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글로벌타임스] 비밀번호 때문에 곤란했던 경험,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터다. 하지만 비밀번호를 없애자니 보안이 신경 쓰인다. 우리를 곤란하게 하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비밀번호라는 존재를 보다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세계 최초의 기술을 선보인 기업이 있다. 에프엔에스벨류(대표 전승주)다. 

세계 각국에서 핀테크 불모 국가라 불리는 국내의 기업인 에프엔에스벨류가 인정받는 이유는 단 하나다. 블록체인 검증 기반의 보안인증 솔루션(BSA)로, 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에프엔에스벨류가 쏟은 시간과 노력은 셀 수 없다. 전승주 대표를 만나 에프엔에스벨류의 지난날과 앞날을 들어보았다.

 

에프엔에스벨류 전승주 대표. [사진=K글로벌타임스]
에프엔에스벨류 전승주 대표. [사진=K글로벌타임스]

 

Q1. 에프엔에스벨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 회사는 2012년 4월 설립된 회사로, 당시에는 정부 쪽과 시스템 인테그레이션 분야로 협업했습니다. 현재의 블록체인 비즈니스로 피보팅하게 된 시점은 2018년인데요. 우리나라는 공인인증서나 PKI security 기반이 주된 보안이어서 시장 진입이 무척 어려웠습니다. 저희 기술은 블록체인 검증 기반의 보안인증 솔루션(BSA, Blockchain Secure Authentication)이 핵심이며, 이는 최근 주요 문제로 떠오르는 해킹과 피싱을 원천 차단하는 혁신 기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직원은 국내에 약 20명, 말레이시아법인에 약 20명까지 총 40명 정도 됩니다. 말레이시아법인은 제가 대표로 역임하고 있으며, 저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두 말레이시아 현지인으로 꾸려져 있습니다.

 

Q2. 핵심 기술 관련해서 ‘비밀번호 없는 비밀번호’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에프엔에스벨류의 핵심 기술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존의 기술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기술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희 기술은 전 세계에서 저희만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기술입니다. 세계 최초이기도 하죠. 최근 세계 각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핀 번호나 생체인증도 결국 하나의 패스워드입니다. 문제는 한 사람이 몇십 개의 패스워드를 사용하다 보니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생기고는 합니다. 때로는 잊어버리기도 하죠. 그로 인한 손실이 매년 적지 않습니다. 또한 비밀번호가 해킹될 시 여러 문제를 일으키는 문제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저 역시도 피보팅하게 된 계기가 이러한 불편함 때문이었습니다.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찾다가 지금의 자리에까지 오게 된 것이죠. ‘패스워드가 없으면서도 안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에 초점을 맞췄고, 패드워드 자동 생성의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사용자는 패스워드를 더 이상 입력하거나 기억할 필요가 없는 시스템으로, 소지하고 있는 기기와 시스템 사이에 패드워드가 필요한 순간에만 패스워드가 생성되고 사라집니다. 당연히 일회성이며, 패스워드 생성과 소멸까지 0.5초밖에 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확인하는 데까지도 최대 3초밖에 소요되지 않습니다. 일회성인 데다가 패스워드 생성 등 일렬의 프로세스가 무척 짧은 시간 안에 해결돼서 물리적으로 해킹을 시도할 기회를 원천 차단하죠.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까지 추가되면서 누가 어떤 정보를 어느 순간에 검증해야 될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모든 값이 3초 내로 맞아떨어져야 성공적으로 인증되기 때문에 보안성과 안전성이 상상 이상으로 강력합니다.

 

Q3. 세상에 없는 기술이라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으셨을 듯합니다.

2018년에 솔루션을 출시하고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는 공인인증서가 자리를 잡은 뒤라 시장 진입이 쉽지 않았어요. 공인인증서는 한국만 사용했는데, 이를 반대로 해석하자면 해외 진출이 용이하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래서 해외로 눈길을 돌렸습니다. 그러던 중 2019년 말에 말레이시아 국영 통신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게 됐습니다. 그렇게 해외 진출의 물꼬를 텄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뒤덮으며 3년간의 휴식기를 가져야 했죠. 하지만 가만히 있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개발을 거듭하며 솔루션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휴식기가 아니라 도약하기 위한 준비 기간을 가졌다고 봐야겠죠.

 

Q4. 가장 중점을 두고 준비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강점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인증서였습니다. 우리 기술은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기에 기존의 기술과 비교했을 때 어떤 부분이 차별화되었고 얼마나 더 안전한지 등에 대한 표준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증을 받아내는 일을 집중해서 진행했습니다. 우선 CC 인증을 국제 레벨로 받았고, ISO 인증도 받았습니다. 특허도 각국에서 진행 완료했고요.

그럼에도 여전히 난제가 남아 있었습니다. 아직 저희 기술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은 것이죠. 그래서 결론을 내린 게 ‘국제적인 표준화를 만들자’였습니다. 현재 1년 정도 넘게 진행하고 있고요, 지난해 10월 전기통신 국제 표준 2건이 승인되면서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UN 산하 ICT 국제 정보통신 기술 전문기구인 ITU와 파트너십을 맺었는데요. ITU와의 파트너십을 맺은 사기업은 세계에서 최초의 사례라고 보시면 됩니다.

