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분야 전문인력 이탈률 급증, 신규 인력 위한 VR 시뮬레이션 주목
의학적·물리적 충실도, 교육 커버리지 동시에 높인 가상실습환경 완성
의료 데이터 통해 증상별 디지털 환자 생성하는 자동 매핑 기술 개발
응급의학과 전문의도 품질 인정, 몽골국립간호대학에 콘텐츠 공급 예정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뉴베이스는 '누구나 자유롭게 디지털 기술로 의료 실습을 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를 목표로 VR 의료교육 시뮬레이션 '메디 크루'를 개발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뉴베이스는 '누구나 자유롭게 디지털 기술로 의료 실습을 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를 목표로 VR 의료교육 시뮬레이션 '메디 크루'를 개발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K글로벌타임스]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 비대면 시스템이 확산했고, 산업환경에서도 원격근무나 재택근무 등 비대면 활동이 늘어났다. 의료현장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안전 문제 등 위험 요소가 많아진 만큼 의료 관련 인력의 이탈이 점점 더 심해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보건 인력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신규 의료진 양성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뉴베이스(대표 박선영)는 ‘디지털 기술로 의료실습을 누구나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를 목표로 시뮬레이션 교육 솔루션은 만든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코로나19 이후 의료교육 체계에 많은 변화가 일고 있으며, 시뮬레이션 교육이 부상함에 따라 우수한 교육 솔루션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로 출발했다.

박선영 대표는 “의료진 이탈률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어 신규 의료진 양성 교육이 중요해지고 글로벌 투자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병원 실습 자체에 장벽이 생기다 보니 시뮬레이션 실습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시뮬레이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VR 시뮬레이션 ‘메디 크루’를 개발했다”라고 밝혔다.

 

메타버스 병원서 가상환자와 상호작용 및 반복학습

뉴베이스의 디지털 기술로 구현한 급성 심근경색 가상환자 이미지. 메타 크루는 이처럼 메타버스 병원에서 다양한 증상의 디지털 환자들을 대상으로 각종 술기를 실습할 수 있다. [사진제공=뉴베이스]
뉴베이스의 디지털 기술로 구현한 급성 심근경색 가상환자 이미지. 메타 크루는 이처럼 메타버스 병원에서 다양한 증상의 디지털 환자들을 대상으로 각종 술기를 실습할 수 있다. [사진제공=뉴베이스]

의료교육에서 시뮬레이션 실습은 두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하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인체 모형과 같은 마네킹을 활용한 교육이고, 다른 하나는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VR 실습이다. 최근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라 VR 시뮬레이션 교육이 많이 보급되고 있다.

뉴베이스에 따르면 기존의 마네킹 실습은 교육에 소요되는 시간이 5시간 정도였다. 또 장비를 세팅하는 등 준비시간 역시 6시간으로 길었다. 학생 1인당 실습비도 평균 36.55달러 수준이었다. 스킬 훈련에는 적합하지만, 병원 실무를 실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솔루션으로 주목받는 VR 시뮬레이션은 준비시간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고 실습 시간 역시 0.5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학생 1인당 실습비는 10.89달러로 대폭 줄어든다. 뉴베이스는 편리하고 저렴하게 실습이 가능하지만, 적합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해 메디 크루를 만들게 되었다.

박선영 대표는 “VR 실습 콘텐츠의 경우 개발비가 많이 든다. 게임을 만든다면 무기를 휘두르고 점프를 하는 단순한 기능만 있으면 되는데, 의학적 내용들은 술기의 디테일이라든지 임상적 환경에 대한 검증을 통해 구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의학적·물리적 충실도와 함께 교육 커버리지가 수반되어야 하는 만큼 적절한 콘텐츠 만들기는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VR 시뮬레이션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충실도를 높인 콘텐츠와 교육 커버리지에 치중한 콘텐츠로 나뉜다.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킬 만한 콘텐츠가 없는 상황. 뉴베이스는 충실도와 커버리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일념으로 ‘메디 크루’를 개발했다.

박 대표는 “가상환자 생성 기술을 만들었다. 의학적 의료 데이터와 캐릭터 생성 기술을 자동으로 매핑하는 기술이다. 노화, 체중 등의 데이터에 맞춰 늙거나 젊어지고 뚱뚱해지거나 날씬해지는 등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또 손상의 종류와 중증도, 위치 등의 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가상환자를 생성해 준다. 더불어 건강 변화 데이터도 가상화해 실제 의료 환경처럼 통증에 대한 운동 반응 등을 자동으로 구현해 준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메디 크루는 이런 가상환자들을 대상으로 의료진들이 각종 술기들을 적용해볼 수 있다. 메타버스 병원에서 술기들을 실습해 보고 디지털 환자들의 변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부분이 바로 교육 커버리지를 충실하게 높인 부분이다.

