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한 AI 및 머신러닝 기반 신용평가모형으로 리스크관리 성공
대출 취급액 1조6215억원, 대출잔액 3258억원으로 업계 최대 1위 입지
1200억원 투자금 확보···인니법인 설립 추진 등 글로벌시장 진출 예고

P2P 금융으로 불렸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은 각종 논란과 제도권 편입을 위한 과도기를 거친 끝에 지난 2020년 8월 '온라인 투자 연계 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온투법)' 시행을 통해 제도권에 편입됐다. 불법투자 등의 논란을 마치고 정식 금융상품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스타트업들도 이에 발맞춰 자사만의 독창적인 상품을 내걸고 온투업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온투업 on 스타트업] 시리즈는 온투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조명하고자 한다.

 

<온투업 on 스타트업> 시리즈

① 국내최초 의료특화 금융 플랫폼 '모우다'

② 윙크스톤파트너스, 소상공인 금융 동반자 자리매김

③ 피플펀드, AI 기반 중금리대출연계로 투자자-대출자 '윈윈'

피플펀드 임직원들의 모습.[사진=피플펀드]
피플펀드 임직원들의 모습.[사진=피플펀드]

[K글로벌타임스] 피플펀드(대표 이수환)는 중신용자들은 적절한 금리로 대출을 받기 어려운 금융시장 상황을 인공지능(AI)으로 풀어낸 스타트업이다. AI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하고, 고성능 리스크 관리 기술을 확보하는 등 안정성을 갖추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투자자들을 모아서 이 돈으로 개인들에게 중금리 대출을 해주는 방식을 통해 투자자들에게는 안정적 수익을, 대출자에게는 합리적인 금리의 대출을 제공하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AI기반 신용평가모형 구축, 독보적 업계 1위 유지

AI를 기반으로 한 신용평가모델을 구축해 성장을 이어가는 피플펀드. [사진=피플펀드]
AI를 기반으로 한 신용평가모델을 구축해 성장을 이어가는 피플펀드. [사진=피플펀드]

2015년 설립된 피플펀드는 지난 2021년 국내 최초로 온투업 금융기관으로 등록하면서 1.5금융권으로 불리는 온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위해 필요한 머신러닝 기술 고도화 등을 통해 부실률을 꾸준히 낮추면서 업계를 선도하는 리딩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와 연동되지 않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때 중신용층 실수요자들에게 더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은행권에서 합리적인 금리에 대출을 받기 어려운 중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이들의 상환능력 등을 고려해 부실채권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피플펀드는 AI로 신용모델을 구축하며 이 같은 위험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성공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피플펀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누적 대출액이 1조6215억원에 이르는 등 업계 1위의 지위를 공고히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손실률 1.3%, 연체율을 2.14%로 낮추며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 중이다.

 

기술력의 핵심, 엔지니어 중심 인력구성

피플펀드의 기술을 이끄는 정승우 CRO. [사진=피플펀드]
피플펀드의 기술을 이끄는 정승우 CRO. [사진=피플펀드]

피플펀드는 온투업 스타트업이지만 구성원들의 대부분은 개발자 등 엔지니어로 구성된 다소 특이한 조직이다. 전체의 53.9%가 데이터 및 제품 개발 분야의 전문가일 정도다.

지난해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주최한 금융업권 머신러닝경진대회에서 주요 인터넷 은행, 금융기관, 빅테크 기업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기술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평가모델을 구축할 수 있었고, 이는 고스란히 기업의 경쟁력강화로 이어졌다.

피플펀드의 AI 신용평가모형은 다른 온투업 기업과 다른 기술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단순 심사 이전 데이터 전처리 과정에도 AI 기술을 접목해 학습 성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용정보는 우량과 불량의 불균형이 심하고 각 대출자의 불량 패턴도 다르기 때문에 이를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플펀드는 AI 학습 관점에서 각 변수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구조를 변환하고, 다양한 데이터 전처리 자동화 솔루션을 구축하면서 정밀하게 데이터를 전처리할 수 있다는 경쟁력이 있다. 이 밖에도 여러 유형의 모바일 대출사기를 대비하기 위해 개발한 대출 사기 예측모델을 통해 안정성을 고도화 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신용평가전략 최적화 '아고스'를 새롭게 공개했다. 아고스를 통해 기존 승인전략 대비 효과를 크게 향상시키면서 승인률을 높이고 불량률을 낮추는 등 기술측면에서 진일보하는 데도 성공했다.

 

인니법인 설립 검토, 글로벌 금융 스타트업 발돋움 기대

최근 신규 선임된 이수환 대표. [사진=피플펀드]
최근 신규 선임된 이수환 대표. [사진=피플펀드]

피플펀드는 지난해 신규 대출 4000억 원을 취급하며 대출 점유율 업계 1위에 오를 정도로 국내시장에서 압도적 입지를 구축했다.

국내 온투업 시장을 리딩하는 기업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 꾸준하다. 

최근에는 베인캐피탈과 액세스벤처스, CLSA캐피탈파트너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TBT파트너스, IBX파트너스 등 기존 주주사 9곳으로부터 247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가 유치했다. 이로써 피플펀드의 누적 투자유치액은 1256억원을 기록했다.

온투업 대출 잔액이 1년 만에 25%가량 감소하는 등 업계의 침체 속에서도 피플펀드는 홀로 빛나고 있는 셈이다.  실제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출 규모가 큰 업체들의 연체율도 규제 비율 이상으로 치솟고 소형 업체의 폐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관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는 시장 상황 속에서도 투자자들의 굳건한 믿음을 확인한 것이다.

피플펀드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인니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다. [사진=픽사베이]
피플펀드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인니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다. [사진=픽사베이]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비은행권뿐만 아니라 여신산업 전반에 활용될 수 있는 AI 기반의 리스크 관리 기술 고도화함과 동시에 신용평가모형의 핵심 알고리즘에 투자비중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피플펀드는 국내를 넘어 더 큰 시장을 향한 도전도 이어갈 예정이다. 

첫 글로벌 시장으로 눈여겨보는 곳은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등 동남아 시장이다. 동남아 국가들의 금융수요가 커지고 있고, 글로벌에서 주목하는 시장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만큼 도전을 위한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피플펀드가 영위하는 AI기반 신용평가분야에서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시장 진출을 위해 인도네시아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시작으로 거점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수환 대표는 "피플펀드가 앞으로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내는 최초의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전심전력하겠다"고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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