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 공급망금융 플랫폼 구축
현지 중소기업 자금 조달 지원하며 중소기업 든든한 파트너 자리매김

[K글로벌타임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은 자금 조달이 힘들다. 만성적인 자금 부족에 놓인 기업은 비단 국내 중소기업뿐만이 아니다. 세계 각지의 중소기업들이 공통으로 겪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금융업이 잘 발달된 선진국과 달리 동남아시아와 같은 개도국의 중소기업은 납품을 하더라도 통상 1~2달 뒤에 대금이 들어오는 데다 재무제표나 담보가 없는 경우가 많아 금융사에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

일찍이 이러한 동남아시아의 중소기업을 사정을 깨닫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공급망금융 플랫폼을 구축한 핀투비(대표 박상순)는 빠르게 시장을 파고들면서 현지 대표 핀테크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공급망금융으로 동남아시아 진출 성공적

핀투비 공급망금융 플랫폼 설명도. [사진=핀투비]
핀투비 공급망금융 플랫폼 설명도. [사진=핀투비]

핀투비가 주력 비즈니스로 하고 있는 공급망금융은 공급망 중심 대기업과 거래하는 제조업체 등 중소기업이 해당 거래에서 발생하는 매출채권, 재고자산 등과 같은 자산을 활용해 단기 자금을 효율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신속히 지원하는 금융 서비스다.

최근 국내 제1금융권이 공급망금융에 뛰어들고 있을 만큼 금융계를 휩쓸고 있는 분야 중 하나이지만, 이런 바람이 불기도 전에 핀투비는 일찍부터 동남아시아에 공급망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그 입지를 단단히 쌓아 올리고 있다.

현재 핀투비는 베트남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인도 등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상태며 현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공급망금융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이로써 공급망 중심의 대기업에서 제공하는 거래 데이터를 토대로 현지 금융기관들이 제조업체 등 중소기업 대상으로 공급망금융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핀투비가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연도는 2019년이다. 올해 국내 제1금융권이 공급망금융에 뛰어들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무척 이른 시기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일찍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공급망금융에서 중요한 점은 정보의 비대칭성 해소를 위한 ‘리버스 팩토링’이다. 리버스 팩토링이란 매출채권 구매기업이 네트워크에 올린 정보를 통해 매출채권의 신뢰성 여부를 확인하고 조회하는 과정이다. 동남아 시장에는 바로 이 리버스 팩토링이 형성되지 않았던 것이다.

 

리버스 팩토링의 빈 곳을 찾아서

리버스 팩토링이 원활히 진행되기 위해서는 대기업(구매기업)-금융사-중소기업(판매기업) 간 네트워킹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경우 금융기관이 100곳이 넘지만, 자본력이 열악해 시스템 구축이 어려운 실정이다.

다른 동남아시아권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핀투비는 나라별로 매출채권을 조회하고 대출 상환까지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금융사에 공급하고 있다.

이에 2019년과 2021년 각각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진출했으며, 베트남은 미래에셋컨설팅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현지 법인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부코핀은행과 KB캐피탈 현지 법인과 계약했다.

핀투비 수익구조는 다음과 같다. 플랫폼 내에서 기업들이 적합한 대출을 선택한 후, 대출이 실행되면 이에 대한 대가로 해당 은행에 일정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그와 함께 데이터도 꾸준히 쌓아 올리고 있다. 고객이 핀투비 플랫폼을 사용하면 데이터가 크게 두 가지로 나눠 축적된다. 하나는 현지 공급망 중심 대기업과 파트너 중소기업 간의 B2B 거래 데이터고, 다른 하나는 파트너 중소기업과 금융기관 간의 대출 관련 데이터다. 이는 신뢰성 있는 데이터 기준이 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신용정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새로운 데이터 축적하며 신사업 개발

향후 핀투비는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AI 기술을 접목해 신용평가를 수행할 방침이다. 그럼으로써 핀투비 플랫폼 가치를 올리고, 신용정보를 중심으로 하는 신산업 기회를 발굴한다.

그중에는 블록체인에 기반한 디지털 매출채권 플랫폼 사업도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위·변조, 이중양도 위험 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두 번째 줄 좌측) 박상순 핀투비 대표와 직원들. [사진=핀투비]
(첫 번째 줄 맨우측) 박상순 핀투비 대표와 직원들. [사진=핀투비]

이를 통해 타 결제수단으로 활용하거나 조기 현금화 활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국내 금융사의 해외법인뿐만 아니라 현지 금융기관과의 제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핀투비는 싱가포르에도 현지 법인을 설립했으며, 동남아시아의 중소기업 공급망금융 플랫폼 비즈니스의 일인자로 거듭나려 한다.

박상순 핀투비 대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공급망금융 전문 핀테크 기업으로 핀투비를 성장시키고 싶다”라며 “아시아의 중소기업들이 시달리는 생존과 성장에 보탬이 되는 혁신적 금융 파트너가 되겠다”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저작권자 © K글로벌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