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메가존클라우드 베트남 이사 / VSV Capital 벤처 파트너
김도연 메가존클라우드 베트남 이사 / VSV Capital 벤처 파트너

[K글로벌타임스]베트남 정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여러 가지 IT 사업에서 변화와 혁신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과거 IT가 하드웨어, 상용 패키지 소프트웨어가 주도했다면 2010년 후반에 클라우드와 SaaS(Software-as-Service) 위주로 시장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클라우드는 글로벌 클라우드 제공사인 Amazon AWS, Google Cloud, Microsoft Azure가 시장을 주도하고 베트남 로컬의 FPT, CMC, Viettel, VNG, VNPT가 해외 클라우드의 점유율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습니다.

SaaS의 경우 베트남 정부의 디지털전환 육성과 베트남 스타트업의 빠른 성장으로 핀테크, 금융, 리테일, 이커머스, 교육, ERP 시장에서 다양한 SaaS 솔루션이 소개되고 있어 향후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트남 SaaS 시장 전망. [사진= Statista]
베트남 SaaS 시장 전망. [사진= Statista]

SaaS의 장점은 기존 패키지소프트웨어의 라이선스를 일시불 혹은 연간 구매하여 하드웨어(서버, PC 등)에 설치한 후 영구적으로 사용하는 모델에서 기업이 필요한 서비스별 SaaS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에 설치 없이 클라우드 기반의 앱을 통해 PC, 모바일, 태블릿에서 이용하고 월별 구독료를 지불하는 모델입니다.

HW, 상용 소프트웨어의 클라우드, SaaS로의 전환. [사진=김도연 세미나 자료]<br>
HW, 상용 소프트웨어의 클라우드, SaaS로의 전환. [사진=김도연 세미나 자료]

2021년 Tracxn의 리포트에 따르면 베트남에는 533개의 SaaS를 기반으로 한 회사가 있으며 고객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 관리, e-commerce, POS 등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베트남 주요 SaaS Player. [사진=Tracxn, 2021]
베트남 주요 SaaS Player. [사진=Tracxn, 2021]

베트남의 주요 SaaS 시장은 백오피스 관리(Back Office), 데이터 관리, e-commerce를 옴니채널(Omi Channel) 등 아래와 같이 다양합니다.

베트남 분야별 SaaS 회사. [사진=Vietnam DX SaaS Landscape, 2022]
베트남 분야별 SaaS 회사. [사진=Vietnam DX SaaS Landscape, 2022]

이번 칼럼에서는 베트남 SaaS 플랫폼 중 전자상거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aaS 솔루션인 옴니채널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옴니채널(Omni Channel)이란?

옴니채널은 라틴어로 ‘모든 것’을 의미하는 옴니(Omni)와 채널(Channel)을 합성한 단어입니다. 즉, 모든 채널의 유기적인 통합을 통해 고객이 어느 채널을 통하더라도 일관된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서비스 초점을 맞추고 어떤 채널, 디바이스에서든 동일하고 끊김 없는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한국에서는 O2O(Online to Offline)라는 개념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소개되었고,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CJ, 롯데, 신세계 등에서는 옴니채널을 활용하여 소비자가 온∙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통합된 온라인 커머스 생태계입니다.

옴니채널 개요. [사진=FICO-glossary]&nbsp;
옴니채널 개요. [사진=FICO-glossary] 

베트남도 2020년 이후로 온라인의 거래와 생태계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상거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2년 IDEA(Vietnam E-commerce and Digital Agency) 발표에 의하면 베트남은 인구의 60%가 해당되는 약 6000만 명이 전자상거래를 이용하고 있고 베트남 전체 상거래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은 7.5%에 해당됩니다. 이는 아직 한국에 비해 여전히 작은 숫자이지만 향후 5년 후에는 15~20% 상승이 예상됩니다.

옴니체널을 제공하는 베트남 SaaS 업체는 다음과 같습니다.

베트남 대표적인 Omni Channel SaaS 서비스. [사진=Vietnam DX SaaS Landscape, 2022]
베트남 대표적인 Omni Channel SaaS 서비스. [사진=Vietnam DX SaaS Landscape, 2022]

이 중 베트남의 대표적인 옴니채널 중에는 Sapo와 Haravan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두 회사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옴니채널 서비스로 사용자가 개발 경험과 능력 없이 전자상거래를 구축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 두 회사의 전자상거래 주요 옴니채널 기능은 배송관리, 매출관리, 재고관리, 창고관리, SNS 연동(Facebook, Zalo), 데이터관리, 데이터분석(Google Analytics와 연동), 고객관리, 온라인 결제, 도메인, 이메일 관리 및 대량 전송, 마케팅, 관리 등이며 이는 개방형 플랫폼입니다.

 

베트남 옴니채널 전통 원조 Sapo

그중 2008년에 설립된 Sapo는 2018년 Bizweb이라는 베트남 커머스 회사와 합병되어 베트남에서 가장 큰 옴니채널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2021년 기준으로 약 6만 7000개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의 스마일게이트(SmileGate) VC도 최근 Sapo에 투자했습니다.

