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에 투과되는 태양광 조절 가능한 스마트 윈도, 디폰이 세계 제패하나
기존 방식 대비 설치 편의성 및 대량생산으로 원가 경쟁력 높여
기술 강국 일본과 독일도 실패한 3세대 스마트 윈도 개발 성공···세계 최초

[K글로벌타임스] 언젠가부터 건물 외벽 전체를 통유리로 덮는 경우가 흔해졌다. 외관상 보기 좋기도 하지만, 내부에서 탁 트인 조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 건물은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냉·난방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는 방법이 새롭게 제시됐다. 바로 ‘스마트 윈도(Smart Window)’다.

스마트 윈도는 바깥의 태양광이 실내로 들어오는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유리창이다. 그리고 이 분야에서 국내 TOP인 디폰(대표 이성우)은 이제 글로벌 TOP을 꿈꾸고 있다. 이는 단순 꿈으로 그치지 않을 듯하다. 일본과 독일이 실패한 3세대 스마트 윈도까지 세계 최초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차세대 스마트 윈도 필름 시장의 강자로 우뚝

스마트 윈도. [사진=디폰]
스마트 윈도. [사진=디폰]

2019년 현대자동차 사내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디폰은 스마트 윈도 필름 개발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창문에 필름을 부착할 시 태양광이 투과되는 정도를 사용자가 조절할 수 있으며, 현재 국내외 특허 18개를 출원한 상태다. 제품군도 다양하다. 전기 신호로 유리창의 투명도를 조절하는 PDLC 및 VPLC, 에너지 절감형 로이(Low-E), 2세대 디스플레이 프라이버시 필름, 면상 발열 필름, 에너지 세이빙 틴팅(Tinting) 필름 등이다.

PDLC 및 VPLC는 주로 업무용 건물의 외창, 자동차 창문에 사용되며 KCC글라스와의 협업을 통해 스마트 글라스로 납품할 수 있거나 기존 유리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보유했다.

특히 자외선을 99.9% 차단해주며 단열 기능을 통해 냉·난방 에너지를 26%까지 절감할 수 있다. 여기에 –26㏈(데시벨) 방음 등의 효과까지 지녔다. 이는 대로 소음을 도서관 수준으로 줄여준다. 나아가 불투명 정도에 따라 영상을 맺히게 할 수 있어 창문으로 영화를 감상도 가능하다.

특히 주목해야 하는 기술은 VPLC다. VPLC는 평상시 투명하며 구동 전압이 낮고, 투과율을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게다가 운전 중 시야가 흐려지는 스마트 필름의 헤이즈 현상을 극복해 차세대 스마트 윈도 필름 시장의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예측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124억 원 투자 유치 성공

글로벌 스마트 윈도 시장은 2023년 44억 1200만 달러(약 5조 8000억 원)에서 연평균 11%씩 성장해 2027년 76억 4000만 달러(10조 77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밀하게 투과율 조정 가능하며 틴팅 방식의 차세대 스마트 윈도. [사진=디폰]
세밀하게 투과율 조정 가능하며 틴팅 방식의 차세대 스마트 윈도. [사진=디폰]

이러한 긍정적 시장 신호에 맞춰 디폰은 내년부터 3세대 스마트 윈도 필름을 양산할 계획이다. 3세대 스마트 윈도는 빛의 산란 방식을 이용하는 1세대 및 2세대와 달리 편광된 빛을 제어한다. 그렇기에 우윳빛 불투명이 아닌 투명한 검은 틴팅 방식으로 유리가 변한다.

특히 3세대 스마트 윈도는 기술 최강국인 일본과 독일도 실패한 분야다. 즉, 디폰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기에는 자체 제품 제조라인을 구축해 제품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디폰이 독보적인 위치에 섰다.

최근 디폰은 124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누적 투자 유치금 147억 원을 기록했다. 이번 투자금으로 디폰은 연구·개발 인력을 충원하고 생산공정을 자동화할 방침이다. 또한, 정량화 및 다품종 생산이 가능한 생산 능력 구축에도 활용한다.

 

건축물에서 자동차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디폰 주목

이성우 디폰 대표. [사진=디폰]
이성우 디폰 대표. [사진=디폰]

스마트 윈도에서 디폰이 주목받는 이유는 타사의 경우 제조 공정이 복잡하고 설치 시 전기배선 작업이 필요해 비용적인 부담감이 컸다. 그러나 디폰은 유리에 필름과 제어판을 붙이기만 하면 누구나 스마트 윈도를 사용할 수 있다. 2세대 스마트 윈도 필름의 경우 1㎡ 설치에 14만 원밖에 들지 않아 벤츠, 아우디 등 해외 자동차 기업들이 디폰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물론 해외 진출도 계획 중이다. 현재 유럽과 북미 등의 자동차 기업을 대상으로 실증사업(OPC)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스마트 윈도 필름 제조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여기에 대량생산을 통한 원자 절감으로 저가 차량 라인까지 제품을 확대 적용하고자 한다.

이성우 디폰 대표는 “스마트 윈도 필름은 태양광 차단은 물론이고 단열과 방음 효과까지 갖추고 있다”라며 “건축물, 모빌리티 등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 에너지 절감부터 프라이버시 보호까지 가능하다. 스마트 윈도 기술로 더 좋은 생활환경을 제공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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