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연산과 전력 소비만으로 딥러닝 기반 객체 인식 기능 구현
전 세계 13개 자동차 제조사와 50개 넘는 차종에 공급
자율주행용 객체 인식 솔루션 ‘SVNet’, 누적생산 100만 대 돌파

[K글로벌타임스] 명품 현악기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끝없이 길고 지루한 튜닝이 필요하다. 심지어 잠깐의 실수로 10배, 100배의 차이가 난다. 스트라드비젼은 마치 명품 현악기를 만드는 자율주행 업계의 장인과도 같다. 라틴어로 스트라다(Strada)는 ‘길’을 의미한다. 장인의 손에서 탄생한 악기가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주듯, 스트라드비젼(대표 김준환)의 기술은 많은 이들에게 안전을 선사한다.

 

특허 보유에 특화된 스트라드비젼, 높은 기술력 인정받아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 [사진=스트라드비젼]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 [사진=스트라드비젼]

스트라드비젼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영상 인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특히 GAN(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 관련 특허기술을 자율주행차 기술 데이터로 활용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GAN은 기계학습 방식 중 하나로 AI 생성 모델과 판별 모델, 두 개의 신경망을 가동해 실제와 가까운 이미지 및 동영상, 그리고 음성 등을 자동으로 만든다.

스트라드비젼은 GAN 관련 국내 특허 12개, 미국 특허 15개를 보유하고 있으면 그 외에도 국내를 비롯한 미국, 유럽, 일본 등에 출원한 공개 특허가 800개가 넘는다. 자율주행에서 GAN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스트라드비젼 자율주행차 안전 솔루션 관련 이미지. [사진=스트라드비젼]
스트라드비젼 자율주행차 안전 솔루션 관련 이미지. [사진=스트라드비젼]

자율주행은 머신러닝이나 딥러닝으로 이뤄진다. 이때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이 데이터로, 모든 조건에서의 데이터를 전부 모으는 일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오히려 불가능에 가깝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 가끔 상상을 뛰어넘기 때문이다. 비 오는 날 검은 우비를 입는 보행자를 마주치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분명히 일어날 수도 있다. 이렇듯 간혹 현실에서 마주치는 상황을 수집해 데이터화하기란 어렵다.

그렇다면 이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답은 이미지 트레이닝이다. 즉, 어느 정도 현실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에 이미지를 합성해 AI가 학습하도록 해야 한다.

스트라드비젼이 보유한 GAN 관련 특허는 ‘이미지 분석 기반으로 환경의 영향 받지 않는 감시를 위한 보행자 검출기의 학습 방법 및 학습 장치, 이를 이용해 테스트 방법 및 테스트 장치’, ‘가상 주행 환경에서 사용되는 도메인 적응에 적용될 수 있는 GAN을 이용해 실제 특징 맵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특성을 가지는 가상 특징 맵을 생성하는 학습 방법 및 학습 장치’ 등을 포함한 12개다.

 

누적생산 100만 대 돌파한 SVNet, “자율주행차 정의 새롭게 할 것”

스트라드비젼의 주력 기술은 SVNet이다. SVNet은 차량에 카메라를 탑재한 후, 카메라에 들어오는 영상을 AI로 분석한다. 이후 주변의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 차선, 신호등 등을 인식하는 소프트웨어다. 즉, 사람의 눈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최소한의 연산과 전력 소비만으로 딥러닝 기반 객체 인식 기능을 구현하는 초경량, 고효율 솔루션을 내세우며 2019년 상업 생산 이후 4년 만인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생산 100만 대를 돌파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24만 대의 차량이 SVNet을 탑재하고 있다.

SVNet의 알고리즘의 강점은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극한의 기상 조건은 물론이거니와 작은 물체나 가려진 물체를 감지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첨단 솔루션은 18개 이상의 SoC 플랫폼과 호환되며 30개 이상의 고유한 객체 인식 기능을 제공한다. 그로 인해 자율주행차 레벨2 이상에 필수적인 요소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고객사 요청에 따른 커스터마이즈도 가능하다.

(왼쪽부터)이선영 스트라드비젼 COO,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 카이 유(Kai Yu) 호라이즌 로보틱스 창립자 CEO, 유펭 장(Yufeng Zhang) 호라이즌 로보틱스 부사장. [사진=스트라드비젼]
(왼쪽부터)이선영 스트라드비젼 COO,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 카이 유(Kai Yu) 호라이즌 로보틱스 창립자 CEO, 유펭 장(Yufeng Zhang) 호라이즌 로보틱스 부사장. [사진=스트라드비젼]

지난 9월 스트라드비젼은 중국 호라이즌과 자율주행차 솔루션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SVNet을 호라이즌의 ‘저니’ 시리즈 컴퓨팅 솔루션에 구현한다. 저니 시리즈의 경우, 컴퓨팅 효율성이 높으면서 전력 소비가 낮아 ADAS 및 자율주행 애플리케이션에 특화됐다. 또한, 양사는 자동차 OEM 및 1단계 업체에 고품질 주행 보조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스트라드비젼이 핵심 미션으로 삼고 있는 ‘모두를 위한 비전인식 기술 제공’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라며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에 다양한 하드웨어 옵션과 SVNet 기술을 원활하게 통합해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누적 아닌 연간 판매량 100만 대 돌파 목표로 세계 정주행

스트라드비젼이 이달 개소한 동탄 자율주행 시험센터. [사진=스트라드비젼]
스트라드비젼이 이달 개소한 동탄 자율주행 시험센터. [사진=스트라드비젼]

스트라드비젼은 올해 경기도 동탄에 ‘자율주행 시험센터’를 오픈했다. 목적은 SVNet의 기술 고도화다.

‘동탄 자율주행 시험센터’는 전체면적 500평대 규모로 자율주행용 카메라와 센서 장비의 최적화·교정을 위한 다양한 워크숍을 갖췄으며, 카메라 기반의 자율주행은 물론 라이다·레이다와 같은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을 검증·개발할 수 있는 환경까지 구비했다. 센터 내에서는 최대 40명의 연구인력이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 6대를 동시에 테스트 및 개발할 수 있도록 독립된 워크숍으로 구성했다.

최근 들어 편리한 운전을 위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자동긴급제동장치(AEB),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등과 같은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스트라드비젼은 객체 감지, 여유 공간 감지와 같은 비전 인식 기술을 제공하고 있으며, 고객사인 자동차 제조사의 비전 AI 기술을 활용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 도입도 지원 중이다.

현재 스트라드비젼은 독일 OEM사와의 협력을 통한 8개의 새로운 모델 라인업을 포함하여 올해부터 연간 상업 생산량 1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내년부터 유럽 및 일본 시장 내 자동차 OEM 업체들과의 여러 생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하며, 올해는 이를 위한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나아가 스트라드비젼은 자율주행차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효율성과 생산성의 가치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궁극적으로 항공, 물류를 포함한 모빌리티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글로벌 비전 AI 소프트웨어 선도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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