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핑거비나 대표이사<br>
이정훈 핑거비나 대표이사

[K글로벌타임스] 2021년에는 전세계적으로 핀테크에 약 1,300억 달러라는 역사적인 수준의 투자가 있었다. 2022년 올해는 전세계 경제 성장 둔화, 공급망 문제, 뜨거운 인플레이션 및 그에 따른 금리 인상을 배경으로 투자 환경이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핀테크는 코로나19 펜데믹 기간동안 기존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공되는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재구성하고 재정의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3년은 미중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으로 기존 금융산업은 기본에 충실(Back to Basics)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금융권 본연의 핵심역량 강화 및 잃어버린 고객에 대한 신뢰도 회복을 위해 핀테크, 테크핀 기업의 인수합병(M&A) 등도 생각해봐야 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베트남 핀테크 산업은 유래 없는 호황이 전망된다.

지금까지 소비자에게 ‘은행’은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지점과 지점 창구 직원이나 ATM, 거래 증서로서 역할하는 통장, 그리고 최근에는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뱅킹이라는 모습으로 인식되고 있다.

은행의 지점은 소비자의 돈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대형 은행의 실체를 증명해주고 은행 창구 직원은 소비자를 위하여 필요한 은행 업무를 처리해주는 주체다. 그들과의 거래는 통장이라는 증서에 기록되어 있어 나중에 은행에 맡겼던 돈을 찾을 수 있는 권리를 말해주는 것이었다.

인터넷 뱅킹이나 모바일 뱅킹은 은행 창구 직원들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가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대체적 수단이며, 디지털 기술에 의해 실물 통장의 기록이 디지털 기록으로 서로에게 입증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은행의 표면적 실체 뒤에는 수많은 사람들도 구성된 거대한 은행 조직과 이들이 일하는 업무 프로세스, 이를 지원하는 복잡한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은행의 이와 같은 실체적 존재보다는 소비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 경험이 더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가까운 곳에 지점이나 ATM 기기가 있느냐보다는 언제는 은행 서비스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진 것이다.

한국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를 통해 더이상 은행 업무를 위해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은행 앱(APP)을 통해 기존 은행과 동일한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되었다.

금융업은 이제 상품이나 서비스, 채널보다는 고객 관계가 핵심인 비즈니스 모델로 바뀌고 있다. 전세계 핀테크 기업들은 기존 금융기관들이 굳건하게 지켜오던 금융 서비스 시장의 틀을 흐트러뜨리고 새로운 지형으로 바꾸어 놓았다

코로나19 펜데믹을 지난 2022년 위드코로나로 세계 경제를 좋아질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전세계가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전쟁의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위기 파동과 자국민 중심의 민족주의가 국가 간의 경계를 이전보다 더 뚜렷하게 만들어 주었다.

2023년 핀테크 산업은 이런 불황과 기존 금융 산업 강자들이 보수적인 금융 정책을 펼칠 수 밖에 없을 것이기에 핀테크 산업은 대안 금융 산업으로 각광받게 될 것 이다. 특히 베트남은 젊은 디지털 네이티브 인구, 높은 인터넷 보급률, 약 1억 2,500만 명의 휴대전화 사용자가 있는 디지털 혁신에 있어 흥미로운 국가다. 이러한 요인에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과 결합되어 지난 2년 동안 베트남에서 비대면 온라인 또는 모바일 결제 및 전자상거래 서비스에서 디지털 금융 서비스 사용이 급증했다.

베트남 내 모바일 결제 이용자 수가 `17년 약 2,600만 명에서 `25년 7,100 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베트남 경제활동 인구의 대부분이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베트남 정부도 ‘디지털 전환을 위한 국가 프로그램’을 공식 발표하며 `25년까지 현금사용률 8% 미만을 목표로 ‘현금 없는 결제를 위한 개발 계획’을 추진함에 따라 핀테크 산업 내 디지털 금융 산업과 핀테크 산업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호황을 누리게 될 것이다.

