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기능성 단백질 간편식 ‘랩노쉬’ 비롯한 닭가슴살 ‘한끼통살’ 등 충성고객 많아
독일 기업 인수 통해 개폐형 캔으로 환경보호에 한 발자국 다가서
개폐형 캔, 글로벌 식품 브랜드들 눈여겨보며 협업 제안 손길 내밀어
2025년 기업공개(IPO) 목표로 해외시장 진출 본격화

[K글로벌타임스] 이그니스(대표 박찬호)는 낯설어도 단백질 식·음료 브랜드 ‘랩노쉬’는 익숙할 터다. 이 외에도 유명 브랜드가 더 있다. 곤약 식품 ‘그로서리서울’과 통가슴살 브랜드 ‘한끼통살’ 등이다.

이그니스에 따르면 한끼통살은 네이버와 쿠팡 등 이커머스에서 닭가슴살 식품 중 판매 1위를 기록했으며, 랩노쉬의 경우 GS25와 CU 등 일부 편의점에서 단백질 음료 판매 1위에 올랐다. 매출 역시 호조다. 이그니스는 지난해 무려 502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실수를 통해 보게 된 성공의 정도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 [사진=이그니스]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 [사진=이그니스]

이그니스의 사명은 라틴어 ‘ignis’에서 따왔다. 뜻은 ‘불같은 열정’이다. 이그니스는 다양한 단백질 관련 식·음료를 선보였는데, 프로틴 드링크는 물론이거니와 단백 쿠키, 단백 쿠키바 등이 여기에 속한다. 최근 몇 년 사이 단백질 식·음료에 대한 대중의 니즈가 커지면서 이그니스 역시 쑥쑥 자랐다. 하지만 처음부터 승산 있던 게임판은 아니었다.

이그니스가 설립된 해는 2014년으로, 단백질 식·음료 시장이 커지기 시작한 건 2019년 코로나19 팬더믹 이후다. 신품산업 통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는 2018년 813억 원에서 2021년 3364억 원으로 4배 이상 급성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식이 대두되면서 그와 함께 단백질 식품 시장 역시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그니스의 다양한 제품 라인업. [사진=이그니스]
이그니스의 다양한 제품 라인업. [사진=이그니스]

시장이 커지기까지 이그니스는 매출액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금 절반가량을 단 3개월 만에 광고·홍보비로 소진하기도 했으며, 만들 수 있는 제품은 그야말로 ‘닥치는 대로’ 만들기도 했다. 그중에는 성공한 결과물도 있었다. 온라인 판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한끼통살이 그 예다.

실수하기도 했지만, 이는 성장의 길로 이끄는 기회로 작용했다. 특히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진행한 랩노쉬 프로틴 드링크는 초기 목표 금액 1000만 원을 훌쩍 뛰어넘어 1억 3000만 원 달성을 이루며 올리브영 등에서 입점 제안이 오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 올 상반기에 이미 돌파···충성고객 덕분

이그니스의 특이점은 ‘충성고객’이다. 이그니스에 따르면 고객의 80%가 3개월 안에 재구매하고 있는 것. 또한, 전체 매출의 60%가 자사몰에서 나오고 있다. 브랜드 마니아가 두텁다는 사실은 굳이 장점을 나열하지 않아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큰 이득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장점은 ‘입소문’이다. 충성고객이 주변에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입소문을 퍼트리며 그 브랜드의 고객층을 확대시킨다. 이그니스 역시 이러한 충성고객 덕에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클룹 제품 이미지. [사진=이그니스]
클룹 제품 이미지. [사진=이그니스]

지난해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며 큰 화제를 낳았다. 알루미늄 캔생수 ‘클룹’이다. 재밀봉이 가능한 개폐형 뚜껑과 과즙향 물이라는 새로운 콘텐츠로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것. 여기에 BTS의 멤버인 정국이 SNS 라이브 도중 클룹을 마시는 보이며 대박 행진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1000만 캔 이상이 팔렸다. 이그니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500억 원가량을 올리며 지난해 매출을 이미 상회했다.

하지만 이그니스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한다.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인기 브랜드 5개 정도 보유하고 싶다”라며 제품 연구·개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물론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그니스의 롤모델은 글로벌 브랜드 ‘네슬레’다. 네슬레는 전 세계 2000여 개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187개국에 진출해 있다. 이그니스 역시 네슬레처럼 글로벌에서 영향력 있는 브랜드로 기억에 남고 싶은 것이다. 이를 위해 동남아 등 해외 시장 개척에 관심을 두고 있다.

 

환경 생각하는 혁신 푸드테크 기업의 길로

클룹이 출시된 데는 이그니스의 인수·합병 전략이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독일의 알루미늄 캔 재밀봉 마개 제조 전문 기업 엑솔루션을 인수하며 친환경 패키징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클룹의 개폐형 마개. [사진=이그니스]
클룹의 개폐형 마개. [사진=이그니스]

이그니스는 엑솔루션이 20여 년간 연구한 성과물, 특허, 제조설비, 글로벌 고객사를 전부 품게 됐으며, 특히 엑솔루션이 보유한 재밀봉 마개 특허는 그 가치만 1900만 유로(약 250억 원)로 평가되고 있다. 향후 클룹의 개폐형 알루미늄을 적용한 제품군을 다양하게 넓힐 예정이며 글로벌 대기업과도 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는 펩시와 몬스터 등이 있다.

특히 ‘캔’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캔의 재활용률은 80%에 육박하며, 페트병은 7%에 불과하다. 만일 페트병이 캔으로 모두 전환된다면 어떨까? 전기차보다 탄소를 더 줄이는 데 기여하는 재활용품이 될 수도 있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의 이그니스는 1세대 푸드테크 기업이었다. 이제 식품의 혁신을 넘어 식품 포장재의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식문화를 선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기업공개(IPO)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그니스는 2025년 IPO를 목표로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 유통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단백질 식·음료 및 곤약 제품 등을 현지 판매 중에 있다. 동남아시아,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며 한국의 ‘네슬레’가 되고자 하는 이그니스의 불같은 열정을 지켜봐야 할 때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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