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핑거비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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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갈 곳이 없네요?
#K대 글로벌 창업대학원에서 창업 기업과 투자자, 학생들과 함께 베트남(하노이) 탐방 일정을 계획하고 있는데, 일본과 중국은 사실상 제한과 봉쇄로 방문이 어렵고, 태국은 관광 외 벤치마킹 할 기업 탐방이 어려워 베트남 방문을 선택하였으며 베트남에 진출해서 활약하고 있는 선배 기업 방문을 통해 베트남 진출과 사업 기회에 대해 논의할 계획입니다.

2022년 4월 이후 한국은 사회적거리두기 해제를 통해 오프라인 모임과 해외여행이 가능하게 되었다.

각 대학에서 진행했던 최고경영자 과정과 창업대학원 과정 등 C레벨 임직원들의 네트워크 모임이 가능해 짐에 따라 학기 마지막 연수 코스에 코로나19 펜데믹 전에는 일본과 중국 그리고 유럽과 미국에 방문해서 여행과 현지 기업 탐방을 했었는데 일본과 중국은 사회적 분위기와 국가 봉쇄로 방문이 어렵게 되었고, 미국,유럽은 여전히 멀기도 하지만 비용이 많이 올라 방문이 쉽지 않게 되었다.

대안으로 태국과 인도네시아 그리고 베트남이 올라왔는데, 태국은 관광은 가능하나 찾아갈 탐방 기업이 없다는 점에서 대안이 될 수 없어 4월이후 무격리 입국이 허용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방문하는 사례들이 증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4월 외국인 관광객, 작년 4월 대비 499.01% 급증]
[인도네시아 4월 외국인 관광객, 작년 4월 대비 499.01% 급증]

그외 지역으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캄보디아, 태국, 인도 등은 백신접종 증명서만 제출하면 입국할 수 있다.

4월 이후 베트남쪽에 해외 연수를 많이 오는 이유는 미중 갈등으로 인한 포스트차이나 효과를 보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하노이 북동부쪽으로 제조 공장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 한국과 유사한 유교적 사고와 20~30대 젊은층이 많고 교육열이 높은 편인데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거래가 일상이 되면서  에듀테크, 핀테크, 전자상거래, 원격의료 등 신사업 관련 스타트업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즉 온라인과 오프라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쪽에서 방문할 수 있는 탐방 기업들이 많다는 점이다. 이미 다수의 한국 기업들이 긍정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기에 방문시 다양한 질문을 통해 인사이트를 가져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2. 여전히 베트남은 공사중이다
#올 4월부터 한국 일부 유튜버들이 전하고 있는 베트남 관련 허위 또는 뇌피설에 의한 유튜버 컨텐츠에서 베트남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 다수가 베트남 노동자 또는 정부에 의해 큰 피해를 보고 철수한다는 내용이나 베트남 투자에 대한 부정적 내용의 개인적 사견을 게시함에 따라 베트남 투자 기업과 진출 기업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한국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직원 뽑기도 어렵고 높은 임금 수준의 한국에서는 힘든 상황이므로 제조 공장을 한국 외 다른 나라로 이전해야 했다. 초기 이전 국가였던 중국은 가까운 위치와 젊고 싼 노동력 덕분에 많은 한국 공장들이 들어왔지만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강력한 국가 봉쇄와 지속적인 임금 인상으로 기업들은 포스트차이나를 고민해야 했다.

