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핑거비나 대표이사
이정훈 핑거비나 대표이사

중국의 강력한 코로나19 대응 정책은 전 세계적 공급망 병목 현상을 불러왔다.

현재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노트북 등 애플 제품의 90% 이상이 외부 계약자가 중국에서 제조하고 있다. 6월 1일 니케이 아시아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엄격한 코로나19 봉쇄정책 등으로 원활한 생산이 이뤄지지 않다는 이유로 일부 제조업체들은 이미 애플 제품 생산 일부를 맡고 있던 인도와 베트남 중 베트남으로 일정 물량의 아이패드 생산을 시범적으로 이전할 것을 결정했다.

HSBC(홍콩상하이은행)가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제조업 투자 진출지로 지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중국, 프랑스, 독일, 인도, 영국, 미국 등 6개국에서 연 매출액 500만 달러(약 62억원) 이상인 제조기업의 의사결정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체 설문조사에서 베트남 투자의 매력적인 요인으로는 '숙련된 인재풀'이라는 응답이 30%로 가장 높았으며,  '낙관적 장기 경제 전망'이 27%로 그 다음을 이었다.  그 외 '경쟁력 있는 인건비' ,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력' 등도 주요 투자 요인으로 꼽혔다.

베트남국가혁신센터(NIC)와 벤처투자펀드 도벤처(Do Ventures)의 ‘2021 베트남 혁신•기술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스타트업 시장의 총 투자 자본은 14억 4200만달러(약 1조7400억 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9년보다 150%나 증가한 것이다. 전체 투자 거래 건수도 2020년 대비 57% 증가한 165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자지갑 플랫폼인 ‘모모(momo)’와 게임 개발사인 ‘스카이마비스’가 유니콘 기업이 되었다. 향후에도 베트남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할 수 있다.

(쿠빌더 주최 호치민 내 한국인 창업가 모임, 사진 = 저자 제공)
(쿠빌더 주최 호치민 내 한국인 창업가 모임, 사진 = 저자 제공)

동남아시아 내 투자 규모 성장률에서 베트남은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투자 이익율에서는 싱가포르, 필리핀에 이어 세 번째다. 베트남에 대한 총 투자액도 동남아 스타트업 전체 투자액의 13%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한국과 베트남 사이의 하늘길이 열리면서 한국 투자자와 스타트업의 베트남 활동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모임에 대한 제약이 모두 풀리면서 한국인이 개최하는 소규모 밋업(meetup)부터 대규모 스타트업 이벤트까지 다양한 스타트업 관련 행사가 5월부터 부쩍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은 유럽과 중국 대비 투자 리스크가 현저히 낮다는 점, 코로나 기간 중 강력한 봉쇄/거리두기 조치로 인한 비대면 성향 급전환이 가져온 모바일 기반 비즈니스의 잠재력과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투자 고려 대상 국가 중 투자 선호도가 아주 높은 편이다.

특히 전자상거래, 핀테크, 푸드테크, 비즈니스 솔루션 및 기술 서비스 스타트업 기업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인 창업가 또는 스타트업들은 차세대 소비 시장으로서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을 뿐 아니라 동남아 시장 진입에 있어 최적의 거점으로 베트남 만한 곳이 없기에 적극적인 베트남 진출 또는 창업을 시도하고 있다.

베트남은 한국 대비 개발 인력 풀(pool)이 풍부하다는 점과 인건비가 저렴하다는 점 이외에 전체 인구의 절반이 30세 이하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거래가 급증하면서 기술 중심의 해외진출을 생각하고 있는 한국 스타트업 기업에겐 지금이 가장 좋은 기회가 될 듯 하다.

(VKSEN MEETUP DAY - 출처:더인벤션랩5월 28일,호치민시)
(VKSEN MEETUP DAY - 출처:더인벤션랩5월 28일,호치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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