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믿고 쓸 수 있는 유기농 순면 생리대 제작, 설립 5개월 만에 중동 진출
월경 중심 여성건강 콘텐츠 및 여성 건강 앱 ‘헤이문’ 개발 등 영역 다각화
생체리듬케어 스타트업 루플에 전략적 투자, 종합펨테크 스타트업 성장 목표

세계적으로 여성의 건강관리와 관련 상품 및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Female(여성)과 Technology(기술)을 합친 '펨테크(Femtech)'라 불리는 이 분야는 글로벌시장에서 이미 보편화된 개념으로 자리잡았다. 글로벌 펨테크 시장은 오는 2025년 5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유망한 시장이다. 반도체를 능가할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도 꼽힌다. [새로운 먹거리 산업 펨테크] 시리즈를 통해 국내 펨테크 스타트업만의 특성과 경쟁력을 알아보고자 한다.

 

<새로운 먹거리 산업 펨테크> 시리즈

 

① 여성전용 성(性)지식 플랫폼 아루, 글로벌 펨테크시장 '정조준'

② 해피문데이표 안전한 생리대, 국내 넘어 중동까지 매료

해피문데이 김도진 대표.[사진=해피문데이]
해피문데이 김도진 대표.[사진=해피문데이]

[K글로벌타임스] 해피문데이(대표 김도진)는 여성들이 믿고 쓸 수 있는 유기농 순면 생리대를 직접 만들겠다는 이념하에 지난 2017년 설립된 팸테크 스타트업이다. 설립 직후 생리대 위생 논란이 발생하면서 큰 성장을 이뤄냈고, 해피문데이표 순면 생리대의 인기는 국내를 넘어 중동까지 전파됐다. 지난 2020년에는 여성건강관리 앱을 출시하며 종합 펨테크 스타트업으로 발돋움했다. 

 

유기농 생리대에 대한 물음표, 느낌표로 바꾸다

해피문데이는 유해한 성분이 없는 유기농 생리대로 빠른 성장을 이뤄냈다.[사진=해피문데이]
해피문데이는 유해한 성분이 없는 유기농 생리대로 빠른 성장을 이뤄냈다.[사진=해피문데이]

해피문데이는 지난 2017년 설립 당시 유기농 생리대 제조를 주된 비즈니스모델로 삼았다. 당시 생리대에 많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팽배했음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는 뚝심있게 사업을 이어갔다.

소비 트렌드는 점점 안전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추세였으나 생리대는 당시 이러한 트렌드를 맞추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당시 유기농 생리대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했기 때문에 스타트업이 살아남기 어렵다는 시각도 지배적이었다.

김 대표는 직접 발품을 팔아 원자재를 확보하고 유기농 생리대를 제작할 공장을 찾는 데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시중에 유통되는 일회용 생리대에서 생식 독성 물질과 발암물질이 검출되는 논란이 발생하면서 무해한 생리대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다.

해피문데이는 생리대 구독서비스를 도입하면서 혁신을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사진=해피문데이]
해피문데이는 생리대 구독서비스를 도입하면서 혁신을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사진=해피문데이]

지난 2018년 10월 생리대 전성분 표시제가 도입되면서 생리대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안전과 위생에 더욱 신경쓰게 된 것이다.

해피문데이의 제품은 유해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은 제품으로 입소문을 탔고, 1년 동안 월평균 매출액이 200% 이상 증가하는 떠오르는 스타트업으로 자리잡았다. 설립 직후 시드투자까지 유치한 해피문데이는 해외에서 제작하던 유기농 생리대를 국내 공장으로 들여와 본격적으로 양산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이후 생리대 구독형 서비스를 도입, 개인이 직접 입력한 본인의 월경 주기에 맞춰 월경용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로 특허도 취득하며 발상의 전환에도 성공했다.

 

중동까지 사로잡은 유기농 생리대

해피문데이는 설립 초기 적극적인 중동시장 공략을 통해 판로를 넓히는 데 성공했다.[사진=해피문데이]
해피문데이는 설립 초기 적극적인 중동시장 공략을 통해 판로를 넓히는 데 성공했다.[사진=해피문데이]

국내 생리대 관련 산업은 발전이 더딘 것으로 평가받는 분야다. 해외도 마찬가지다. 특히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은 구매수요가 있으나,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 몇 안되는 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김 대표는 초창기부터 이 같은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갔다. 해피문데이는 창업 5개월 만에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 지역에 수출을 시작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지역으로 판로를 넓히는 데 성공했다.

김 대표는 유기농 생리대를 들고 현지로 찾아가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직접 제품을 홍보했고, 파트너사들로부터 판매 제안을 받는 데 성공한 것이다.

월경에 대한 정보와 옵션이 부족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김 대표의 전략이 성공한 것이다. 해피문데이는 오프라인 채널 유통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운영 중인 해피문데이 생리대 정기배송 서비스를 현지화해 쿠웨이트에서 똑같이 선보였다.

글로벌로 영역을 넓히자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어졌다. 해피문데이는 지난 2019년 옐로우독, 스프링캠프로부터 12억 원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2017년 시드투자 이후 2년만에 실탄 마련에 성공한 것이다.

이어 지난 2021년에는 하나벤처스, 아주IB투자, 코오롱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에이벤처스, 스프링캠프로부터 11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다시금 큰 관심을 얻었다.

 

생리대 넘어 종합 펨테크 스타트업 도약

해피문데이는 생리대를 넘어 종합 펨테크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사진=해피문데이]
해피문데이는 생리대를 넘어 종합 펨테크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사진=해피문데이]

해피문데이는 단순히 생리대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여성의 건강을 관리하는 종합 팸테크 스타트업을 지향하고 있다. 실제 다양한 서비스 확장을 통해 이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해피문데이는 지난 2018년부터 전 연령의 여성을 대상으로 여성건강 블로그를 비롯해 유튜브 채널 ‘해피문데이’, 뉴스레터 ‘28레터’를 운영하고 있다. 단순한 커뮤니티 기능을 넘어 산부인과 의사와 간호사 등 관련 의료인이 직접 작성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정보전달 기능까지 겸하고 있다. 월경을 중심으로 한 여성건강 콘텐츠 채널을 운영함으로써 다양한 소비자들을 확보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 밖에도 2020년 9월 출시한 여성 건강 앱 ‘헤이문’은 누적 다운로드(IOS+AOS) 수 200만 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특히 헤이문은 기존 월경 주기 계산법에 비해 정확도를 높이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기존 월경 주기 계산법은 일반적인 주기 계산식에 개개인의 데이터를 집어넣고 평균을 내는 방식으로 불규칙한 월경을 하는 이들은 제대로 된 계산이 어려웠다.

그러나 헤이문은 예외들을 따로 분류하고 500명의 데이터를 모아 학습한 결과 월경 주기 예측 평균 오차범위를 이틀 정도 줄였다. 정확한 주기를 바탕으로 월경기간과 관련 데이터를 해석해 리포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전개 중이다.

지난 3월에는 생체리듬케어 테크 스타트업 루플에 전략 투자를 진행하면서 여성 건강을 관리하는 헬스케어 앱으로 한단계 도약도 노리고 있다.

김도진 대표는 "여성의 실질적인 니즈나 페인포인트를 혁신 기술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성 건강과 수면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월경 주기와 수면 주기 등을 활용해 영역을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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