더욱이 학생들이 직접 시뮬레이션으로 술기를 해보기 때문에 실습이 끝나자마자 데이터분석이 이루어진다. 전체 클래스 중 학생들의 실수가 잦은 부분이라든지, 술기 절차를 제대로 수행했는지 등등의 정보를 데이터 기반으로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개별적인 피드백을 줄 수 있다. 술기는 복합적인 절차로 이루어져 있어 하나만 실수해도 의료사고로 이어지는 만큼 의료사고 없이 실습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교육전문가·의료전문가가 만들어 전문의들도 품질 인정

뉴베이스는 교육 전문가, 의료 전문가, 게임사 출신 엔지니어 등 분야별 전문인력 풀을 바탕으로 충실도 높은 VR 시뮬레이션 교육 콘텐츠를 빠르게 생산할 수 있다. 메타 크루의 교육 콘텐츠를 활용해 시뮬레이션 실습을 진행하는 장면. [사진제공=뉴베이스]
뉴베이스는 교육 전문가, 의료 전문가, 게임사 출신 엔지니어 등 분야별 전문인력 풀을 바탕으로 충실도 높은 VR 시뮬레이션 교육 콘텐츠를 빠르게 생산할 수 있다. 메타 크루의 교육 콘텐츠를 활용해 시뮬레이션 실습을 진행하는 장면. [사진제공=뉴베이스]

의료 시뮬레이션 교육 시장은 점차 성장하는 시장이다. 다만 콘텐츠 제작이 어려워 아직까지 다양하게 만들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더욱이 전문 지식이 필요하고 임상뿐 아니라 교육적인 활용도 중요하기 때문에 VR 교육 콘텐츠 개발을 위한 다양한 실험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뉴베이스는 교육 전문가들과 의료 시뮬레이션 전문가들을 직원으로 구성해 두고 있다. 메디 크루가 분야별 전문가들의 손에서 탄생한 만큼 품질에서 만족도가 높다. 현재 대한간호협회, 병원협회, 간호대학, 상급종합병원 위주로 공급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중소병원, 요양병원으로까지 본격적으로 확장해갈 계획이다.

특히 뉴베이스의 메디 크루는 충실도와 교육 커버리지를 모두 높인 만큼 만족도가 높다. 한 간호대학에서는 전체 교과 중 학생 만족도 1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응급의학과 전문의들도 콘텐츠의 퀄리티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교육 전문가, 의료 전문가, 게임사 출신 엔지니어 등의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박선영 대표는 “충실도와 커버리지를 둘 다 높이는 작업은 정말 쉽지 않았다. 최대한 실제와 같은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서 직접 발로 뛰면서 하나하나씩 완성해 갔다. 예를 들어 동공의 반응 속도가 느리다면 속도의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서 신경과 전문의들을 인터뷰하면서 속도를 맞춰나갔다. 맨땅에 헤딩하는 것처럼 만들어가는 걸 보면서 주변에서 많이들 도와주셨다”라고 말했다.

우수한 품질을 기반으로 뉴베이스는 최근 몽골의 국립간호대학에 메디 크루를 공급하기로 했다. 먼저 몽골 최초의 VR 의료실습 시뮬레이션 센터를 만들어 강사 양성 사업을 진행한다. 간호대학에 콘텐츠를 공급해서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선 강사가 있어야 하는 만큼, 강사를 먼저 길러내고 오는 12월부터 학생을 대상으로 정규교과를 개설할 예정이다.

뉴베이스는 몽골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하면서 영어 이외의 국가에서 현지화하는 전략을 체계화할 계획이다. 국내 보급률이 전사적으로 높아지고 몽골 사업이 체계화되면 오는 2025년부터 해외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최근 미국은 물론 일본, 중국, 대만, 인도 등 여러 나라에서 VR 의료교육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무대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박 대표는 “뉴베이스는 수준 높은 콘텐츠를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더불어 콘텐츠를 납품하는 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교육에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제반 사항을 모두 지원해 준다. 전문 심폐소생술 교육과정을 모바일로 제작하는 등 학생뿐 아니라 전문의들도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들을 만들어 호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도 중증환자, 희귀질환 환자 데이터도 확보해 메타 크루에서 모든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고자 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황정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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