 

Q5. ITU와의 파트너십에 관련된 내용이 궁금합니다.

지난해 8월 29일부터 9월 8일 개최했던 ITU-T SG17(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 정보보호연구반) 국제표준회의에 앞서 파트너십을 체결했는데요. 이를 통해 올해 두 가지의 글로벌 이벤트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ITU DFS Lab Security Clinic Asia Pacific’으로, DFS Las은 ITU가 운영하는 전 세계 신흥개발국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보안 인프라 강화를 위한 샌드박스를 추진합니다. 현재 저희의 블록체인 검증 기반 패스워드리스(Passwordless) 보안인증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샌드박스를 진행 중이고요. 또한, ITU는 연중 전 세계 권역별 Security Clinic을 마련하고 있는데, 이 역시 신흥개발국의 보안 인프라 및 보안 관련 정책에 대한 논의를 위한 장입니다. 에프엔에스벨류는 이 시큐리티 클리닉에서 저희의 보안인증 솔루션 BSA와 관련한 투토리얼 세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Security Clinic의 아시아 퍼시픽 지역 행사가 오는 4월 24~25일 양일간 서울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 행사에서 저희는 공동 주최자로 함께하게 되고요.

두 번째는 ‘TU DFS Lab BSA App Challenge’로, 이 콘테스트는 전 세계에서 동시에 개최되는 일종의 애플리케이션 활용 챌린지입니다. 개발자를 포함한 전문가, 대학생, 기업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데요. 오는 5월부터 시작해 3개월가량 진행되며, 저희 솔루션인 BSA를 활용해 참가자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게 골자입니다. 결국 두 개의 이벤트 모두 다 저희의 BSA 솔루션을 사용한다는 게 차별점이며, 파트너십을 통해 얻은 결과입니다.

 

에프엔에스벨류 전승주 대표가 K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에프엔에스벨류 전승주 대표가 K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Q6. 에프엔에스벨류의 강점을 꼽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당연 기술이 강점이고요. 그다음으로 인재입니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인재들이 굉장히 파워풀하게 업무를 합니다. 일인다역을 소화함과 동시에 관련된 전문지식을 빨리 습득해 글로벌 무대와 같이 큰 무대에서도 자신감 있게 나섭니다. 말레이시아법인의 경우에도 국내와 동일한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어 국내 직원들과 협업해 업무 처리를 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리고 BSA 관련 표준화 작업과 ITU와의 세계 최초 파트너십으로 국제 무대에 등장한 점도 에프엔에스벨류만이 가진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러한 일이 가능한 데는 저희 인재들이 든든하게 제 역할을 해줬기 때문이죠.

 

Q7.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기업인 듯합니다.

보안인증이 필요한 곳 어디서든 저희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 스펙트럼이 무척 넓은 편입니다. 플랫폼 로그인부터 시작해 금융 결제 및 이체는 당연하고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면서 여기에도 보안이 주요 이슈로 떠올라 당사의 BSA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규모 핀테크 전시 중 하나인 ‘2023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에서 글로벌 핀테크 어워드 2023 리더십 부문 최종 수상 후보로 랭크되기도 했는데요. 아쉽게도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한국의 핀테크 기술 기업으로서 참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사료됩니다. 국내 핀테크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입니다.

 

Q8. 핀테크 기업으로서 해외진출은 필수적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선 첫 번째로는 아시아계를 타깃으로 삼고 있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 위주로 염두에 두고 있는데요. 그 외에도 아프리카도 있습니다. 동남아시아는 많은 분들이 이해하시지만, 아프리카는 좀 생소하실 수 있어서 설명드리자면 국내는 기술이 순차적으로 단계를 밟아가며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는 널뛰기하듯 올라가야 하죠. 문제는 정부가 이런 일을 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과 자본이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기에는 기술이 뒤처질 게 뻔하니 그럴 수도 없죠. 그래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비약적으로 점프하는 것을 전략으로 세우고 있는데요. 그런 면에서 저희의 기술이 적합하다고 봅니다.

 

Q9. 국내의 경우, 핀테크 산업에 규제가 많은 것으로 압니다. 대표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국내 핀테크 기업을 보면 굉장히 뛰어난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관련 규제를 적용해가며 한국에 특화된 기술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해외로 진출하기 어려운 부분이 없잖아 있습니다. 기술 자체는 무척 뛰어나지만, 국내에 특화된 기술이기에 해외로 진출하려고 한다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당연히 이는 시간과 자본, 인력이 필요하죠.

앞서도 말씀드렸듯, 국내 핀테크 기업들의 기술은 굉장히 뛰어납니다. 보안성도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높은 편이고요. 그래서 저희는 이런 부분을 장점으로 살리고자 국제 표준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국내 유수의 핀테크 기업들도 저희의 사례를 보고 국제 표준을 만들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10.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우선 저희 기술을 표준화로 정립해서 80억 명의 전 세계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인증 플랫폼 형태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이로써 국내 최초의 인증 플랫폼 회사가 되고자 하고요. 나아가 앞서 말했던 ITU와 주관하고 국내에서 개최하는 ‘TU DFS Lab BSA App Challenge’에 많은 한국분들이 참여해주셨으면 합니다. 저희 기술을 통해 챌린지를 진행하는데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만큼 한국분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더할 나위 없을 듯합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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