고기술책임자)부터 단기 외주 개발까지 다양한 포지션의 인력을 활발히 채용하고 있다.

황 대표는 "현재 스타트업은 신입사원들이 어려움을 겪는 직군을 중심으로 구독형 채용을 최소 6개월에서 18개월 정도 진행한다"며 "경력 실무자 고용을 통해 비용 뿐 만 아니라 시간까지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페인포인트(Painpoint) 공략 성공, 입소문으로 이뤄낸 성공가도

디오의 구독형 채용 모델.[사진=디오]
디오의 구독형 채용 모델.[사진=디오]

디오는 스타트업들이 고통을 어려움을 겪는 부분, 페인포인트를 정확히 짚어내는 데 성공했다. 디오 역시 같은 스타트업의 입장에서 이 같은 어려움을 똑같이 겪어본 점도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단순히 구독을 통해 인력을 매칭하는 것을 넘어 일반 프리랜서와 다른 개념의 구독형 인재라는 틀을 만들어냈다. 기존 프리랜서의 경우 프로젝트 단위로 계약을 진행하기 때문에 담당한 일이 끝나면 계약이 끝나는 구조다.

그러나 디오는 구독이라는 모델을 접목시키면서 기업이 매칭된 인재를 자기의 직원과 같이 월단위로 고용할 수 있다. 중간에 프로젝트가 일찍 끝나거나 다른 방향으로 수정되더라도 계약해지 없이 계속 이어진다. 단순히 프로젝트만을 위한 계약이 아니기에 기간 내에 일이 일찍 끝나면 다른 프로젝트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디오는 블라인드 방식 채용을 통해 검증된 인력을 적재적소에 매칭하는 기술력을 갖췄다.[사진=디오]
디오는 블라인드 방식 채용을 통해 검증된 인력을 적재적소에 매칭하는 기술력을 갖췄다.[사진=디오]

투잡 혹은 N잡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관련된 논쟁도 많다. 이미 자신이 소속된 경쟁사와의 중복계약과 같은 윤리적인 문제도 화두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오는 해당 인재들의 프로필을 모두 검토하기 때문에 자신의 소속사와 경쟁관계인 회사에 매칭하지 않고, 주 25시간 이상 근무도 불가능하다.

채용 방식도 블라인드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인재들 역시 자신의 소속회사에 N잡과 관련된 것을 알리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장점들을 바탕으로 현재 디오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은 4600곳을 넘어서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경직된 채용시장에 '고용 유연성' 제시

디오는 단순히 고용과 구독의 결합을 넘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알맞은 포지션에 매칭하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다. 최근에는 이를 더 개선하기 위해 직원 관리형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N잡러들이 늘어나고 원격근무가 많아지는 상황이 이어졌고, 이러한 트렌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인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디오는 달라지는 채용시장에 유연성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하면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중기부 팁스에 선정된 디오.[사진=디오]
최근 중기부 팁스에 선정된 디오.[사진=디오]

지난해 페스트벤처스, 퓨처플레이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 통해 성장동력을 얻은 데 이어 최근에는 중소기업벤처부가 선정하는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도 선정됐다. 팁스에 선정되면서 디오는 2년 간 총 5억원의 기술개발비를 지원받는다.

디오는 팁스 프로그램을 통해 △현직자 역량 검증 프로세스 강화 △AI기반 최적 인재 매칭 서비스 도입 △업무 보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협업툴 고도화 등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황현태 대표는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고용과 관련한 유연성이 필수가 됐다"면서 "이를 통해 인재 채용이 어려운 스타트업도 디오 서비스를 통해 채용에 경쟁력을 갖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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