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메가존클라우드 베트남 이사 / VSV Capital 벤처 파트너
김도연 메가존클라우드 베트남 이사 / VSV Capital 벤처 파트너

[K글로벌타임스] 베트남의 결제 시장은 여전히 현금 위주의 거래(COD: Cash on Delivery)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베트남의 은행계좌 보유율은 약 30% 이상 올라왔지만, 은행의 리테일 서비스가 시작된 역사가 길지 않고 신용카드 보급률(4%)이 여전히 낮아 신용 사회로의 성숙도는 아직 낮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은행계좌 없이 결제와 이체가 가능한 전자지갑(eWallet), 베트남 통신 3사 중심의 모바일 뱅킹,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가상계좌까지 서비스를 하는 PG(Payment Gateway)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디지털 전환을 국가, 은행, 핀테크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금융 트랜드와 IT 혁신 3편에서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베트남의 결제 시장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자지갑(eWallet)

베트남 전자지갑(e-wallet)은 은행계좌 필요 없이 모바일 앱을 통해 이커머스나 가맹점에서 현금 대신 결제하는 수단입니다. 베트남 PG의 경우 은행계좌를 통한 전자결제 플랫폼인데, 베트남에서는 이 둘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전자지갑도 PG로 보거나 PG가 전자지갑의 역할을 하는 Hybrid Model의 경우도 많습니다.

베트남 전자지갑, PG사 구분. [디자인=김도연]
베트남 전자지갑, PG사 구분. [디자인=김도연]

베트남 중앙은행에 따르면 베트남은 2022년 12월 기준 약 1500만 개의 Active 전자지갑 계정이 있으며 Momo는 그 절반인 약 820만 개의 계정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뒤를 잇는 전자지갑 회사는 VNPay, ZaloPay, Moca, ShoppePay 등이며 Momo를 포함하여 이들이 베트남의 약 90% 이상 전자지갑 시장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전자지갑 점유율. [사진=Cimigo]
베트남 전자지갑 점유율. [사진=Cimigo]

전자지갑의 주요 용도는 휴대폰 요금 충전, 공유차량 이용, 음식 배달, 오프라인(편의점, 대리점, 식당 등) 결제, 전기요금, 수도요금, 관리비 납부 등입니다. 또한 제휴사를 통해 다양한 쿠폰과 할인을 제공하기 때문에 베트남 젊은이로부터 빠르게 확산이 되고 있습니다.

이 결제 중개업 서비스를 위해서는 NAPAS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중앙은행의 통제와 모니터링도 받아야 하지만 모바일 머니처럼 통신 라이선스는 없어도 됩니다. 그렇기에 많은 외국계 회사들이 베트남 전자 지갑회사에 투자를 하여 JV(합작법인)를 만들 수 있습니다.

 ● Momo: Standard Chartered Private Equity Fund와 골드만삭스 투자

 ● VNPT Epay: 한국 UTC Investment와 Omega Investment가 70% 자본 투자

 ● One Pay: 태국의 True Money Group 90% 자본 투자

 ● GPay: KB 금융그룹 시리즈 A투자(1850만 달러)

베트남 주요 전자지갑, PG사들. [사진=VNExpress]

 

Mobile Money

베트남 모바일 머니는 휴대폰 기반의 소액결제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는 실제로 베트남의 통신사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며 현재 Viettel, MobiFone, VNPT가 본 서비스를 2020년부터 실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시장은 Viettel Money가 선점하고 있습니다.

흔히 전자지갑(e-wallet) 서비스와 유사하긴 하지만 모바일 머니는 결제 과정에서 은행계좌가 전혀 필요하지 않으며 일정 금액을 모바일 선불카드로 충천하고 그중 일부를 출금, 이체, 결제 등에 사용하는 서비스입니다.

Viettel 선불카드 충전 방식. [사진= Viettel]

또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일반 피처폰도 모바일 머니를 지원하기 때문에 도시보다는 은행계좌 보급률이 낮은 지방, 농촌, 산간 지역, 오지, 국경 지역, 마을 등에서 약 70% 이상 사용되고 있습니다. 제 주위 베트남 지인들은 이 모바일 머니 서비스를 통해 베트남 구정에 (피처폰을 사용하는) 고향의 부모님께 돈을 이체하는 데 많이 사용합니다.

2022년 12월 중앙은행에서 발표한 베트남 3사 통신사의 모바일 머니의 가입자는 280만 명이며 2022년 3월 110만 명(베트남 정통부 자료) 대비 2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2022년 베트남 통신사별 모바일 머니 점유율. [출처=VnEconom, 디자인]김도연]<br>
2022년 베트남 통신사별 모바일 머니 점유율. [출처=VnEconom, 디자인]김도연]

70% 사용자가 도시가 아닌 지방에서 모바일 머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머니 서비스 사업을 위해서는 전자지갑 결제대행 라이선스와 Telco 통신 라이선스가 동시에 있어야 사업할 수 있어서 베트남 3대 통신사 외에는 사업을 할 수 없고, 해외 기업도 들어올 수 없는 폐쇄된 사업 분야입니다. 참고로 베트남에서 Telco 라이선스는 외국 기업에게 부여하지 않습니다.

 

PG(Payment Gateway)

베트남은 2023년 6월 기준 총 48개의 PG사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PG사는 베트남 중앙은행의 라이선스를 받아야 합니다. PG사 다수가 시장을 점유하고 있지는 않으며 전자지갑처럼 10개 정도의 PG사만 결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외국인 회사의 인수나 JV도 상당히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장입니다.

PG사의 개념. [사진=Cardknox]<br>
PG사의 개념. [사진=Cardknox]

베트남의 PG의 특징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전자지갑 회사들도 PG 라이선스 보유하고 있으며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까지 PG사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거래는 NAPAS를 통해 트랜잭션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금융 결제 시스템은 베트남 금융의 백본인 중앙은행(SBV), Napas, CICB, 국제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아래 다양한 결제 중계 플랫폼과 서비스(전자지갑, 모바일 머니, PG, POS, ATM) 등이 서로 연동되어 있습니다.

베트남 금융은 베트남 젊은 세대의 빠른 증가와 모바일의 확대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고, 베트남 중앙은행이 Digital Transform을 위해 금융기관의 개혁과 핀테크 육성, Sandbox 시행을 위한 초안 마련 등의 다양한 제도적 장치와 법률을 정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 결제 시장을 진입하기 위해 중앙은행의 까다로운 승인절차와 프로세스 지연, 외국 기업에 대해 보수적인 규제 등은 해외 기업이 베트남 금융시장에 진입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들입니다. 한국을 포함한 외국 기업들은 현지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기업과 JV나 투자를 통해 사업 제휴, 인수 등을 고려하면서 베트남 금융 시장에 진입을 고려하실 필요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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