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연구원들이 주축 되어 2019년 설립
AI 기술 기반으로 의료영상을 분석 및 공유 가능한 플랫폼 개발
“중남미 등 의료환경 개선 가능성 높은 국가로 진출해 의료환경 평등화 노력할 것”

[K글로벌타임스] 국내 최고의 병원으로 손꼽히는 서울아산병원 연구원들이 합심해 설립한 프로메디우스(대표 배현진)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의료영상을 분석하는 솔루션을 개발한다. 2019년에 시장에 뛰어든 만큼 ‘후발주자’라는 호칭이 붙지만 프로메디우스는 개의치 않는다. 기존의 AI 기술이 가지고 있던 부족한 점을 보완 가능한 기술과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의료 분야에서 AI 기술이 학습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엄청난 양의 의료영상 데이터가 필요하다. 하지만 개인정보 보안이 워낙 민감한 이슈다 보니 의료영상 데이터를 대량으로 구하는 일이 쉽지 않다. 프로메디우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을 내놓는 아이디어로 의료 AI 분야에 뛰어들었다.

 

클라우드 사용으로 전 세계 어디서나 업로드·공유 가능

프로메디우스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서울아산병원을 빼놓을 수 없다. 의료영상지능실현연구실에서 근무하던 주요 연구원 4명이 주축이 되어 2019년 설립했으며, 비지도 학습 AI 기반의 의료영상을 생성 및 진단, 재건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프로메디우스]
[사진=프로메디우스]

주력 솔루션은 ‘에이던트(AIdant)’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AI 영상분석 플랫폼으로, 클라우드를 활용하기 때문에 전 세계 어느 곳이라도 웹브라우저만 있다면 사용할 수 있다는 강력한 장점이 있다.

덕분에 의료진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의료영상 데이터를 업로드해 동료들과 공유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 또한, 의료영상 데이터를 직접 분석하는 일도 가능하다. 그간 부족했던 의료영상 데이터가 클라우드를 통해 공유되면서 의료진 경험의 질 역시 제고할 수 있다.

우선 주요 기능은 이미지를 재구성하는데, CT 소음 제거부터 MRI 가속, 이미지 중립화 기능으로 의료진은 보다 편리하고 신속하게 의료영상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나아가 AI 기술을 활용해 의료영상 데이터에서의 병변 위치 확인은 물론이거니와 환부의 길이나 부피를 측정하는 일도 가능하다. 그간 이는 의료진이 점을 찍어 수작업으로 하던 일이었기에, 업계에서는 자동화에 큰 초점을 뒀다.

 

국내 영상판독 전문의 턱없이 부족해···‘에이던트’ 그 대안 될까?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응급실 전담 영상판독 전문의는 전국에 10명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영상판독이 늦어지기가 일쑤인데, 문제는 응급환자의 생사 문제가 여기에 달려 있을 확률이 높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몸에 이상이 생긴 환자가 있다고 하자. 응급실을 찾아갔지만,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기에 그보다 더 순위가 높은 외상 환자에게 의료진이 쏠릴 수 있다. 하지만 이 환자가 내과 질환으로 겉만 멀쩡해 보였다면 어떨까. 순식간에 골든타임을 놓쳐 안타까운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물론 외부 전문업체에 영상판독을 맡기기도 하지만, 최소 6시간에서 최대 12시간이 소요된다.

그런 의미에서 프로메디우스의 에이던트는 이러한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획기적 솔루션이다. 에이던트를 활용한다면 의료영상 데이터의 진단과 분석에 걸리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확도도 높일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접속할 수 있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이처럼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는 만큼 의료진은 더 많은 환자를 상담할 수 있어 의료환경 개선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없는 데이터 공유. [사진=프로메디우스]
개인정보 유출 없는 데이터 공유. [사진=프로메디우스]

한편, 클라우드에 의료영상 데이터를 업로드하고 이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개인정보 유출의 우려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철저한 데이터 익명화로 개인정보 유출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다양한 의료 AI 솔루션 라인업 보유로 중남미 진출 의사 밝혀

현재 프로메디우스는 ‘CXR: ID’ 및 ‘CXR: 01’ 등의 의료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CXR: ID는 AI 기반의 코로나19 진단 솔루션이다. 코로나19뿐만 아니라 폐렴, 결핵 등 기타 감염성 질환을 높은 정확도로 검토하며 의료진에게 익숙한 인터페이스는 물론이거니와 클라우드 사용으로 의료진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역시 실시간 익명화, TLS 암호화 보안으로 정보 유출을 차단한다.

CXR: 01는 X-ray 등 방사선 사진을 확인하고 판독하는 솔루션으로, 정확도가 87%에 달한다. 서울아산병원, 울산대학교 의과대학과 긴밀히 협력한 덕분에 기흉 진단을 위한 흉부 방사선 사진(CXR)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프로메디우스의 설명이다.

배현진 프로메디우스 대표. [사진=프로메디우스]
배현진 프로메디우스 대표. [사진=프로메디우스]

프로메디우스는 향후 에이던트의 개발을 마무리하며 중남미 국가로 진출할 계획을 밝혔다. 우리나라는 의료환경이 전 세계적으로 좋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의료환경을 가진 국가는 열 손가락을 다 꼽고도 넘친다. 이에 의료환경의 평등화를 외치며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으로의 진출을 계획한 것이다.

배현진 프로메디우스 대표는 “AI 솔루션의 진단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선 의료 데이터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국내 대형병원처럼 실력 있는 의료인과 질 좋은 데이터를 확보한 병원은 전 세계적으로 드물다”라며 “향후 의료 빅데이터 구축과 AI 솔루션 고도화에 더욱 주력해 범용 AI 의료기기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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