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핑거비나 대표이사 [사진=K글로벌타임스]
이정훈 핑거비나 대표이사 [사진=K글로벌타임스]

[K글로벌타임스] 다가오는 10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한다. 카린 장-피에르(Karine Jean-Pierre)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9월 9∼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9월 10일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응우옌 푸 쫑(Nguyễn Phú Trọng) 공산당 서기장을 비롯한 베트남 주요 지도자들과 만나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양국 정상은 기술과 혁신 중심의 베트남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교육·교류와 인력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인적 관계를 확대하며, 기후변화에 맞서고 베트남의 평화·번영 및 안정을 증진할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베트남, 관계 회복하나?

미국은 1960~1970년대 베트남 전쟁(월남전) 후 1995년에 베트남과 외교 관계를 맺었지만 관계 회복은 더디게 진행되어 왔다. 현재 베트남의 주요 무역 파트너는 중국과 러시아가 중심이며, 특히 중국은 베트남과 국경지대와 바다에서 영토 분쟁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베트남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이념적 상호 신뢰가 있는 사회주의 국가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국빈 방문 형식이며 베트남과 전략적 파트너십 합의에 서명할 예정이다. 미국과 베트남은 2013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맺은 포괄적 동반자 협정에 따라 공중 보건, 베트남 해안 경비대 지원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왔다. 미국과 베트남의 이번 전략적 제휴는 남중국해를 사이에 둔 베트남과 중국 간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베트남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지지 의사를 재확인할 전망이다.

 

미-베, 무역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

양국 간 무역은 외교 수립 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22년 1230억 달러로 2021년 대비 11% 증가했다. 2023년 베트남 세관에 따르면 상반기 베트남의 최대 수출대상국은 미국으로 2023년 1~6월 누계 기준 444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3년 상반기 기준 베트남의 최대 무역 흑자 대상국도 미국으로 약 5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은 베트남의 최대 수출시장이고, 베트남은 미국의 8번째 무역 파트너이자 아세안에서 최대 무역 파트너다. 지금까지 미국의 대 베트남 직접투자는 114억 달러로 11번째 투자국이며, 미국에 유학 중인 베트남 학생은 약 3만 명에 이른다.

베트남 2023년 상반기 국가별 수출입액. (단위: 백만 US$) [사진= 베트남 세관]<br>
베트남 2023년 상반기 국가별 수출입액. (단위: 백만 US$) [사진= 베트남 세관]

2023년 3월 미국 경제단 52개 기업 대표들이 베트남을 방문해서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와 브엉 딘 후에(Vuong Dinh Hue) 국회의장 등 베트남 정부 최고지도부 및 정∙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 투자 및 사업확대 방안을 논의했었다. 당시 투자를 위해 베트남을 방문했던 기업들은 애플, 메타, 아마존, 보잉, 록히드마틴, 스페이스X, 존슨&존슨, 시티은행, 화이자, 넷플릭스, 애보트(Abbott) 등 IT∙방산∙금융∙에너지∙제약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구성되었다.

9월 바이든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과 외교 관계 격상으로 미국 기업들이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베트남을 저비용 생산국으로써 일정 부분 ‘넥스트차이나’ 역할을 수행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게 되었다.

 

베트남이 미국과의 관계에 긍정적이어야 하는 이유

베트남은 올해 6월 한국의 대통령을 국빈 방문으로 초대하면서 205명이나 되는 경제사절단과 함께했다. KOTRA와 산업부가 주관하는 한-베트남 무역상담회 행사를 통해 100여 개 기업의 총 540여 건의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이 성사됐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베 양국은 외교안보 협력 강화뿐만 아니라 2030년 교역액 1500억 달러 달성을 위한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국의 대통령 방문 후 7월에만 10억 달러 이상 투자되어 94개 국가 중 싱가포르 다음으로 전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베트남과 외교적 군사적 동맹 관계 강화 및 경제 협력을 확대하고, 미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은 그동안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기업들의 투자를 통해 지금까지는 성공적인 경제발전을 이어오고 있었다. 여기서 한 단계 치고 올라가려면 결국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자금이 들어와야 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과 협력 강화 메시지는 미국 기업들의 투자 및 교류 확대와 베트남을 외국투자자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이로써 베트남은 국제적 입지 강화와 경제발전을 지속적으로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베트남은 실용주의 원칙을 따라 다양한 국가와 협력하고 있으며, 국제무대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다자간 협상에 참여함으로써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외교 정책은 베트남의 국제적 입지를 높여주고 있고 미래를 밝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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