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글로벌타임스] 많은 기업이 AI 기술을 도입하면서 한 가지 문제에 부딪힌다. ‘어떻게 해야 AI로 비즈니스를 혁신할 수 있을까?’다. 이에 대한 많은 AI 전문 기업들이 저마다의 해답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독보적으로 돋보이는 기업이 있다. 20년 넘게 국내 AI 생태계를 이끌어온 솔트룩스다.

2000년 설립된 솔트룩스는 AI 및 빅데이터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150억 건 이상의 대규모 데이터를 자산화했으며, 나아가 다양한 수식어가 왕관처럼 따라붙는다. 대표적인 왕관이 ‘국내 최다 AI 관련 특허 보유 기업’이다. 그렇다면 솔트룩스가 바라보는 AI는 무엇이며, 솔트룩스의 관점이 기업을 어떻게 혁신할 수 있을까.

 

솔트룩스 임직원이 인터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맨 좌측이 최인수 리더. [사진=K글로벌타임스]
솔트룩스 임직원이 인터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맨 좌측이 최인수 리더. [사진=K글로벌타임스]

Q. 솔트룩스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2000년 설립된 시스메타에 뿌리를 둔 기업으로, AI와 빅데이터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해왔습니다. 20년이 넘게 한우물만 파다 보니 자연어 처리 기반의 기술 관련해 상당한 양과 질로 보유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덕분에 2020년에 AI 기업으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장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국민 비서 ‘구삐’가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에서 제공하는 전자정부로, 2021년 3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국민이 필요한 행정 정보를 미리 알려줄 뿐만 아니라 질문 사항을 자동으로 상담해줍니다. 현재까지 2천 500만 명이 구삐를 사용했고요. 대한민국의 국민 절반이 솔트룩스의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Q. 솔트룩스가 최근 초거대 언어모델 ‘루시아’를 공개했습니다. 루시아는 어떤 모델인가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AI 챗봇이 전 세계가 격변의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저희 역시 이러한 상황을 미리 내다보고 3~4년 전부터 꾸준히 준비를 해왔습니다. 관련 비즈니스가 메인이 될 수 있게끔 초석을 단단히 다져놓는 과정에서 솔트룩스가 한층 더 인지도를 쌓아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죠.

그 결과 초거대 언어모델(LLM)인 ‘루시아(LUXIA)’를 개발하면서 자체적으로 LLM을 보유한 기업으로 명단에 올렸습니다. 루시아는 도서 420만 권 분량을 학습시킨 모델로,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금융, 법률,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어 관련 기업이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면 업무 효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특이점은 LLM 모델을 저희처럼 자체적으로 개발해 보유한 AI 기업과 공개된 오픈소스를 통해 LLM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요. 오픈소스를 통해 구축된 LLM은 기본적으로 영어로 학습했습니다. 그렇기에 국내 사용자들이 활용하기엔 다소 한계점이 있기 마련이죠. 하지만 루시아는 한국어 데이터로 학습한 LLM 모델이기 때문에 한국어 문장을 만드는 능력이 오픈 LLM 모델에 비해 월등히 뛰어납니다.

 

Q. 솔트룩스의 핵심 비즈니스와 솔트룩스만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솔트룩스는 검색 엔진, 음성 인식, 데이터 구축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습니다만, 모두 하나로 귀결되죠. AI와 빅데이터입니다. 이들을 활용한 비즈니스를 전방위적으로 전개하고 있죠.

장점이라면 ‘보안’입니다. 많은 기관 및 기업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보안이 취약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인데요. 저희의 경우, AI 모델을 기업 내부에 구축해 보안 유출의 염려로부터 자유롭습니다. 클라우드 기반이 아니라는 의미죠.

고객사는 내부에 구축된 AI 모델로 보안에 대한 취약점에서 벗어날 뿐만 아니라 LLM 모델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LLM 모델을 고객사의 입맛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는 점도 크나큰 장점입니다.

또한, 수학에서의 벡터 개념을 상상하면 이해가 쉬운데요. 차원을 구분해서 미적분으로 계산하는 벡터는 때론 100차원 이상으로 차원을 나눕니다. 여기에 텍스트를 삽입하면 그 텍스트의 주요 키워드와 관련 키워드들이 벡터의 차원에서 관리됩니다. 여기서 원하는 데이터를 검색했을 때 연관되는 내용을 가지고 오는 것을 ‘레그’라고 하며, 대부분의 AI 기업은 레그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레그가 가지고 있는 분명한 한계점이 있어요. 기업 내부에 적재돼 있는 정형 데이터인 DBMS 정보를 생성형 AI가 활용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여러 DB를 조인해서 가지고 오는 일도 난이도가 있지만, 가지고 온 정보를 생성형 AI가 받아들여 하나의 문장 형태로 구현하기가 쉽지 않죠. 정형 데이터에는 숫자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생성형 AI가 숫자를 처리하는 업무에 할루시네이션이 자주 발생합니다. 솔트룩스는 이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그래프 DB를 사용해 기존의 DB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제품화했습니다. DB의 데이터를 생성형 AI가 용이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그래프 DB(지식그래프)로 변환한 것이죠.