Sapo의 옴니채널. [사진=Sapo Website 그림 재가공]
Sapo의 옴니채널. [사진=Sapo Website 그림 재가공]

Sapo의 템플릿 기반의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빠른 전자상거래 웹페이지와 이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베트남의 대형 마켓 플레이스(Shoppy, Lazada, TiKi, Sendo)와 연동하여 상품을 올리고 오더를 접수하며 배송, 매출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도 최근에 급격하게 늘고 있는 facebook 라방(라이브방송)을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체계적인 판매와 결제, 매출관리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방송만 찍고 댓글로 주문을 받아 발송하는 수동적인 방식었으며, 그로 인해 배송 사고도 많았습니다.

Sapo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전자상거래 베트남 사장님들은 아무 개발 없이 자사의 전자상거래 웹사이트를 150만 VND(약 8만 원)으로 30분 만에 구축하고 월 600만 VND(약 3만 5000원)에 옴니버스 전자상거래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Sapo의 전자상거래 홈페이지 템플릿. [사진=Sapo]
Sapo의 전자상거래 홈페이지 템플릿. [사진=Sapo]

Sapo의 관리자 페이지는 일, 월, 연간 매출 분석(온∙오프라인), 고객 증가율, 베스트 셀링 아이템,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스마트폰과 웹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월 구독 모델에 따라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쉽게 네이버 쇼핑몰 관리자 페이지와 유사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Google AD와 Analytics와 통합하여 광고 투자와 판매 수익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Sapo 관리자 화면. [사진=Sapo]
Sapo 관리자 화면. [사진=Sapo]

상대적으로 저렴한 월별 가격과 그리고 회사에 개발자나 서버 엔지니어 없이도 손쉽게 전자상거래 쇼핑몰을 만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초기 구축비 150만 VND) 매출관리까지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베트남 전자상거래 소상인부터 대형 온라인 쇼핑몰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Sapo 월 이용료. [사진=Sapo]
Sapo 월 이용료. [사진=Sapo]

 

 

후발주자 Haravan의 공격적인 추격

Haravan은 후발주자로 베트남에서 2번째로 큰 전자상거래 옴니채널을 제공합니다. 2022년 기준 약 5만 개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서비스, 공격적이 가격, 다양한 전자상거래 파트너와의 에코시스템 구축으로 Sapo를 계속 추격하고 있습니다.

Haravan의 옴니채널. [사진=Haravan]
Haravan의 옴니채널. [사진=Haravan]

Haravan도 Sapo와 유사하게 전자상거래 기업이 브랜드 이미지에 맞는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많은 UI/UX 테마를 제공합니다. 자사 홈페이지에는 템플릿을 이용하면 약 30분 만에 전자상거래 웹 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Haravan의 전자상거래 홈페이지 템플릿. [사진=Haravan]
Haravan의 전자상거래 홈페이지 템플릿. [사진=Haravan]

Haravan을 기업에 맞게 관리자 계정을 부여할 수 있어 불필요한 사용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Haravan의 월 이용료. [사진=Haravan]<br>
Haravan의 월 이용료. [사진=Haravan]

Haravan은 POS(Point of Sales), 소셜 커머스(Facebook, Instagram, TikTok 등), 마켓플레이스(Tiki, Shopee, Lazada, Sendo)와 연동이 되어 있으며 카트 관리, 결제 서비스(Momo, Moca, VnPay, Visa 등) 및 배송(Giao Hang Nhanh, Giao Hang Tiet Kiem, Ninja Van, DHL 등)과 함께 다양한 전자상거래의 에코 시스템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반면, Haravan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구독형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보니 타 시스템과의 API 연동과 확장성은 다소 떨어지는 편입니다. Haravan은 현재 베트남 전자상거래 사업, 특히 B2C 모델을 대상으로 하는 전자상거래 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일부 베트남 대기업 Vinamilk, Juno 및 Loréal 등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과거 베트남과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글로벌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회사가 대다수의 고객층으로 보유했으며 높은 라이선스 비용 때문에 불법 소프트웨어 사용률도 높은 편이였습니다. 하지만 베트남 내 기업, 스타트업에 의해 개발된 자국의 SaaS 서비스를 통해 일부 외국계 값비싼 소프트웨어(Oracle SAP, Salesforce, Microsoft)를 국산 소프트웨어 대처하며 베트남 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어느 정도 보호막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베트남에서 개발된 SaaS형 소프트웨어는 해외 고객과의 호환성과 유연성이 떨어져 아직까지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수용하지 못한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베트남 국내만 볼 때 SaaS 시장의 파이가 아직까지 크지 않아 향후 매출과 점유율,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주변 해외시장 확장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에 베트남 SaaS 제공사는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 정책과 자국의 스타트업 지원, 소프트웨어의 에코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K글로벌타임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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