중국보다 싸고 젊고 성실한 베트남이 포스트차이나로 관심을 받으면서 많은 한국기업들이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시 중심으로 이전하게 되었고 2022년 중국의 강력한 봉쇄가 오래됨에 따라 중국의 공장도 베트남으로 옮겨가고 있다. 한국이나 중국 기업 가운데 미국 시장만 바라보는 기업은 한국이나 중국을 떠나서 멕시코로 가면 된다. 하지만 중국 시장까지 보려면 베트남으로 가는 것이 현실적인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더불어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어 베트남은 몇 년 동안은 미중 갈등의 최고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 중국진출기업들은 중국내 임금 상승과 미중수출규제 그리고 중국 정부의 봉쇄 장기화에 따른 조치로 단기간내 해결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2022년 급속도로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 애플은 베트남에서 애플워치와 맥북 생산을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8월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 대만 등 제조 공장들이 하노이 북부 국경 지역 근처인 박장,박닌,하이퐁 지역으로 빠르게 이전 중에 있으며, 베트남 정부도 노후된 인프라를 개선하고 도로,항만 등 설비투자가 적극 진행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한베 30주년은 맞이하여 조사한 설문에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70%가 앞으로 현지 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한국 외 세계 여러 나라가 베트남에 제조 공장 설립을 진행중에 있거나 설립계획을 추진하고 있어서 베트남은 여전히 공사중이다.

또한 베트남 정부의 지속적인 경제 다각화로 인프라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적극적인 사업 진출 및 확대에 나서고 있다

6월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주력시장으로 부상되었다고 한다. 

해외건설협회 조사결과 올해 1~5월 건설업계가 베트남에서 체결한 수주계약은 28건으로 단일 국가 중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으며, 누적 수주액은 460억달러(약 59조9600억원)에 이른다

최근 애플의 최대 공급업체인 폭스콘도 아이패드와 에어팟의 생산공장을 베트남 북동부에 설립할것이라고 밝혔으며,  8월 20일 미국 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폭스콘은 애플 요청에 의해 베트남에 3억달러(약 4008억원) 가량 투자할 계획이며, 애플와치와 맥북 일부 생산라인도 이전을 추진할 수 있다고 한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자료에 의하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내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입이 아세안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이한 점은 중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직접 투자금액이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8~2019년 평균 14억 달러에서 2020년 19억 달러로 증가했다.  2022년 들어 중국의 베트남 투자는 더 확대되고 있으며 제조공장에 이어 서비스 콘텐츠 산업들에 대한 투자도 빠르게 베트남 호치민시 등 주요 도시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 삼성전자, LG전자 외 제조 공장들도 여전히 베트남 투자에 적극적이고, 금융권도 동남아시아 현지 사업 확대와 유망 벤처 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베트남 통산산업연맹에 따르면 2021년 12월 기준 베트남 전체 설립 기업수의 96%가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 스타트업도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으로 2021년 아세안에서 인도네시어와 싱가포르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신한금융그룹이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국내 스타트업과 베트남 현지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본격화한다고 한다. 2015년부터 운영해 온 그룹의 대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을 2016년 베트남 호치민시에 설립한 후 6년만에 베트남 하노이에 8월 개소했다.

최근 신한금융은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글로벌 스타트업 발굴·투자에 나섰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카드 등 주요 계열사들이 출자해 신한벤처투자가 펀드를 운용하는 구조다.

신한금융그룹은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신한퓨처스랩 하노이 개소식’과 함께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왼쪽에서 네 번째부터) 팜 홍 꾸엇 베트남 과기부 국장, 박노완 주베트남 대사,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쩐 반 똠 베트남 과기부 차관, 김명희 신한금융 CDO 및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신한금융 제공
신한금융그룹은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신한퓨처스랩 하노이 개소식’과 함께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왼쪽에서 네 번째부터) 팜 홍 꾸엇 베트남 과기부 국장, 박노완 주베트남 대사,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쩐 반 똠 베트남 과기부 차관, 김명희 신한금융 CDO 및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신한금융 제공

베트남에는 2022년 5월 현재 약 3,800개의 스타트업이 있는데 그 중엔 11개의 스타트업이 1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유니콘 기업이며,  200개 이상의 투자펀드도 운영되고 있다.

베트남 과학기술부 산하 기술기업 상용화 개발국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베트남의 혁신 스타트업은 88건의 투자 거래를 기록하며 13억 달러 이상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특히 금융 기술, 게임, 교육, 의료, 전자상거래에서 많은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오늘날 베트남에는 사람과 기업들이 모여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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