그래프 DB에는 데이터 구조가 텍스트로 구성돼 있어 생성형 AI가 그래프 DB의 데이터로 쉽게 생성합니다. 지식그래프는 챗봇과 같은 대화형 서비스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챗봇은 사용자가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을 질문 데이터셋으로 구축해 처리하다 보니 종종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러나 그래프 DB로 구축된 챗봇은 질문의 의도를 분석해 식별된 인텐트로 쿼리를 만들고, 해당되는 데이터를 셀렉트하는 구조이기에 사전에 유사 질문과 같은 질문셋을 구축하지 않아도 됩니다. 유사 질문을 만들지 않은 챗봇 질의응답 시스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몇 없습니다.

 

Q. 그렇다면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이러한 기술 역량을 어떻게 갖추게 되신 건가요?

설립 때부터 꾸준히 연구·개발한 덕분입니다. 그래프 기반의 DB 기술로 한우물을 팠다고 봐야 하죠. 여기에 훌륭한 엔지니어를 포함한 인재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매진한 것도 한몫하고요.

 

Q. 이 외에도 가상인간 관련 기술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AI로 제작하는 메타휴먼 서비스인 ‘플루닛 스튜디오’로 실사와 비슷한 형태로 제작 가능합니다. 저희가 플랫폼에 다양한 편집 기능을 탑재해 놓았기 때문에 일반 개인 고객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어서 글로벌로 확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비즈니스 분야죠. 이미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2~3분 안에 가상인간을 만들어 영상을 제작할 수 있고, 총 20개 언어를 제공해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의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사진=K글로벌타임스]

Q. 교육 사업도 진행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업 교육을 진행하면서 AI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에 있는지 체크하고, 그에 따른 맞춤형 교육을 설계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AI 전문 기업이 교육 사업에 포커스를 둔 데에 의아함을 느끼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2020년에 인재양성 개발을 하는 교육 사업을 진행하던 데에서 좀 더 확장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선 기관 및 기업이 AI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AI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합니다. AI의 개념, 시장 트렌드, 현재 기술이 어디까지 도달했는지 등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있어야 좀 더 용이하게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저희는 단순히 AI 기술을 교육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을 통해 실무적으로 AI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알려드리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Q. 교육을 받은 기업의 성과나 변화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체계도 마련해 놓으셨을까요?

솔트룩스는 교육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기업과 협력하여 성과를 평가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지원과 컨설팅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성과 향상을 지원하고 지속적인 협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Q. 교육이나 컨설팅 사업과 관련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실까요?

용인 세브란스 병원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보통 교육을 진행하면 실무자들이 주 대상이 되는데요. 용인 세브란스 병원은 원장님을 포함해서 각 파트장님, 리더님, 팀장님 등 임원분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교육을 들은 팀원들에게도 베네핏을 주면서 강의 출석률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AI 기술을 현장에서 접해야 하는 실무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죠. 약 200명 정도가 교육 대상이었는데, 사실 그 인원을 교육한다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교육을 진행해 굉장히 뜻깊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솔트룩스가 지향하는 방향과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솔트룩스는 한국어 자연어 처리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비즈니스를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으며,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엔지니어를 양성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죠. 저희는 자사 플랫폼을 전 세계를 대상으로 넓혀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하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물론 이에 대한 자신감도 있습니다. 솔트룩스는 자체 개발 및 보유하고 있는 LLM 모델로 오픈소스 모델과 차별점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어로 학습했다 보니 국내 고객에게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엔지니어 양성으로 전문가를 키우고 있어 국내의 LLM 모델 생태계 구축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을 이뤄내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최인수 전략사업실 리더

2020.01 ~ ㈜솔트룩스 전략사업본부 교육사업팀 리더

2018.06 ~ 2019.12 ㈜슈프리마아이디 해외사업본부 영업 파트장

2016.04 ~ 2018.05 ㈜한글과컴퓨터 해외사업본부 영업 파트장

2012.12 ~ 2016.04 ㈜블루버드 해외사업본부 영업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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