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트렌드 파악 통해 사무실 간식바 구독서비스 제공
400여개 고객사 유치 통해 사세 확장, 연평균 206% 급성장
간식 큐레이팅을 넘어 PB제작 통한 성장 모멘텀 마련에도 박차

신문부터 정수기, 심지어 자동차까지. 실생활에 관련된 대부분을 구독할 수 있는 시대다.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공지능(AI)과 정보기술(IT)을 접목시킨 다양한 비대면구독 모델이 속속 등장하며 '구독경제 3.0시대'에 본격 접어든 것이다. [구독경제 3.0] 시리즈는 자사만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아이템을 바탕으로 구독경제모델을 구축, 사업을 영위하는 스타트업을 조명하고자 한다.

 

<구독경제 3.0시대> 시리즈

① 위허들링 “점심메뉴 고민? 구독으로 해결”

② "6개월만 빌려타세요"···더트라이브, 자동차 구독시대 '활짝'

③ 술담화, 전통주 구독 통해 'K-컬처' 전도

④ 피에로컴퍼니 "빠르게 변하는 전자기기 트렌드, '리퍼비시 구독'으로 대응"

⑤ 지오벤처스, 구독으로 생필품 구매의 새로운 해답 제시

⑥ 업소용 주방청소 구독 스타트업 '세이프키친'

⑦ 왓섭, 구독결제 관리로 소비 효율화 '앞장'

⑧ 네이버가 선택한 부커스, 전자책 구독서비스 대세 입증

⑨ 생활연구소, 청소 구독 통해 홈클리닝 효율화 '앞장'

⑩ 디오, 현직자 채용 구독서비스로 스타트업 구인난 해결

⑪ "사무실 간식, 고르지말고 구독하세요"···탕비실 구독 스타트업 스낵포

[K글로벌타임스] 최근 기업들의 대표적인 복지문화 중 하나로 떠오른 것이 바로 '간식 펜트리'다. 다양한 간식을 갖추고 직원들이 언제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자리잡은 것이다. 과거 탕비실로 대표되던 것에서 한 단계 진화한 모델이다. 그러나 이러한 탕비실을 구성하는 것도 담당자들에게 일종의 스트레스이자 비용이다. 스낵포(대표 이웅희)는 이러한 수고를 덜어주기 위한 사무실 간식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며 틈새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회사간식 담당은 막내직원? 이제는 구독이 '대세'

스낵포가 큐레이팅한 한 기업의 사내 간식바. [사진=스낵포]
스낵포가 큐레이팅한 한 기업의 사내 간식바. [사진=스낵포]

스낵포는 지난 2018년 설립된 사무실 간식 큐레이션 스타트업이다. 회사를 설립한 이웅희 대표는 과거 직장생활을 하던 시절 막내생활 7년 간 사무실의 간식을 담당했고, 아예 이를 구독화하는 사업모델을 고안해냈다.

최근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간식을 주요 복지혜택으로 탕비실과 간식바를 구비하면서 일종의 트렌드로 떠올랐다. 그러나 탕비실과 간식바를 채우는 것은 회사 막내직원의 몫인 경우도 대부분이다.

이 대표 역시 이를 경험했고, 당시 받았던 스트레스와 고민을 떠올렸다. 한정된 상품을 갖고 많은 이들을 만족시킬 만한 간식바를 구성하기란 막내의 입장에선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스낵포는 이 같은 고민을 깊게 공감하고 회사별 맞춤 간식 구독 서비스를 사업모델로 내세웠다. 간식을 고르는 것은 이 대표가 가장 잘 하는 일 중 하나라는 자부심도 있었다.

직장 막내시절 회사 간식을 책임졌던 이웅희 대표. [사진=스낵포]
직장 막내시절 회사 간식을 책임졌던 이웅희 대표. [사진=스낵포]

스낵포는 담당 큐레이터들을 배치해 기업별로 적합한 간식을 큐레이팅했고,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많이 출고된 상품을 파악해 트렌드를 맞춰나가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모델에 대한 기업들의 호응은 폭발적이었다. 기업의 간식 구매 담당자는 전체 임직원의 다양한 입맛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탐색 비용은 많이 드는 반면 상품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페인포인트가 있었다. 그러나 구독으로 이를 해결하는 데 성공하면서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스낵포를 찾았다.

