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차량 방전 시 단 10초 만에 긴급시동 걸어주는 ‘점프스타터’로 아마존 1위
자체 개발한 이동형 전기차 충전기로 미국 등 유럽시장 진출 계획
고정형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획기적으로 패러다임 뒤집어

부르면 찾아가는 이동형 전기차 충전. [사진=에너캠프]
부르면 찾아가는 이동형 전기차 충전. [사진=에너캠프]

[K글로벌타임스] '찾아가는 충전소'. 에너캠프(대표 최정섭)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와 같다. 즉, 전기차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충전소를 찾아가야 한다. 스마트폰 등 소형기기처럼 보조배터리를 들고 돌아다닐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전소가 찾아온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애플리케이션으로 충전 시간과 장소를 선택하면 이동형 전기차 충전기 M1이 찾아오는 서비스를 제공 중인 에너캠프는 고효율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과 스마트 배터리충전 관련 특허를 바탕으로 2017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설립 1년 만에 휴대용 에너지 저장 제품으로 아마존으로부터 입점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아마존도 반해버린 점프스타터 확장해 새로운 먹거리 찾아

에너캠프가 설립 초기 주력으로 삼았던 비즈니스는 내연기관용 점프스타터, 즉 가정, 사무실,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ESS 브랜드 ‘점프앤고’의 점프스타터(파워뱅크)다. 점프스타터는 강력한 전류를 생성해 방전된 차량용 배터리에 전력을 공급하는 제품으로, 자동차의 갑작스러운 방전에 대처할 수 있다.

에너캠프의 점프스타터 제품 이미지. [사진=에너캠프]
에너캠프의 점프스타터 제품 이미지. [사진=에너캠프]

다양한 출력 포트를 지원해 보조배터리 및 비상 랜턴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차량용 필수 제품이자 낚시,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에서 유용한 제품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미국 대형 이커머스 아마존까지 사로잡았다. 일반적으로 아마존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점프스타터는 달랐다. 아마존으로부터 입점 제안을 받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인기는 대단했다. 아마존 베스트셀러 및 카테고리 1위를 달성한 것이다. 이를 발판 삼아 에너캠프는 미국과 중국 등에 해외지사를 설립했고, 설립 1년 만인 2018년 총 11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정섭 에너캠프 대표는 “아마존에 입점한 후 두 달간 팔아야 할 정도의 양을 하루 만에 소진했다”라며 “그러면서 해외시장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이후 공격적으로 비즈니스를 펼쳤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에너캠프가 새롭게 발굴한 비즈니스는 무엇일까. 내연기관용 점프스타터 국내와 아마존 1위라는 눈부신 경험을 토대로 에너캠프는 이동형 전기차 배터리 충전기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심했다.

 

전기차 충전 시장, 왜 에너캠프인가?

에너캠프는 2021년 전기차 충전기로 눈을 돌렸다. 2년이란 시간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데 그다지 긴 시간이 아니다. 오히려 짧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에너캠프는 관련 분야에서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시장은 사실 새롭다고 할 수 없다. 이 시장에 뛰어든 기술력 좋은 기업도 많은 상황이다. 그런데도 에너캠프는 이 시장에서 어떻게 파이를 차지하려고 했을까? 그에 대한 해답은 ‘이동성’에 있다.

에너캠프가 새롭게 선보인 이동형 전기차 충전 방식. [사진=에너캠프]
에너캠프가 새롭게 선보인 이동형 전기차 충전 방식. [사진=에너캠프]

에너캠프가 선보인 서비스는 마치 콜택시와 같다. 부르면 찾아오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전기차 충전기 기업은 주차장을 기본으로 한 고정형 충전 시장에 집중했다. 마치 전기차 충전을 뿌리 박힌 나무처럼 그 자리에서 해야 한다는 인식이 ‘고정’되어 있었고, 이를 모든 이들은 ‘당연’하게 생각했다. 전기차 충전을 하기 위해서 운전자는 충전소를 찾는 게 일반적이었다. 내연기관차가 주유소를 찾아 헤매듯이 말이다.

하지만 에너캠프는 이 시장을 공략하지 않았다. 대신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이동형 전기차 충전기 시장이다. 이러한 독창적 아이디어를 떠올린 데는 그만한 배경이 있다. 국내처럼 국토가 좁은 국가는 주차장이나 충전편의시설을 늘리는 데 분명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이를 이동형으로 만들면 어떨까? 마침 그 기술력이 에너캠프에 있었다. 모듈화 방식으로 배터리의 크기를 줄였기에 공간의 제약에서 자유로웠던 까닭이다.

 

PoC 및 테스트 진행 완료···본격적으로 시장 뛰어들 계획

 한국무역협회(KITA)와 함께 미국에서 진행한 PoC 관련 사진. [사진=한국무역협회]<br>
한국무역협회(KITA)와 함께 미국에서 진행한 PoC 관련 사진. [사진=한국무역협회]

이동형 전기차 충전 플랫폼 ‘에너캠프EV’를 본격화하기 위해 에너캠프는 지난해까지 PoC와 테스트를 진행했다. 특히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미국지사를 주축으로 다양한 사업 파트너와 협업을 통해 시범사업을 운영했으며, 한국무역협회(KITA)의 도움으로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상공회의소가 진행한 테스트베드 사업의 참가자로도 선정돼 PoC 기회를 얻은 바 있다.

에너캠프EV를 위해 에너캠프는 소형, 고출력 모듈형 이동식 배터리를 자체 개발했다. 소형이기에 기존 충전기 대비 10분의 1 가격만으로도 설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정섭 에너캠프 대표. [사진=에너캠프]
최정섭 에너캠프 대표. [사진=에너캠프]

에너캠프EV를 사용법은 간단하다. 애플리케이션으로 충전을 원하는 위치를 찍으면 배달음식처럼 이동형 전기차 충전기가 배달된다. 주력 비즈니스 국가는 국내를 포함한 미국이다. 미국은 전기차 보급이 급증하는 추세나, 일반 가정에서 고속 충전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배달보다는 주택 차고에서 고속 충전을 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안을 현지 업체와 논의 중이다.

최 대표는 “빠르게 증가하는 전기차 보급률과 비교하면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미국은 물론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고속 충전이 가능한 이동형 전기차 서비스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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