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기반 의사대출상품 ‘우리동네주치의’ 론칭, 의사 전용 금융상품으로 주목
의료 특화 금융 스타트업 도약 위한 다양한 시도, 2021년 온투업 등록 통해 제도금융 인정
다양한 의사 생애주기 금융상품 마련, 종합 의료 금융 플랫폼 도약 목표

P2P 금융으로 불렸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은 각종 논란과 제도권 편입을 위한 과도기를 거친 끝에 지난 2020년 8월 '온라인 투자 연계 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온투법)' 시행을 통해 제도권에 편입됐다. 불법투자 등의 논란을 마치고 정식 금융상품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스타트업들도 이에 발맞춰 자사만의 독창적인 상품을 내걸고 온투업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온투업 on 스타트업] 시리즈는 온투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조명하고자 한다.

 

<온투업 on 스타트업> 시리즈

① 국내최초 의료특화 금융 플랫폼 '모우다'

모우다를 이끄는 전지선 대표.[사진=모우다]
모우다를 이끄는 전지선 대표.[사진=모우다]

[K글로벌타임스] 모우다(대표 전지선)는 의료전문 금융 플랫폼을 기반으로 온투업 분야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P2P로 대변되는 온투업 시장에서 유일한 의료전문 금융업을 전개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창업 7년차, 1세대 의료 온투업 스타트업으로 자리잡은 모우다의 비결은 뭘까?

 

미국서 얻은 해답, 국내유일 의료 금융 스타트업이 되다

모우다가 처음 선보인 의료 금융 플랫폼 '우리동네주치의'.[사진=모우다]
모우다가 처음 선보인 의료 금융 플랫폼 '우리동네주치의'.[사진=모우다]

전지선 대표는 미국에서 유학할 당시 현지 P2P기업인 렌딩클럽이 상장하는 것을 목격했고,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발견했다.

데이터를 활용해 사람들의 채권 부실이나 연체를 예측해 금융업을 전개하던 렌딩클럽의 성공은 당시 워싱턴대학 정치학 박사과정을 밟던 전 대표에게 큰 자극으로 다가왔다.

데이터 분석과 모델링을 기반으로 개인신용대출 등의 금융업을 전개해야겠다는 일념으로 국내에 귀국, 관련 사업을 전개하는 추진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신뢰도를 검증할 수 없는 데이터 등으로 인한 시행착오 등을 겪으면서 의료 전문 플랫폼으로 자연스레 눈을 돌리게 됐다. 창업 초기 멤버 중 의사들이 다수 있던 영향도 있었고, 그들을 통해 의료분야 사업자 데이터와 고충 등을 듣게되면서 개원을 원하는 의사들의 금융니즈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시리즈A 투자를 마친 모우다.[사진=모우다]
지난해 시리즈A 투자를 마친 모우다.[사진=모우다]

이를 통해 지난 2017년 의사대출상품인 '우리동네주치의'를 론칭했고, 정부가 전개하는 닥터론이 미처 채우지 못한 공백을 채우는 역할을 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이를 통해 모우다는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고, 금융 니즈가 있는 의사들을 중심으로 대출을 전개하며 1년 새 40억원의 대출을 집행하는 성과를 냈다.

 

P2P發 위기, 온투업 등록으로 정면돌파

모우다가 한창 비즈니스를 전개하던 2017년에는 P2P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금융업과 관련된 법망을 교묘하게 피하면서 사업을 진행하던 일부 기업이 일으킨 물의로 인해 금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급기야 금융위원회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P2P 기업들을 제도권에 편입시켜 관리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P2P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해지는 가운데 협회 등을 중심으로 자율규제와 자체 감사 등을 통해 시장을 정화하는 데 무려 1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모우다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사업을 전개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던 셈이다.

모우다의 자금 투자 프로세스.[사진=모우다]
모우다의 자금 투자 프로세스.[사진=모우다]

전 대표는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P2P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과도기였다"며 "당시 P2P 관련 가이드라인 발표 등 어려움이 있었고 시행착오를 통한 노하우를 발견하던 시기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모우다는 제도금융으로 인정받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갔다. 2019년부터 온투업에 등록한 2021년까지 2년여 간 투자자들의 니즈와 대출 기간을 길게 하고 싶은 차입자들의 니즈를 절충하는 방안으로 원리금수취권 마켓을 도입했다. 이 밖에도 NH농협은행과 공동개발해 블록체인을 통한 원리금수취권을 발행하는 등 시스템을 단단하게 다졌다.

모우다는 온투금융사 등록을 기점으로 리스크와 수익률이 다른 상품 다양화에 집중했고, 대출잔액 3배 이상 성장을 이뤄내며 정면돌파에 성공했다.

 

최종 목표? "종합 의료 금융 플랫폼 도약"

모우다는 단순히 의료인들을 위한 대출을 서비스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투자상품 등을 통한 종합 의료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최근에는 인턴, 레지던트, 막 개원한 젊은 의사, 인정기에 접어든 의사까지 생애주기별 니즈를 반영한 상품들을 출시하며 이 같은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상품 다양화를 넘어 본격적인 스케일업을 위한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와 함께 파일럿 상품으로 ‘의료공금망금융’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최근 병원의 대형화 추세에 발맞춰 핀셋 금융을 제공하는 것이 모우다의 기본적인 서비스라면 이제는 더욱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대상을 위한 서비스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모우다는 의사 생애 주기별 금융상품 마련을 통해 종합 의료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사진=모우다]
모우다는 의사 생애 주기별 금융상품 마련을 통해 종합 의료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사진=모우다]

지난해 말에는 시리즈A 투자라운드를 최초로 끝마치면서 성장가능성도 인정받았다. 이를 동력삼아 모우다는 인턴과 레지던트, 젊은 의사 등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젊은 봉직의사에게 5000만원을 대출해주는 ‘청년닥터’는 이미 약 50억원의 누적대출-투자금액을 기록하며 업계의 호응도 확인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의사 생애주기 금융서비스를 구축하고 촘촘한 서비스망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전지선 대표는 "의료금융 플랫폼으로서 앞으로도 의료인과 투자자가 믿을 수 있는 금융 상품을 선보여 정직하고 건강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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