현재는 카카오, 삼성, SK 등 대기업 계열사 400여 곳이 스낵포를 통해 매주 혹은 매월 간식을 수혈받고 있다. 사무실 간식 서비스 외에도 회사의 부담을 줄여주는 임직원 셀프결제형 무인 스낵바 'N마트'와 택배 구독형 간식 서비스 '월간 스낵포' 등도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 간식 큐레이션, 유통업계서도 주목

사무실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는 유통업계의 이목을 끄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 평가받는다. [사진=스낵포]
사무실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는 유통업계의 이목을 끄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 평가받는다. [사진=스낵포]

스낵포는 B2B간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연평균 206% 매출 증가율을 기록할 정도로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양한 기업들의 니즈를 파악해 알맞은 간식을 맞춤형 구독으로 제공하는 세상에 없는 비즈니스 모델 덕분이다.

단순한 간식 선정이 아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섬세한 니즈파악을 통해 만족도를 높인 결과다. 최근에는 ‘최적 스낵군 추천을 위한 서버, 방법 및 단말(SERVER, METHOD AND TERMINAL FOR RECOMMENDING OPTIMAL SNACK GROUP)’에 관한 기술로 특허권을 취득하기도 했다.

이 기술은 각 고객의 상황과 취향에 맞는 간식을 추천하기 위해 서비스 이용 인원수, 예산, 선호도 등의 고객 정보를 포함해 해당 고객에게 제공했던 간식 큐레이션 데이터, 상품별 맛, 향, 포장 형태 등의 메타데이터를 AI에 학습시키는 스낵포만의 핵심 경쟁력이다.

빠른 성장세에 유통업계 역시 스낵포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9년 7월 농심으로부터 처음 시드투자를 받은 후 2020년 1월 네오플라이, 퓨처플레이, 카카오벤처스, 티인베스트먼트, SBA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에는 GS리테일, 농심, 삼성웰스토리, 홈앤쇼핑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1차 프리시리즈 B 라운드를 마무리하며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투자사들은 스낵포를 이용한 고객사들의 높은 만족도와 재계약률에 많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기반으로 협업체계를 구축하면 유통업체들 역시 판로확대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내린 것이다.

프리시리즈B라운드 투자에 참가한 홈앤쇼핑 미래사업실 윤종혁 과장은 "스낵포의 서비스를 이용 중인 고객사들의 만족도가 좋아 재계약률이 높은 점을 높이 샀다"며 "영업 제휴를 통해 고객기반 확대, 당사와의 사업적 협업모델 구축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간식 큐레이션 대중화 '성큼', PB개발로 성장 모멘텀 마련

스낵포가 발간하는 직장인 간식 생활 리포트.[사진=스낵포]
스낵포가 발간하는 직장인 간식 생활 리포트. [사진=스낵포]

스낵포는 지난 5년 간 꾸준한 성장을 통해 B2B분야에서 간식바 구독 서비스를 보편화 하는 데 성공했다. 간식을 사오고 진열하는 데 쓰이는 시간을 절약시켜주고 마트와 비교해 20%가량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도록 유통과정을 간소화한 것도 성공의 비결로 꼽힌다.

간식 큐레이션과 구독을 넘어 스낵포는 한단계 더 스케일업하기 위한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바로 자사브랜드(PB) 개발에 나선 것이다.

지금까지 기업들에 간식을 공급하며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음식이나 음료를 자사의 브랜드를 내걸고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 마트를 비롯해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도 PB상품의 판매비중이 올라가는 것을 확인했고, 사무실 간식 구독시장에서도 PB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스낵포는 PB를 최소한으로 진열해 반응을 살핀 이후 비중을 점차 늘려나가겠다는 목표다.

또한, '직장인 간식 생활 리포트'를 발간해 직장인들의 간식소비 패턴과 트렌드를 분석하는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해 얻은 결과물을 바탕으로 간식 큐레이션의 정확도를 높이고, 지금보다 더욱 대중화 시키겠다는 게 스낵포의 포부다.

이웅희 스낵포 대표는 “최적 스낵군 추천 기술을 통해 스낵포의 주력 사업인 사무실 간식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의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의 운영 효율화 및 대중화도 고려할 수 있다”며 "앞으로 간식 큐레이션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 개발을 통해 모든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간식을 제공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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