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염을 집에서 간단하게 검사하는 비대면 키트 '체킷' 개발
질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과 증상 기준으로 질 유산균 제품 추천
중기부 팁스 선정, 질 미생물 전문 펨테크 기업 성장 목표

세계적으로 여성의 건강관리와 관련 상품 및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Female(여성)과 Technology(기술)을 합친 '펨테크(Femtech)'라 불리는 이 분야는 글로벌시장에서 이미 보편화된 개념으로 자리잡았다. 글로벌 펨테크 시장은 오는 2025년 5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유망한 시장이다. 반도체를 능가할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도 꼽힌다. [새로운 먹거리 산업 펨테크] 시리즈를 통해 국내 펨테크 스타트업만의 특성과 경쟁력을 알아보고자 한다.

 

<새로운 먹거리 산업 펨테크> 시리즈

 

① 여성전용 성(性)지식 플랫폼 아루, 글로벌 펨테크시장 '정조준'

② 해피문데이표 안전한 생리대, 국내 넘어 중동까지 매료

③ 女心 잡은 우먼 웰니스 이너웨어 '단색'

④ 더패밀리랩, 여성 생애주기 운동으로 건강관리 앞장

⑤ 씽즈, 여성 맞춤형 헬스케어 기업 '발돋움'

⑥ 쓰리제이, 여성질환 언택트 시대 '활짝'

박지현 쓰리제이 대표. [사진=쓰리제이]
박지현 쓰리제이 대표. [사진=쓰리제이]

[K글로벌타임스] 쓰리제이(대표 박지현)는 여성들이 흔히 앓는 질병 중 하나인 질염을 비대면으로 진료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며 주목받는 펨테크 기업으로 떠올랐다. 집으로 배달된 키트를 이용해 검체를 채취하면 쓰리제이가 이를 수거해 검사센터에서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되면서 성장을 이어간 쓰리제이는 다양한 헬스케어 분야로 영역을 확대, 여성의 건강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사각지대' 여성건강, 언택트로 해결

쓰리제이의 비대면 진료 키트 체킷. [사진=쓰리제이]
쓰리제이의 비대면 진료 키트 체킷. [사진=쓰리제이]

박지현 대표는 비대면 STD 검사 서비스 '체킷'을 선보이며 여성건강 관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질 미생물 검사를 주력 사업으로 운영하며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 건강 증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영국 유학시절 질염을 집에서 비대면으로 검사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하다고 느꼈고, 이를 국내에 도입하기로 결정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영국은 국가보건서비스(NHS)를 통해 키트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집에서 STD 검사를 진행하는 국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질염은 세균에 감염된 질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질내 환경이 습하면 발생하기 쉬워 여성들이 흔하게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부인과에서 항생제를 처방받아 복용해도 효과는 길지 않다.

쓰리제이는 비대면 성병 검사와 질염 검사를 앞세운 체킷을 통해 이 같은 여성건강의 사각지대를 해소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되면서 서비스도 탄력을 받았다.

비대면으로 진행돼 따로 시간 내기 어려운 직장인이나 학생도 쉽게 이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홈페이지에서 질 미생물 검사를 신청하고 집으로 배송된 검사 키트를 이용해 직접 검체를 채취하고 검사기관에 보내 온라인으로 결과를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확산된 비대면을 활용한 쓰리제이의 비즈니스 모델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높은 호응을 얻으며 빠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

 

불법화 된 비대면, 단단한 협업체계 구축으로 숨고르기

중기부 팁스에 선정된 쓰리제이. [사진=쓰리제이]
중기부 팁스에 선정된 쓰리제이. [사진=쓰리제이]

쓰리제이는 코로나19 기간 한시적으로 허용된 비대면 진료가 이제 법의 제도에 걸리면서 서비스 모델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진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의료법 상 불법으로 분류된다.

원격 진료가 주력인 쓰리제이의 입장에서는 크나큰 악재인 셈이다. 악재를 넘어 서비스의 존폐까지 고민할 정도의 중대사안이라고 볼 수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이를 오히려 기회로 삼고 더욱 단단한 서비스 재정비를 위해 숨고르기를 선택했다. 지난해 5월, 디캠프와 광주광역시,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함께 개최한 '디데이(D.DAY)'에서 본선에 오르며 여전히 필요한 서비스로 인정받았다.

쓰리제이는 이를 계기로 다양한 협업체계 구축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질 미생물 검사 서비스를 선보였고, 올해 3월 분당서울대병원와 함께 문진개발을 한 후 서비스를 추가했다.

이를 통해 질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과 증상을 기준으로 질 유산균 제품을 추천해 주면서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 사업인 팁스(TIPS)에 선정되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미생물 전문 펨테크 기업 도약 목표

쓰리제이는 각종 질환을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종합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사람들이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병원 중 하나인 산부인과와 비뇨기과 분야의 치료를 언택트화 하는 데 성공한 것을 살려 다른 진료과목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불편해서 병원을 찾지 않던 이들이 자신의 건강 상황을 쉽게 진단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통해 빠르고 정확한 치료를 돕겠다는 목표다. 병을 빨리 찾고 치료를 받고자 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면 전체 의료시장 규모도 커지지 않을 것이란 게 박 대표의 기대다.

쓰리제이는 각종 질환을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종합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사진=쓰리제이]
쓰리제이는 각종 질환을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종합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사진=쓰리제이]

쓰리제이는 주력인 질 미생물 관련 시장의 성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질염은 재발률이 67%에 달할 정도로 발생이 많지만 정작 제대로 관리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적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박 대표는 이 같은 시장상황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나아가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전문 펨테크 기업으로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목표다.

박지현 대표는 "질염은 치료하기보다는 예방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마이크로바이옴 펨테크의 전문성을 강화해나가며 지속가능한 건강관리 서비스의 분야를 확장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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