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유류 오토바이를 전기 오토바이로 바꿔주는 전동화 키트 개발
킬사와 손잡고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테스트베드 진행
올해 인도네시아 진출하며 합작법인 설립 통해 동남아시아로 시장 확대 계획

올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블루윙모터스. [사진=블루윙모터스]
올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블루윙모터스. [사진=블루윙모터스]

[K글로벌타임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 가보면 놀라운 사실을 하나 발견한다. 오토바이가 국내와는 비교도 안 되게 많다는 점이다.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동남아 특성상 오토바이 문화가 발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는 하나의 문제를 낳는다. 바로 환경오염이다. 그렇다고 해서 기존의 유류 오토바이를 폐차하고 다시 전기 오토바이를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기존의 유류 오토바이를 전기 오토바이로 전동화하는 비즈니스로 동남아 시장을 빠르게 침투하고 있는 블루윙모터스(대표 김민호)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리의 날갯짓이 파란 하늘을 만든다’는 기업 정신으로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블루윙모터스의 ‘파란’이 기대되는 바다.

 

유류 오토바이를 친환경 전기 오토바이로 바꾼다?

유류 오토바이를 전기 오토바이로 바꿀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블루윙모터스를 찾아가면 된다. 블루윙모터스는 전동화 키트 하나만으로 유류 오토바이를 전기 오토바이로 전동화하는 데 특화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게다가 전기 오토바이를 통해 절감되는 탄소배출권을 OBD(On Board Diagnostics, 차량자가진단장치) 장비를 통해 데이터화한다.

탄소배출권 확인하는 OBD 장비 관련 블루윙모터스 애플리케이션. [사진=블루윙모터스]&nbsp;<br>
탄소배출권 확인하는 OBD 장비 관련 블루윙모터스 애플리케이션. [사진=블루윙모터스] 

이러한 비즈니스를 발굴하게 된 데는 역시 환경문제가 큰 역할을 했다. 김민호 블루윙모터스 대표는 “전 세계가 환경문제로 전기차 시대로 접어들고 있지만, 동남아는 여러 요인으로 이 트렌드의 사각지대에 놓였다”라며 “유류 오토바이로 인한 환경문제로 고민하는 동남아 국가에 블루윙모터스의 전환사업은 환경문제를 개선하는 현실적이고 혁신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루윙모터스의 자신감은 ‘가정’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확신’에서 나온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지구온난화 등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G7 국가를 포함한 동남아 국가도 2030년 이후 유류 오토바이 생산 중단을 선언한 것.

하지만 어디에나 문제는 있기 마련이다. 기존에 운행 중인 유류 오토바이를 줄이지 않고서는 빠른 전환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디에나 해답도 존재한다. 블루윙모터스가 그 해답이 되고자 동남아에 진출했다.

 

동남아시아에서 주목받으며 테스트베드 진행

블루윙모터스의 전동화 키트. [사진=블루윙모터스]
블루윙모터스의 전동화 키트. [사진=블루윙모터스]

블루윙모터스의 전동화 키트 사용법은 다음과 같다. 오토바이의 엔진, 연료탱크, 주유구 뒷바퀴를 제거한 후 컨트롤러, 모터, 탈착식 배터리를 장착하는 것. 나아가 전기 오토바이를 위한 충전소 구축에도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이로써 친환경 전기 오토바이 모빌리티를 구축을 조성하고자 한다.

(좌측부터) 권오숭 킬사 한국법인장, 김민호 블루윙모터스 대표. [사진=블루윙모터스]
(좌측부터) 권오숭 킬사 한국법인장, 김민호 블루윙모터스 대표. [사진=블루윙모터스]

이러한 블루윙모터스의 비즈니스는 글로벌 시장진출 전문기업 킬사와 함께한다. 2021년 4월 양사는 파트너십을 맺으며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동남아 국가의 전기 오토바이 전환사업을 공동 진행하는 데 합의했다. 싱가포르에서 테스트베드를 거친 후 킬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망을 이용해 그랩(Grab)이나 고젝(Gojek)과 같은 오토바이 관련 플랫폼 및 정부기관, 현지 오토바이 제조사 등을 대상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진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어 같은 해 8월 한국 스타트업으로는 최초로 싱가포르 골드벨그룹 액셀러레이팅에 블루윙모터스가 선정됐으며, 이를 통해 골드벨그룹의 전기 화물차 충전소 등 모빌리티 인프라를 활용한 전기 오토바이 충전 테스트베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또한, 같은 해 11월에는 인도네시아 UNS(Universitas Sebelas Maret)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인도네시아 시장진출에도 물꼬가 트였다. 특히 UNS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전기차 및 전기 오토바이와 리튬이온 배터리의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R&D) 및 테스트베드를 허가받은 유일한 대학 연구기관으로, 블루윙모터스는 UNS에서 분사한 스핀오프 기업 두 곳과 배터리, 전환 기술 분야 협업을 모색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로 해외진출 본격화

2023년 올해, 드디어 블루윙모터스가 파란 날갯짓을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유류 오토바이의 전동화 키트 사업을 전개하게 된 것이다. 블루윙모터스의 비즈니스 방식은 B2B, B2C 두 가지로 나뉜다.

블루윙모터스의 동남아 대상 전기 오토바이 충전스테이션 관련 이미지. [사진=블루윙모터스]
블루윙모터스의 동남아 대상 전기 오토바이 충전스테이션 관련 이미지. [사진=블루윙모터스]

B2B는 전기 오토바이로의 개조 및 충전 인프라 구축을 바탕으로 현지의 배달 전문 업체 등을 대상으로 하며, 운영 현황 실시간 모니터링 애플리케이션 등을 제공한다. B2C의 경우 개인이 전기 오토바이로의 개조 및 충전 스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저비용·고효율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블루윙모터스는 국내 특허기술인 컨트롤러를 통해 기존 저가의 전기 오토바이의 성능을 최대 30%까지 향상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전기 오토바이의 보급을 보다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배터리 충전 및 교체를 위한 충전 스테이션 구축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그 시기가 더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김 대표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난해 8월 전동화 사업을 시작했다.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전체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특히 인도네시아에 전동화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자 한다”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또한, “동남아의 주요 환경문제로 지적받는 유류 오토바이 수 감소에 기여하며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중 하나인 기후변화 대응에 일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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