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방로봇 스타트업 유일하게 로봇 반도체 개발
기업가치 600억 평가, 주방업체 한일오닉스 인수 추진
사우디 시장 진출 발판···리조트, 요식업 매장에 로봇 공급
중동으로 시장확장 및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 목표

자사가 개발한 반도체를 선보이는 김범진 웨이브 대표. [사진=웨이브]
자사가 개발한 반도체를 선보이는 김범진 웨이브 대표. [사진=웨이브]

[K글로벌타임스]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대표 김범진·웨이브)는 로봇을 통해 주방 자동화를 지원하는 국내 스타트업 중 유일하게 관련 반도체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다양한 주방의 자동화를 돕는 로봇을 공급함과 동시에 주방 운영 서비스를 종합 제공하는 RaaS(Robot-as-a-Service, 서비스형 로봇)의 독자성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관심을 얻으며 중동시장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주방의 모든것? 이제 로봇이 책임진다

지난 2018년 설립된 로봇 주방 스타트업 웨이브는 자체 개발한 로봇과 주방 관리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로봇 기반의 주방 운영 서비스인 RaaS와 주방 자동화 로봇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디스펜서 모듈(식재료 토출)을 비롯해 오븐 로봇(굽기), 프라잉 로봇(튀기기), 누들 로봇(면 삶기), 소테 로봇(볶기), ROKIS(로봇 제어 소프트웨어, Robot-operated Kitchen Intelligence Software) 등 주방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 라인업을 갖췄다.
웨이브의 조리로봇은 시간당 약 250개의 완제품을 조리하고, 덮밥이나 스테이크 등 8개 브랜드의 75종 메뉴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이 같은 제품 다양화와 높은 기술력을 통해 웨이브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수요자 맞춤형 서비스 로봇 개발·보급사업' 공급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방에 설치된 자동로봇 설치도. [사진=웨이브]
주방에 설치된 자동로봇 설치도. [사진=웨이브]

'다양한 형태의 음식 조리 특화 로봇 자동화 시스템 개발' 과제 실증을 목표로 다양한 실험과 연구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일환으로 최근 로벌 고급 중식 브랜드 2개 지점에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웨이브는 내년 하반기까지 수요기관인 글로벌 고급 중식 브랜드 신규 매장 2곳에 끓임·볶음·튀김·찜 등이 가능한 조리로봇을 공급한다. 로봇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위한 제품 사양을 설정하고 상세 설계 배치를 도출한 이후,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시제품을 제작하고 주요 구조물 등 인프라를 마련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숙련된 요리사가 필요한 중식당에 조리로봇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비숙련 조리 인원으로 동일한 품질을 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게 웨이브의 단계적인 목표다. 현재 인력으로 운영되는 각 주방 파트를 로봇이 담당하는 주방 자동화에도 속도가 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기업가치 600억 원' 국내 유일 반도체 개발 로봇기업

웨이브의 디스펜서 로봇. [사진=웨이브]
웨이브의 디스펜서 로봇. [사진=웨이브]

이처럼 다양한 로봇을 갖춘 경쟁력을 통해 웨이브는 국내에서 떠오르는 주방로봇 기업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가장 큰 핵심경쟁력인 로봇 반도체 개발 기술은 웨이브를 더욱 높은 곳으로 이끌어주는 원동력이다.

지난 7월에은 로봇 반도체 개발의 첫 번째 단계인 'F1(Faraday 1) 보드'를 완성하면서 본격적인 양산체계를 구축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웨이브가 개발한 F1 보드는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로 구성돼 모터 구동과 센싱을 처리한다. 이를 통해 웨이브는 로봇의 경량화라는 새로운 도전에 적극 나설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F1 보드는 조리로봇에 부착된 컨트롤박스와 산업용 컴퓨터를 대체하는 역할을 하기에 기존 8kg에서 약 1kg으로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기존 조리로봇들은 일반 산업용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어 전력장치 부피가 크고 가격이 비싸지만 경량화와 웨이브의 특화프로세서로 이 같은 어려움을 단번에 해결했다. 향후 모션프로세싱 유닛과 로봇 프로세싱 반도체를 차례로 개발하겠다는 게 웨이브의 단기적인 비전이다.

지난 5월 웨이브는 40억원 규모 시리즈A1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 총 100억원의 누적 투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웨이브는 기업가치 600억원의 높은 평가를 받으며 로봇업계의 떠오르는 블루칩으로 자리잡았다. 웨이브는 올해 하반기까지 투자 라운드를 이어가 총 330억원 규모 시리즈A2 투자 유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우디의 적극 러브콜, 중동 찍고 글로벌 진출 목표

사우디 진출을 본격화 한 웨이브,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신호탄이 될지 주목받고 있다. [사진=웨이브]
사우디 진출을 본격화 한 웨이브,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신호탄이 될지 주목받고 있다. [사진=웨이브]

투자금 확보를 통해 웨이브는 에이비즈파트너스가 최대 주주로 있는 주방업체 한일오닉스를 인수하기 위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인수를 기반으로 한일오닉스가 보유한 대규모 영업조직을 통해 조리로봇 도입 점유율을 늘리는 등 시너지를 통해 성장에 탄력을 주겠다는 포석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네옴시티를 필두로 스마트 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큰 관심을 받게된 것이다.

사우디 투자부가 내한해 웨이브를 방문했고, 이 자리에서 올해 하반기 중 주방 자동화 로봇 시스템 수출이 기정 사실화 됐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주요 리조트, 요식업 매장 등에 웨이브의 주방 자동화 로봇 시스템을 도입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현지 시장 개척이 본격화 될 방침이다.

웨이브는 이를 기반으로 중동 다양한 국가에 자사 로봇의 도입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미래에는 중동을 넘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자사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김범진 대표는 “산업 자동화에 따라 글로벌 로봇 시장이 확대되고, 외식산업도 예외는 아니다”며 “중동과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주방 로봇을 공급해 외식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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