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핑거비나 대표이사 [사진=K글로벌타임스]
이정훈 핑거비나 대표이사 [사진=K글로벌타임스]

[K글로벌타임스] 배달의민족 베트남 법인인 베트남민족(Baemin Vietnam, 이하 배민)이 오는 12월 8일자로 베트남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배달의민족은 2019년 5월 베트남 음식 배달 플랫폼 비엣남엠엠(Vietn ammm)을 인수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지만, 4년 만에 철수하게 됐다.

배민, 어쩌다 베트남 떠나게 됐는가?

배달의민족 베트남 철수의 가장 큰 원인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다. 베트남 음식 배달 시장은 그랩(Grab), 소피푸드(ShopeeFood) 등 슈퍼 앱이 선도하고 있다. 그랩은 택시-오토바이 호출 앱으로 우버를 누르고 승자가 된 회사이며, 소피푸드는 쇼핑몰 1위인 쇼피의 계열사로서 강력한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이 두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밀려나며 시장 점유율이 12%(2022년 기준 그랩 45%, 소피푸드 41%)까지 떨어졌다.

배달의민족 베트남 철수는 한국 플랫폼 기업의 해외 사업 진출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다. 한국 플랫폼 기업은 그동안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지만, 배달의민족 베트남의 사례는 해외 시장 진출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배민의 베트남 철수 원인 3가지

배달의민족 베트남 철수에 기인하여, 한국 플랫폼 기업의 해외진출 전략 시 다음에 제시된 3가지 내용을 감안하여 재검토 해보기를 바라본다.

첫째로 ‘현지 문화와 소비자 특성을 감안한 맞춤형 전략이 있느냐?’다. 배달의민족 베트남은 베트남 현지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시장 진출을 했고 현지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배민 특유의 ‘B급 감성’을 자극하는 다양한 마케팅 수단과 한국의 한류와 K-컬쳐를 기반으로 성장을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베트남인들은 “차라리 쿠폰과 할인율을 높이는 데 신경을 썼어야 했다”며 배민 철수에 아쉬움을 토로한다. 이는 한국 플랫폼 기업이 해외 시장 진출 시 현지 기업과의 협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 플랫폼 기업은 현지 문화와 소비자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기존 성행 중인 현지 슈퍼앱들과의 경쟁력을 충분히 고려했는가?’다. 배달의민족 베트남 철수로 인해 베트남 음식 배달 시장은 그랩과 소피푸드의 양강 구도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에서 단일 서비스 앱으로는 그랩과 슈퍼푸드처럼 음식 배달하고 물건도 배달하고 오토바이 호출, 쇼핑, 결제, 송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빠르면서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고 쿠폰 및 할인 이벤트를 자주 한다. 한국 플랫폼 기업은 이 두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막대한 자본과 차별하된 서비스를 통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 정부의 해외 지원 전략과 동조하는 프로그램을 검토했는가?’다. 배달의민족 베트남은 K-컬쳐와 한류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한국의 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주었다. 필자가 있는 호치민시 사무실 직원들은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드라마, 영화, 예능 등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보고 주인공들이 먹었던 떡볶이, 김밥, 라면, 비빔밥, 불고기, 치킨, 냉면 등을 배민에서 배달해 먹으면서 소셜미디어에 인증샷을 올려 자랑하곤 했었다.

이처럼 한국 플랫폼 기업의 해외시장에서 확대는 한국 정부의 한국 문화 알리는데 가장 필요한 부분이기에 정부는 한국 플랫폼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 규제 완화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배달의민족 베트남 철수는 한국 플랫폼 기업의 해외 사업 진출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플랫폼 기업은 배달의민족 베트남의 사례를 교훈 삼아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을 재검토하고, 경쟁 심화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해외 사업 진출의 기반을 다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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