2023년 베트남 핀테크 산업을 전망을 통해 베트남 핀테크 산업에 진출하는 국내 금융사 또는 핀테크 기업들과의 협업 등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베트남 전통적인 은행에서 고객들이 핀테크 기업으로 이전하거나 은행 계좌가 없는 절대 다수의 고객이 핀테크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다.

특히 전체 인구의 70%가 35세 이하인 MZ세대들에게 전통적인 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이 제공하는 금융서비스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거나 은행을 신뢰하지 하지 않을 것이다.

모바일 퍼스트 MZ세대는 은행의 지점 방문 대신 손바닥 안에서 쉽고 즉각적인 재정 관리와 투자, 결제 등을 하고 싶어 한다. 그들은 돈을 이체하고 청구서를 한 번 탭하거나 스와이프하여 지불할 수 있기를 요구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소비 습관을 검토하고 지침을 제공받으며 실시간으로 액세스할 수 있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MZ세대에게는 토스나 뱅크샐러드나 핀크가 금융 기관인지 아닌지, 비트코인이 법정 화폐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더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빠르고 쉽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소비자 보호 규제 및 감독이 강화될 것입니다.

전 세계 금융 거래 감시 기관은 책임과 투명성에 중점을 두고 규제를 강화하여 고객을 더욱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핀테크 기업도 전통 금융 기업과 같은 동일 규제를 적용 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기본적으로 핀테크 기업의 주요 고객이 금융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이거나 저신용자 또는 금융거래가 없는 분들이 절대 다수여서 베트남 정부도 핀테크 기업 활성화를 위한 샌드박스 운영과 지원 정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의 베트남에서는 핀테크 활동을 규정하는 통합 체계가 아직 구비되어 있지 않다.

 

데이터는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기업의 고객 기반 제안을 차별화하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 분석 및 활용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데 점점 더 중점을 둘 것이며 인공지능(AI)과 딥러닝(Deep Learning)이 금융 상품과 서비스와 연계하여 고객 맞춤형 또는 초개인화된 금융이 확대될 전망이다.

 

동남아시아는 계속해서 핀테크 혁명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일상화를 가져다 주었고 근무형태, 결제, 배달, 교육, 의료 등이 비대면으로 진행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다수의 나라가 개발도상국이었던 아시아 국가들의 핀테크 산업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고 현재도 진행 중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절대 다수의 인구가 MZ세대이고 이들은 전세계 MZ세대 유형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스마트폰으로 많은 일상을 해결하고 SNS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좌)베트남의 핀테크 기업 수 추이, (우)베트남의 핀테크 서비스 분야별 비중 (자료 = (좌)Statista, UOB / (우)Vietcombank)<br>
(좌)베트남의 핀테크 기업 수 추이, (우)베트남의 핀테크 서비스 분야별 비중 (자료 = (좌)Statista, UOB / (우)Vietcombank)

한국 등 선진국의 기술력과 사례는 베트남 핀테크 기업들에게는 좋은 비즈니스 기회로 연계되고 있다. 2018년부터 국내 금융IT를 베트남에 이식하고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 ㈜인포플러스의 최광일 본부장은 현재 베트남 금융 및 핀테크 시장의 변화에 대해서 “코로나19 펜데믹 전에는 베트남 은행들에 맞춘 금융 IT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위드코로나 이후2022년 하반기부터 베트남 은행들과 핀테크 기업들이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를 연계하는 곳에 기회가 많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

국제금융센터(KCIF)에 따르면 베트남 핀테크 기업수는 2012년 33개에서 2022년 4월 기준 200여 개로 급증했다. 금융지주사인 로보캐시그룹(Robocash Group)에 따르면 베트남인들은 매초 최소 1개 이상의 핀테크 서비스를 사용중이며, 특히 온라인거래, 전자결제, 전자지갑 부문의 서비스 수요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 외 개인 기업 및 영세/소규모 기업 (MSME)에 대한 대안 대출(Alternative Lending)인 P2P대출과 후결제(Buy Now, Pay Later)부문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베트남 정부는 핀테크 혁신을 촉진하여 현금 없는 사회를 구축하기를 열망하고 있기에 베트남 내 핀테크 기업의 확장과 정부의 지원을 통해 동남아시아의 핀테크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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