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핑거비나 대표이사 [사진=K글로벌타임스]
이정훈 핑거비나 대표이사 [사진=K글로벌타임스]

[K글로벌타임스] 4월 이후 베트남 날씨가 더워지면서 대규모 식중독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베트남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베트남에서는 총 125건의 식중독 사건이 발생해 2,100명이 감염되고 28명이 사망했다. 2024년의 경우 1분기에만 16건의 식중독이 발생했고 사망 3명을 포함해 659명이 감염되었으며, 이는 작년 동기 대비 3배 높은 수치이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2024년 5월 14일 빈푹의 한국 공장 직원 350여 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으로 병원에 이송된 사례, 같은 날 중부 판티엣에서 관광객 수십 명이 해산물을 먹고 식중독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인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한 사례, 그리고 동나이에서는 반미를 먹고 500명 이상이 감염된 사례가 있습니다. 또한 호치민 국립대학교 및 일반 학교에서도 연속적으로 수십 명이 집단으로 식중독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와 같이 식중독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총리는 2024년 5월 3일 공식 전보 44/CD-TTg를 발행하여 각 부처, 지부 및 지방자치단체에 식중독 예방 및 치료 조치를 이행하도록 요청했다. 특히 산업단지, 관광지, 휴양지, 학교 구내식당 등에서 식중독 위험에 대한 정보 홍보와 예방 지도를 철저히 해 줄 것을 보건부에 요청했다.

식중독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원인으로는 무더위와 폭염에도 불구하고 이에 따른 식품 보관과 위생 관리에는 미흡한 점, 위생 검사나 규제를 받지 않는 길거리 음식점등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나 오염된 식재료를 사용하는 점 등이 있다.

*식중독은 구토, 설사, 복통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입원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호찌민시 영양연구컨설팅연구소 소장 당 응옥 흥 박사는 장기간 폭염 속에서 방치된 노점 음식은 특히 큰 위험을 초래한다고 당부했다. 식당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음식을 조리하지 않거나 조리된 음식도 실온에 2시간 이상 방치하면 세균, 기생충 등의 미생물 증식이 발생하게 되고, 증식 후 독소를 생성하여 식중독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베트남 내 안전한 먹거리 부상

베트남에서 식중독 사례가 증가하면서 안전한 식품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식품 안전법 및 관련 규정에서 정한 기준에 적합하면서 명확한 출처 및 생산 과정 그리고 적절한 보관 및 운송 조건을 통해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는 안전한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 시민 단체 등 다양한 주체들이 안전한 먹거리, 안전한 식품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함께 기울이고 있다. 이렇게 베트남 국민들의 식품 안전 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 비즈니스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

그 첫번째는 식품 안전 인증을 제공하는 서비스나 이와 관련한 컨설팅 업체를 꼽을 수 있다. Bureau Veritas, SGS Vietnam, BSI Vietnam, TUV Rheinland, Intertek 등 주요 기업들은 글로벌 표준에 따라 베트남에서 다양한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베트남의 식품 안전 수준을 높이고 식품 제조업체나 음식점이 필요한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있다.

두번째는 위생 관리 시스템과 관련 장비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부문이다. 예를 들어, 자동 소독기, 위생 모니터링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베트남에서 이와 관련한 기업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세번째가 유기농 및 무농약 식품과 관련된 비즈니스 부문이다. 호찌민시, 하노이와 같이 대도시 거주자 중심으로 가처분 소득 증가와 함께 건강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면서 소비자들은 점차 고품질 고부가가치 제품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도시 중산층 중심으로 유기농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베트남 비나밀크(Vinamilk) 및 TH 트루밀크(TH True Milk)와 같은 유제품 생산 대기업 외 Organica, Green Farm, Vinamit Organic 등이 주목 받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베트남의 식품 안전 수준을 높이고, 국민 건강을 보호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베트남의 식중독 문제는 단순한 건강 문제를 넘어, 사회적 신뢰와 경제적 안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해외 관광객 1,200만명 이상이 베트남을 찾고 있는데 식품 문제로 부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기에 베트남 정부와 기업은 해외 관광객들에게 안전한 식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위생 관리와 식품 안전 인증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이는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베트남을 더욱 안전하고 매력적인 여행지로 만드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베트남 국민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식중독 증가 사례는 한국 안전한 먹거리 시장 진출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베트남 소비자들은 한국 드라마, K-pop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식품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진 상태이다. 특히 안전하고 건강한 한국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에 더 많은 한국의 유기농 식품과 기능성 식품의 진출이 기대된다.

최근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의 건강보조식품 기업 한퓨어 정충묵 대표는 "베트남 시장에서 한국 건강보조식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건 한류의 영향도 있지만 엄격한 품질 관리 시스템과 높은 기술력이 적용된 한국 식품이 가격 측면에서 유럽이나 미국 제품에 비해 상대적인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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