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기능회복 운동에 초점 맞춘 구독형 스마트폰 앱 '헤이마마' 출시
고대구로병원과 임상 연구 진행하는 등 전문성 극대화에 집중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출산율이 높은 동남아 진출 목표

세계적으로 여성의 건강관리와 관련 상품 및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Female(여성)과 Technology(기술)을 합친 '펨테크(Femtech)'라 불리는 이 분야는 글로벌시장에서 이미 보편화된 개념으로 자리잡았다. 글로벌 펨테크 시장은 오는 2025년 5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유망한 시장이다. 반도체를 능가할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도 꼽힌다. [새로운 먹거리 산업 펨테크] 시리즈를 통해 국내 펨테크 스타트업만의 특성과 경쟁력을 알아보고자 한다.

 

<새로운 먹거리 산업 펨테크> 시리즈

 

① 여성전용 성(性)지식 플랫폼 아루, 글로벌 펨테크시장 '정조준'

② 해피문데이표 안전한 생리대, 국내 넘어 중동까지 매료

③ 女心 잡은 우먼 웰니스 이너웨어 '단색'

④ 더패밀리랩, 여성 생애주기 운동으로 건강관리 앞장

더페밀리랩 하이수 대표. [사진=더패밀리랩]
더페밀리랩 하이수 대표. [사진=더패밀리랩]

[K글로벌타임스] 더패밀리랩(대표 하이수)은 출산한 여성이 겪는 문제를 다루는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을 지향한다. ‘헤이마마’라는 자사 앱을 통해 출산 후 체형 회복에 도움이 되는 전문 운동을 제공하고, 호르몬의 변화를 감지해 건강관리를 돕는 방식이다. 여성의 몸을 조명해 출산문제 해결에 기여를 하고 있는 더패밀리랩은 국내를 넘어 동남아시아지역 진출을 목표로 서비스 완성도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가족건강의 핵심? 여성 건강!

더패밀리랩을 설립한 하이수 대표는 본인의 출산당시 어려웠던 경험을 떠올리면서 지금의 사업모델을 구상했다. 그는 삼성전자에 취직해 휴대폰 액정화면(LCD) 사업팀에서 전략마케팅을 담당했고, 미국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서 일했다.

이후 매일유업의 전략담당으로 이직해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으면서 육아휴직을 했다. 출산 이후 아기를 키우며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졌고 아이를 안고 케어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헤이마마는 출산 후 건강관리를 돕는 서비스다. [사진=더패밀리랩]
헤이마마는 출산 후 건강관리를 돕는 서비스다. [사진=더패밀리랩]

갈비뼈와 골반, 엉덩이 등 출산을 경험한 여성들이 불편을 겪는 신체부위가 다양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 경험을 통해 가족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엄마(여성)이 건강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아기를 위한 상품은 수도 없이 많지만 출산 후 여성은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하는 현재 상황을 반영해 출산 후 건강관리를 돕는 서비스를 세상에 선보였다.

더패밀리랩이 선보인 '헤이 마마'는 신체가 변화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데 주안점을 두는 건강관리 솔루션이다. 3040 여성에게 필요한 운동 콘텐츠를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모델이다. 기존 운동 등의 채널에서 선보이는 것은 미용과 몸매관리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과 다른 방향이다.

고려대 구로병원과 여성 복부 근육을 강화하는 임상 연구를 하는 등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갔고, 임상연구에서 출산한 여성들이 이 운동을 했더니 신체와 관련된 모든 지표가 개선되는 결과를 냈다.

 

출시 2주만에 2000회원 모집, 종합 펨테크 앱 도약 목표

더패밀리랩은 고대 구로병원과의 협업으로 전문성을 갖췄다. [사진=더패밀리랩]
더패밀리랩은 고대 구로병원과의 협업으로 전문성을 갖췄다. [사진=더패밀리랩]

헤이마마에 대한 반응은 기대이상이었다. 산전·산후 운동 전문가와 손잡고 만든 운동·루틴 콘텐츠는 200개가 넘을 정도로 다채로워졌고, 운동과 루틴을 마치면 포인트를 지급하고 다양한 제휴처에서 사용할 수 있게끔 해 동기부여를 높였다. 

운동은 산후 50일, 3개월, 6개월, 1년 등 총 4단계로 나눠 각 단계별로 각기 다른 10개 과정의 내용으로 구성했고, 자신에 맞는 운동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앱에 회원 가입을 하면 임신 중인지, 출산 이후 얼마나 지났는지 등을 묻고, 단계별로 근육을 정상 상태로 되돌리는 운동 솔루션을 제시한다.

월 4500원을 내면 사용할 수 있는 유료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2주만에 2200명이 넘는 회원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3주에 6만9000원인 눈바디 프로그램도 인기다. 어깨와 골반 기울기, 거북목, 무릎과 발목 휜 상태 등을 분석하고 바로잡기 위한 운동 처방과 식단 관리 등을 해주는 토탈 케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구매력이 높은 주부들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더패밀리랩은 저렴한 비용으로 출산과 육아를 경험한 여성에게 필요한 운동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나아가 운동 외에도 여성이 겪는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임신과 출산 후에 살을 빼고 싶어 하는 분들을 위해 식습관에 관한 올바른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비롯해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는 종합 펨테크 플랫폼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 'K-산후 건강관리 앱' 선보일 것"

더패밀리랩은 출산 이후 건강관리에 대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 동남아시장 개척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사진=더패밀리랩]
더패밀리랩은 출산 이후 건강관리에 대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 동남아시장 개척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사진=더패밀리랩]

하 대표는 아직 국내는 임신과 출산과 관련된 시장이 정착하지 못했다고 진단한다. 그는 우리나라는 여성이 임신·출산을 했을 때 고민을 말할 수 있는 곳이 없고 오히려 숨겨야 하는 문제로 인식된다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여성의 문제가 부끄러운 것이 아닌, 사회에서 중요한 영역으로 다뤄지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대표적으로 요실금과 같은 증상들은 임신과 출산을 거치면서 당연한 과정이지만, 정작 부끄러운 증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출산 후 여성과 관련된 시장에 대한 성장성은 큰 것으로 평가된다. 더패밀리랩 역시 블루포인트, 하나벤처스, 더인벤션랩, 아이센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더패밀리랩은 이러한 출산 후 관리 서비스를 국내 시장에 빠르게 안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아시아 지역 여성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목표다.

하이수 대표는 "아시아 여성은 체구와 골반이 작고 아기의 머리가 크기 때문에 동양 여성들은 출산 때 골반에 무리가 많이 간다"며 "국내를 넘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출산율이 높은 동남아에 한국식 산후 건강관리 앱으로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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